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오후부터 우울해졌다. 운명이란게 이렇게 가혹하고, 멋대로인 줄 몰랐다. 왜 지금 이제야 야기까지 와서 갑자기 내 앞에 또 여자를 있게 한건지 미치도록 회한이 밀려왔다. 무슨 운명이 이 따윈거냐. 이런거 정말 하나도 원하지 않았다고! 아! 슬프다. 늦게 퇴근하며 밤길을 운전하다가도, 걷다가도 슬픔이 밀려온다. 블로그에 그녀의 답글이 많았다. 조심하면서 최대한 배려하면서 답글을 달았다. 어제 오늘 메신저에 온통 그녀의 메시지가 흐른다. 걱정, 안부, 감사의 메시지다. 어제 오늘 그녀의 말에는 온통 귀여움이 묻어났다. 나에게고맙다는 말을 열 번도 넘게한 것 같다. 모든 것이 우울하다. 운명을 저주한다. 얼굴은 가끔 봤지만, 여름으로 계절이 바뀌고 그녀가 왔다. 내가 일하고 있는 판교 테크노밸리 유스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