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사회 초년생일 때 생긴 버릇이다. 지금까지도 일하는 부서는 주로 연구 개발부서다. 바닥에 노란 선으로 책상의 위치며 길을 표시하지 않는다. 책상 위도 항상 정리하고 깨끗하게 유지하지 않는다. 실험실이나 작업실도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만큼 어지러울 때가 아니면 잘 치우지도 않는다. 출퇴근 시간이 완전 자유롭지 않지만 그렇다고 시간에 맞게 사무실에 나오거나 집으로 가지도 않는다. 조금은 느슨하게 다닌다. 하지만 바쁘기 시작하면 이게 장난이 아니게 된다. 2~3개월 야근은 기본이다. 근처 여관에서 자고 아침에 출근하고 하다 보면 납품일이 다가오고 그렇게 넘어가면 시간은 잘 간다. 처음으로 기업 연구소에 다닐 때 와이셔츠를 월, 화요일은 꼭 입고 갔다. 무슨 전장에 나서는 장수의 갑옷처럼 입었다. 남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