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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기술, 교육을 살찌우고 마을을 연결하다! - 전정일 (맑은샘교육연구회)





적정기술, 교육을 살찌우고 마을을 연결하다! - 전정일 (맑은샘교육연구회)


* 지난 12월 1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적정기술 국제컨퍼런스> 발표 자료


1. 전환마을운동과 전환교육운동이 적정기술을 만났다.


기후변화와 피크오일 시대, 전환은 지구의 앞날과 지속가능성, 인류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말이 되고 있다. 마을과 교육에서도 전환을 담기 시작하고 있다. 국가와 큰 조직이 에너지 자립과 지역 먹을거리, 지속가능성을 열어주기를 기다리는데 그치지 않고, 먼저 깨닫고 도시 안의 사람들의 관계 회복과 공동체성 회복이 지속 가능한 에너지라는 것을 널리 알리고 실천하는 전환마을운동, 전환을 교육으로 끌어들여 교육의 생태적 전환을 말하는 전환교육운동은 인류의 지속가능한 삶을 묻는 절실한 삶의 전환을 말한다. 그렇기에 곳곳에서 마을공동체를 말하고 마을교육공동체를 꿈꾸기도 한다. 


적정기술(適正技術, appropriate technology)’이란 그 기술이 사용되는 사회 공동체의 정치적, 문화적, 환경적 조건을 고려해 해당 지역에서 지속적인 생산과 소비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기술로, 인간의 삶의 질을 궁극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을 말합니다. - 이미지 출처 : http://handz.or.kr/ 마을기술센터 핸즈 - 적정기술교육



그 가운데 적정기술이 대두되고 있다. 적정기술은 지역과 상황에 알맞은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고, 주변의 자원을 잘 활용해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며 정보와 기술을 공개하는 것을 특징으로 말하기도 한다. 교육에서 적정기술은 삶의 기술이다. 삶이 교육이기에 모든 교과가 삶에서 출발하도록 돕는데 적정기술이 쓰이고 있다. 식의주 영역에서 삶의 기술로 학생들의 삶을 가꾸고 있으니 적정기술이야말로 앞날을 여는 교육과정의 축이라 할 수 있다. 


역시 마을에서 적정기술은 마을기술이다. 마을 사람들이 함께 땀 흘려 일하고 서로 관계를 맺는 소통의 기술이기도 하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은 교육과 마을이 따로 떨어져있는 게 아니라는 걸 말한다. 교육 속에 마을을 담고, 마을 속에 교육과정이 있다고 할 때 삶의 기술은 교육을 살찌우고, 마을 사람들을 연결한다.


2. 삶의 기술, 교육을 살찌우다.


객관으로 우리 아이들을 둘러싼 세상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놀이가 사라진 사회, 함께 놀 줄 모르는 아이들, 컴퓨터와 휴대폰이 아이들을 중독 시켜 가는 사회가 보인다. 오롯이 자연 속에서 실컷 놀며 자연이 가르쳐 준 감성과 모험에 도전하는 진정한 용기를 배우고 상상력과 집중력을 기를 기회는 없이 어릴 때부터 학습과 성적에 시달리는 슬픈 영혼들을 본다. 


누가 우리 아이들에게 자유와 온전한 배움의 기회를 빼앗아 갔을까? 왜 교육 받을수록 우리들은 더 멍청해지는 걸까?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라도록 돕는 교육을 말하며 왜 바꾸지 못하는 걸까? 골목에서 들려오는 깔깔거리는 아이들 소리는 이제 아주 드문 세상이 됐다. 아이들은 학교와 학원 일정표에 맞춰 시간표를 짜는 일상을 익숙하게 받아들이고 파괴와 충동으로 가득 찬 게임 속 세계에서 살아있음을 확인해 가는데, 기업은 날마다 더 강력한 유혹을 담아 멋진 바보기계들을 만들어내고 어른들은 도시에서 살아남기 위해 일하고 일해서 아이들에게 장난감과 새전자기기를 안기며 아이와 함께 하지 못한 시간을 보상한다. 시골이나 도시나 비슷한 삶의 모습이 지금 현실이다.


 자본, 소비, 도시, 경쟁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학생들에게 소비하는 삶은 사회의 자연스러운 반영일 수밖에 없다. 물질이 넘쳐나고 필요한 건 가게에서 언제든지 살 수 있고, 첨단기술이 만들어낸 스마트폰은 어른 아이 가리지 않고 필수품인 세상에서 땀 흘려 일하고 생산하는 삶이 교육으로 이어지려면 많은 정성이 필요하다. 자본과 소비, 입시와 경쟁의 시대에서 살아가는 학생에게 세상은 불안과 두려움, 막연함으로 가득 차 있고, 세상의 변화와 앞날을 준비하는데 꼭 필요한 생활기술, 자립의 세계는 멀기만 한 이야기다. 


또한 청소년기 세상을 희망과 낙관으로 바라보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한 이해와 자신감이 무엇보다 필요하고, 세상의 변화에 맞는 자기 준비를 하는 게 중요하다. 인터넷과 엄청난 양의 대중매체 영향에서 살고 있지만 차분히 자신을 들여다보며 세상으로 나갈 준비를 할 시간은 늘 방해 받고, 지구와 지역마을과 자신을 연결할 시간은 스마트폰 세상일 뿐이다. 따라서 스스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저마다 자신감과 자존감을 높이며, 세상과 나를 연결하며 진로를 탐색하는 프로그램이 절실하다. 더욱이 적정기술로 함께 일하는 공동 작업, 협력의 가치를 깨닫고 다양한 길을 찾는 교육은 꼭 필요한 진로탐색이다.


사실 진작부터 인류의 지속가능성은 문제 제기되어 왔으나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로 지구의 자원을 모조리 고갈시켜가며 후대에게 물려줄 유산을 남김없이 쓰고 있는 우리의 삶은 변하지 않았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로 생명의 바다가 죽어가고 있는데 인류는 속수무책이다. 감당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이러한 때 교육은 무엇을 담아야 하는가라는 물음 속에 교육의 생태적 전환은 무겁게 다가왔다. 그러나 꿈과 희망을 말하는 게 교육 아니던가. 이오덕 선생은 교육이란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키워가는 일이라 했다. 자연 속에서 일하고 노는 학생들은 건강하다. 


삶의 기술은 소비하는 삶보다 생산하는 삶을 지향한다. 삶의 기술을 익히는 과정은 뇌의 조화호운 발달을 돕는 인류 역사에서 오랫동안 검증된 교육방법이기도 하다. 손을 놀리고 몸을 놀려 삶의 기술을 습득하는 것은 땀과 정성을 배우고, 자연의 시간을 배우고, 느림의 미학을 깨닫게 한다. 계절의 바뀜에 따라 자연이 주는 선물을 고맙게 받고, 땀 흘려 일해 스스로 먹을 거리와 쓸 도구를 만들어가는 작은 활동이 쌓여 자연을 닮은 감성이 쌓이고 생산의 버릇이 배인다. 그러니 학교는 일과 놀이 학교이자 맛있는 학교, 생산하는 학교로 자연과 함께 사람과 함께 행복한 삶을 가꾸어가는 즐거운 배움터이어야 한다. 더욱이 생산자로 살아가는 삶에 선생들이 도움이 되도록 앞으로 뒤로 챙길 게 많으니 학생들의 삶을 삶의 기술로 가꾸며 교사 또한 자란다.


맑은샘교육연구회는 이 년째 꿈의 학교를 운영하는데 농사와 요리, 적정기술 꿈의 학교로 학생들의 삶을 가꾼다. 일과 놀이로 자라는 우리 아이들에게 농사와 요리, 적정기술은 더없이 좋은 일놀이 거리다. 철마다 절기 따라 밭에 씨앗을 뿌리고 모종을 심고 길러 거두어 음식을 만드는 어린이 농부와 어린이 요리사들은 자연스레 자연의 이치와 땀과 일의 가치를 알아간다. 농사를 지어보며 건강한 먹을거리 교육의 바탕을 겪으며, 소비하는 삶이 아닌 생산하는 기쁨과 함께 일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텃밭 농사로 채소와 잡곡을 얻고 김장으로 밭농사를 갈무리하고, 논농사는 모를 심고 벼를 베고 탈곡한 쌀로 밥을 지어먹는 과정을 모두 경험한다. 또 나무로 필요한 물건을 만들고, 씨실과 날실을 걸어 직조를 하고, 바구니를 만들고, 손을 놀려 생활기술(적정기술 )을 익힌다.


자연 속에서 일놀이 교육을 교육 바탕으로 삼는 맑은샘학교에서는 일과 놀이 교육과정에서 담고 있는 농사, 에너지 자립, 적정기술(생활기술) 교과(직조, 목공, 생산하는 수공예 활동)들이 더욱 풍성해져 교육과정을 살찌우고 있다. 움집, 나무집을 짓고, 평상을 만들고, 빗자루와 바구니를 만들고, 직조와 스타돔, 텃밭 채소로 음식하기부터 발효와 효소 만들기, 빵 굽기를 일상으로 펼치고 손끝활동으로 집, 밥, 옷 살림 영역에서 자립의 방향을 세우고 있는 셈이다. 2009년 녹색연합 지원을 받아 학교에 태양광발전기와 자전거발전기, 풍력발전기를 달아 이 년을 컨테이너 교실 전기를 생산했다가 학교가 이사 가며 무용지물이 되었다. 


학교 교육 활동으로는 2009-2013 대관령 신재생에너지 전시관, 2012-2013  지리산초록배움터 (태양, 바람),2013-2014 에너지 자립섬 연대도/부안시민발전소(신재생에너지) 같은 에너지 교육기관을 방문했고, 2012년 후쿠시마 핵사고 뒤에는 더욱 에너지 자립교육을 강화했다. 학교에서 태양열 조리기, 로켓화덕을 만들어 썼고, 가마솥을 설치하고, 2015년에는 일 년 반 동안 쓰레기를 분류하고 고물을 모아 고물상에서 번 돈으로 200와트 태양광발전기를 설치했고, 2017년에는 이 년 고물상 가기로 모은 돈으로 150리터 빗물통을 설치해 잘 쓰고 있으며, 태양광발전으로 불을 켜는 마을포장마차를 만들었다. 또한 학교 교육활동에서 많이 다루던 손끝활동은 삶을 위한 교사대학 생활기술 연수로 더 넓어지고 풍부하다. 집살림, 옷살림, 밥살림, 일놀이 교육에서 적정기술과 에너지 전환을 담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부족하지만 전환교육과 전환학교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마을과 도시에 적정기술(생활기술)을 보급하며 전환마을 전환도시를 꿈꾸는 시작을 하고 있다. 교육의 생태적 전환, 교육이 지역과 마을을 연결하고 삶을 바꾸는 힘이 되는데 적정기술이 모닥불 노릇을 하고 있다.  


3. 마을기술, 마을을 연결하다.


교육을 인연으로 맺은 교육공동체는 마을공동체와 마을교육공동체를 꿈꾸며 진화하고있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마을이 필요하다는 걸 말하지 않더라도 도시 속 작은 학교에게는 따듯한 마을이 더욱 필요하다. 교육환경은 학교 둘레 마을까지를 포괄한다. 도시에서 마을 골목이 아이들 웃음소리로 살아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마을가꾸기가 교육 과정인 학교, 마을 속 교육과정으로 학교를 넘어 마을을 교육과정으로 끌어들이고 마을이 학교가 되도록 해야 한다. 마을을 교육의 가운데에 놓는 순간 교육과정은 풍요로워지며 배움은 마을로 확장된다. 


마을이 우정과 환대의 공동체로 되는 순간 숨어있는 교육과정이 삶이 되어 이웃과 함께 살기는 자연스럽다. 교육 속에 전환과 자연, 마을을 담는 것과 함께 마을 속에 전환과 교육, 자연을 담는 노력이 우리를 살찌우리라 믿는다. 지역을 더 큰 우리 배움터로 만들기 위해서 동네 주민들과 소통에 애를 쓰는 활동을 때마다 배치하고, 인사를 잘하고 때마다 청소하고 음식을 나누고 어른들을 찾아가 이야기를 듣는 활동을 한다. 마을 청소, 마을 신문, 마을 아나바다 벼룩장터, 마을방범대 어린이 참여, 마을공원 가꾸기, 마을 공동 냉장고, 때마다 열리는 마을 잔치, 마을 기타교실, 마을 책 동아리, 마을 축구단, 마을 김장, 마을 놀이터 조성, 마을 밥상, 마을 교육 프로그램, 마을 숲 속 놀이터, 마을영화제, 마을 숲속 작은 음악회, 마을 꾸러미, 교육과 생태가 삶에서 어우러지는 전환마을은 전환교육과 어울려 어린이 삶을 가꾼다. 그 중심에 또한 마을기술이 있다.


 학교를 넘어 마을, 고장에서 교육이 마을을 연결하고 삶의 방식을 바꾸는 실천은 우정과 환대가 살아있는 공동체 마을, 호혜의 경제가 살아있는 마을을 위해 꼭 필요하다. 함께 일하는 적정기술로 교육과 자연(생태)이 자연스러운 마을을 넘어 전환도시 울림을 위해 내가 우리가 바꾸어야 할 삶의 방식은 무엇인지 묻게 한다. 마을에 사는 사람들이 즐거운 일과 놀이로 마을살이 재미를 느끼며 마을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에게 마을기술인 적정기술은 따듯한 마을 사람들을 연결하게 한다. 


마을에서 함께 빵을 굽고, 누룩과 막걸리를 빚으며, 김장을 담아 나눈 발효, 마을 평상과 마을게시판, 보관함을 만든 목공, 서로를 씨실과 날실로 엮어주는 듯한 바구니와 직조, 빗자루 만들기, 마을포장마차게시판에 태양광발전기 달기가 모두 마을기술이며 삶의 기술이다. 마을이 앞날을 준비하는 신재생에너지라는 전환마을의 가치와 똑 같으니 전환마을 이야기와 마을기술이 삶을 풍성하게 가꾸기를 바랄 뿐이다. 교육 속에 전환과 자연, 마을을 담는 것과 함께 마을 속에 전환과 교육, 자연을 담는 노력이 우리를 살찌우리라 믿는다. 그 중심에 마을기술이자 삶의 기술인 적정기술이 있다.


*글 출처 : 맑은샘 학교 다음 카페  http://cafe.daum.net/freeschool2005/ICjg/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