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거리를 함께 달렸고, 모든 길이 아름다웠던 2017년 마라톤 결산 - 같은 내용으로 다르게 그때가 막 봄이 오려고 하는 2월이었다. 어쩌면 정해져 있었는지도 모른다. 하! 이런 저주할 달리기라니. 마라톤 동호회에 가입하고 달리기 시작했다. 나는 습관적으로 많이 걷는 사람이다. 그날 이후 나는 걷기보다 더 많이 뛰기 시작했다. 슬픈 날엔 더 많이 뛰었다. 잊기 위해서 달리고, 힘들때도 달리고, 분노가 날 망칠때도 달렸다. 복잡한 일이 늘어날 수 록 더 달렸다. 나에 대해 실망할 때도 달렸고, 살아갈 힘이 없어 지칠 때도 달렸다. 난 마라톤의 4계절(季節)을 보고 싶었다. 달과 화성과 금성이 한 줄로 늘어선 날이다. 밤하늘이 예뻤다. 관문체육공원에서 처음 나가 달렸다. 토요일 정기모임에 나가 인사를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