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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8 2

김유정 - 동백꽃

동백꽃 김유정 오늘도 또 우리 수탉이 막 쫓기었다. 내가 점심을 먹고 나무를 하러 갈 양으로 나올 때이었다. 산으로 올라서려니까 등뒤에서 푸르득푸드득, 하고 닭의 횃소리가 야단이다. 깜짝 놀라서 고개를 돌려보니 아니나다르랴, 두 놈이 또 얼리었다. 점순네 수탉(은 대강이가 크고 똑 오소리같이 실팍하게 생긴 놈)이 덩저리 작은 우리 수탉을 함부로 해내는 것이다. 그것도 그냥 해내는 것이 아니라 푸드득 하고 면두를 쪼고 물러섰다가 좀 사이를 두고 또 푸드득 하고 모가지를 쪼았다. 이렇게 멋을 부려 가며 여지없이 닦아 놓는다. 그러면 이 못생긴 것은 쪼일 적마다 주둥이로 땅을 받으며 그 비명이 킥, 킥 할 뿐이다. 물론 미처 아물지도 않은 면두를 또 쪼이어 붉은 선혈은 뚝뚝 떨어진다. 이걸 가만히 내려다보자니..

좋은 글 모음 2017.10.28

김유정과 박녹주, 소설가와 판소리 명창의 운명적인 만남은 아니고 짝사랑 정도 되겠다.

연희전문 시절, 소리계에서 유명한 박녹주 명창에 대한 사생팬짓이 유명하다. 우연히 김유정은 목욕을 마치고 목욕탕 문 앞에 서있던 박녹주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이후 1928년 봄, 조선극장에서 열린 8도 모창대회에 박녹주 명창이 출연한다는 소식을 접한 김유정은 대회가 끝난 후 수소문하여 그녀의 대기실에 찾아갔다고 한다. 박녹주와 대화를 나눈 이후 김유정은 본격적으로 박녹주를 연모하게되어 편지를 통해 정식으로 그녀에게 고백을 했고 이미 연인이 있던 박녹주는 깜짝 놀라서 김유정을 집으로 불러 "당신은 학생이고 나는 기생(연예인)이니 쓸데없는 생각말고 공부나 열심히 하라"며 점잖게 타이르고 돌려보냈다. 이때 그녀의 동생인 태술과 친해진 김유정은 이후 그를 통해 각종 선물, 자신의 음성을 녹음한 레코드 등을 박..

좋은 글 모음 2017.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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