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나에게 하길 바라는 일을, 거의 마지막 일 같은, 도전해 보라고 한 일을 이른 시간 내에 마무리 하기로 생각했다. 처음엔 언젠가는 해야 할 일로 생각했다. 그냥 막연하게 해보고 싶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마음 속 아주 깊은 곳에서 정말 하고 싶었다. 대학 졸업식을 마치고 한 달을 쉬었다. 친구들은 다들 취업에 성공하고 여기저기 흩어지던 중이었다. 당시 LG정밀(현재는 LIG 넥스원)로 면접을 보러갔다. 여의도 트윈타워에 본사가 있었다. 부천 중동에 살고 계시던 큰 누나네 집에서 자고 아침 일찍 지하철을 타고 갔다. 빌딩 앞에 섰다. 거대한 빌딩을 올려다 보며 생각했다. '이거는 내거다.' 그리고 LG 정밀 연구소에서 회사 생활을 시작했다. 꿈은 점점 작아지는 가 싶더니 전형적인 회사원으로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