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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01 4

하긴 나는 이렇게 사소하고 작은 일들을 좋아한다. - 박준,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하긴 나는 이렇게 사소하고 작은 일들을 좋아한다. 밤새 내린 눈으로 산이 하얗게 변하는 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흰 산을 눈에 넣으며 감탄하는 일, 따듯한 물에 언 발을 담그는 일, 숨을 한번 크게 들이쉬고 고맙다거나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 일…… 우리와 함께하는 작은 일들은 모두 나열할 수 없을 만큼 흔한 것이다. 그런데 간혹 이런 작은 일들이 우리 곁을 떠나가고 있다. 오래 자란 나무가 갑자기 베어지는 일, 땅이 집을 잃고 집이 사람을 잃어가는 일, 자유롭게 흐르던 강물이 갇히는 일, 인간의 노동이 노동으로 대우받지 못하는 일, 누군가의 죽음이 애도되지 못하는 일.... - 박준, , 난다, 2017

좋은 글 모음 2017.10.01

머물지 마라 그 아픈 상처에 - 허허당 스님

머물지 마라 그 아픈 상처에 - 허허당 스님 “불이 나면 꺼질 일만 남고 상처가 나면 아물 일만 남는다 머물지 마라, 그 아픈 상처에” 올 것은 오고 갈 것은 간다. 지금 그대가 고민하고 있는 그 어떤 것도.하지만 매 순간 자신을 잃지 않고 버티는 자는 반드시 한 송이 꽃을 피울 것이다. 사람을 대할 때 가르치려 하지 마라. 다만 진심으로 함께하는 마음이면 절로 통한다.세상이 혼란스러운 것은 배우고자 하는 사람은 없는데 가르치려고 하는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종일 마무것도 안 하고 잠만 잤다. 종일 아무것도 안 먹고...그래도 종일 아무일 없었다.불안해 하지 마라. 인생 아무일 없이 하루를 살아도 아무일 없더라 놓고 보면 아름다운 것도 쥐고 보면 근심만 생긴다.산에 있는 것은 산에 가서 보고 들에 ..

좋은 글 모음 2017.10.01

호를 얻다. 여름이 가기 전에 지어준다던.

한 여름에 그가 나에게 호를 지어준다고 했다. 주위에 호를 가진 사람이 여럿 있다. 일상 생활에서 자주 쓰는 일은 별로 없다. 그래서 보통 필명으로 쓰거나 별호(別號)로 지어 우아하게 부르는 호칭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원래는 8월 중순 생일이 되기 전에 지어줄려고 하다가 늦어지고, 8월 말 여름이 가기 전에 지어 주었다. 맑은 날아침, 밝은 곳에서, 깨끗한 기운으로 생각해야 좋은 호가 나온다고 해서 그런 날을 찾느냐고 늦었다고 했다. 마침 8월은 비도 많이 오고, 흐린날도 많았다. 동네에 아는 분들도 호를 서로 지어주기도 한다. 가까이 지내는 분들 호를 보면 청안, 과농, 을목, 혜안 등이다. 의미도 모두 좋을 수 밖에 없는데 너무 건방 떠는 듯 지어줘서 많이 사용하지는 않는다. 친구는 주역이나 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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