혹시 늪에 빠진 건 아닌지 모르겠다. 게으름의 늪, 미루는 습관의 늪, 아니면 사람에 대한 늪일지도 모른다. 미루고 미룬 결과는 냉담하다. 휴일도 없이 미루었던 일들을 복구하기 위해 일하지만, 진도는 나가지 않는다. 한군데서 막히면 그 뒤로는 진척이 없다. '지금 하자'는 말처럼 어려운 일이 없다. 재빠르고, 영리한 것보다는 우직함이 좋다. 참 일찍 깨닫는구나. 자신이 처한 상황이 혹시 늪은 아닌지 냉철하게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늪이라고 판단되면 모든 것을 버리고 빠져나와야 한다. 늪에서 빠져나오려면 아무리 아까운 것이라도 버려야 한다. 물론 오랫동안 공을 들이고 많은 자원과 시간을 투자해온 것을 버리기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공을 들이고 많은 자원을 투자했더라도 회수가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