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사람이 죽은 사람을 들여다볼 때, 혼도 곁에서 함께 제 얼굴을 들여다보진 않을까. p13 사람이 죽으면 빠져 나가는 어린 새는, 살았을 땐 몸 어디에 있을까. 찌푸린 저 미간에, 후광처럼 정수리 뒤에, 아니면 심장 어디께에 있을까. p27 혼은 자기 몸 곁에 얼마나 오래 머물러 있을까. 그게 무슨 날개같이 파닥이기도 할까. 촛불의 가장자릴 흔들리게 할까. p45 영혼이란 건 아무것도 아닌 건가. 아니, 그건 무슨 유리 같은 건가. 그러니까 우린, 부서지면서 우리가 영혼을 갖고 있단 걸 보여준 거지 . 진짜 유리로 만들어진 인간이었단 걸 증명한 거야. p130 읽는 내내 힘들고, 아파서 꾸역 꾸역 읽느라 책은 너무나 깨끗하다. 6개의 광주 이야기.이 소설은 고통스럽다. 그러나 잔혹한 참상만을 드러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