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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의 서재

개같은 가을이 - 최승자 개같은 가을이 개 같은 가을이 쳐들어 온다. 매독 같은 가을. 그리고 죽음은, 황혼 그 마비된 한 쪽 다리에 찾아온다. 모든 사물이 습기를 잃고 모든 길들의 경계선이 문드러진다 레코드에 담긴 옛 가수의 목소리가 시들고 여보세요 죽선이 아니니 죽선이지 죽선아 전화선이 허공에서 수신인을 잃고 한번 떠나간 애인들은 꿈에도 다시 들아오지 않는다 그리고 그리고 괴어 있는 기억의 폐수가 한없이 말 오줌 냄새를 풍기는 세월의 봉놋방에서 나는 부시시 죽었다 깨어난 목소리로 묻는다 어디 만큼 왔나 어디까지 가야 강물은 바다가 될 수 있을까 최승자 시집 '이 時代의 사랑' -문학과 지성사- 中에서
언젠가는 모든 것을 쓸 것이다. 나는 언제나 하지 않는 말이 너무 많다. 《교실의 시》 ... 언젠가는 모든 것을 쓸 것이다. 나는 언제나 하지 않는 말이 너무 많다. 인간의 성장이란 참 이상하다. 그저 사랑받고 싶고, 기쁘고 싶고, 즐겁고 싶을 뿐이던 어린아이가, 어느 날 갑자기 호르몬이 작용하기 시작하면 점점 심각하고 우울하고 우스꽝스러운 인간이 되어버린다. 중학생 시절이란 그렇게 갑자기 성장하게 되어버린 웃기고 슬픈 나날들이다. (불행하게도) 두뇌가 발달해버리는 바람에, 내가 ‘나’라는 사실을 점차 깨달아가는 그 시절, 내가 ‘나’라서 자꾸 겪게 되는 그 무수한 시행착오들. 중학생 시절을 떠올리면 누구든 당장 땅속 깊숙이 머리를 박고 싶어지리라. _황인찬, 「교실 미수」14~15쪽. 어른은 그저 나이를 먹는 일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른의 얼굴은 나이로 인해 발생..
스토아적으로 살아갑니다. 지금 여기서 행복한 고대인들의 생활철학 스토아적으로 살아갑니다. 지금 여기서 행복한 고대인들의 생활철학 스토아적 삶을 살았던 좀 더 현대적인 인물도 있다. 그가 선과 평정을 실천한 사례를 자세히 살펴보자. 그는 바로 벤저민 프랭클린이다. "나는 도덕적 완벽성에 이르고자 하는 대담하고도 어려운 계획을 마음에 품었다. 언제든 어떤 과오도 범하지 않고 살고 싶었다. 타고난 성향, 습관, 또는 동료가 나를 이끌어서 범하는 모든 잘못을 정복하고 싶었다." 프랭클린은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열 세 가지 덕목을 실천하기로 했는데 이는 스토어 철학이 제시하는 지침과 유사하다. 그가 말한 덕목은 절제, 침묵, 규율, 결단, 절약, 근면, 성실, 공정, 중용, 청결, 평정, 순결, 겸양이다 스토아적 삶에 대한 마르크스 아우렐리우스의 인용문 "오이 맛이 쓴..
일의 기쁨과 슬픔, 장류진 일의 기쁨과 슬픔, 장류진 작가 비오는 날 도랑으로 고기를 잡으러 나간다. 둥그런 체를 들고 가거나 -물론 망가뜨리면 할머니에게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맞을 각오를 해야 한다.- 아니면 치 라고 하는 고기 잡는 촘촘한 철망 도구를 가져가기도 한다. 마꾸라지를 한 양동이 잡게되면 그 중에 뱁장어 한마리 정도는 섞여 있게 마련이다. 겨우 눈으로 셀 수 있는 정도의 마릿수로는 뱀장어나 메기는 생각지도 못한다. 양적으로 많이 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충분한 시간의 훈련과 반복적인 연습이 중요하다. 일류 선수는 양을 늘려가는 와중에 가장 효울적이고, 안정되고, 편한 자세를 찾는다. 양이 축적된 상태에서 말이다. 보통 이런 제목의 글을 쓰게 되면 기쁨도 좀 묻어 나와야 하는데 슬픔만 보였다. 현대 직장인에게 맡겨..
일의 기쁨과 슬픔, 알랭 드 보통 ‘보통’이란 단어는 흔히 볼 수 있다은 이유로 평범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아니면 그렇게 덜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넘치게 풍족한 것도 아닌 적당한 상태와 사람이나 사물이 가진 성질까지 의미한다. 비범하거나 특별하지 않은 것은 모두가 보통으로 치부된다. 그러니 위로한답시고 보통이 가장 어렵다느니, 평범하게 사는 게 가장 행복한 삶이라느니 하는 얼토당토않은 말은 하지 말자. 오히려 보통이 가장 쉽다. 억지로 의미를 부여하자면 보통의 아름다움이나, 보통에 속하는 삶이 아름답다는 정도로 해야 한다. 보통의 존재가 되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불필요한 장식이나 화려한 치장과 같은 덧붙임 없이 스스로 존재하는 자체로 있어도 부족하지 않은 것을 보통이라고 생각한다. 보통을 일반적인 것으로 여기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
식물에 대해 알려주는 책을 많이 찾았다. 숲이다. 허브, 꽃, 나무들이 아주 넓은 면적에 어우러져 숲속에 카페같은 분위기다. 마이알레 2층 소품점 구경하다가 식물에 대한 책들을 많이 발견했다. 도서관에 있는 책은 모조리 빌려서 ^^
언어공부 ... 이 공부는 젊은이를 기르고 노인을 즐겁게 하며, 좋은 시절을 더욱 빛내고 역경이 닥치면 안식처와 위안이 되며, 집에서는 기쁨이 되고 밖에 나가면 거리낌이 없으며, 밤을 지새우거나 나그넷 길에 오르거나 시골에 내려가도 우리와 함께한다. -키케로 '시인 아르키아스를 변호하며' 자리만 채우는 낱말은 많은 언어에서 '아마, 정말, 그러니까, 그런데, 그래서, 그렇지만, 이제, 아주, 막, 꽤, 주로, 물론, 아무튼...' 등 이다. 이런 자리 채우는 말 또는 허사는 문장의 본질을 바꾸지 않은 채 보충만 해주는 기능을 한다. 글을 써서 좋은 점은 어떤 텍스트나 말이라도 주의깊게 관찰하고 적극적으로 배운다는 것이다. 다양한 문장 도입 표현들을 수집하는 일도 재미있다. *사실은 *특별히 지적하고 싶은 것은 *..
걷는 일이 매력적이라는 사실. 걷는 사람, 하정우 우리에게 남은 유일한 일이 걷는 일이라면 걸어야 한다. 달리기가 독특하고 비범한 육체적 움직이듯이 걷기도 마찬가지다. 하정우는 할 수 있는 일이 걷기밖에 없었던 시절부터 걸었다. 역시 걷는 일은 아무리 바빠도 그를 유지하고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자신이 처한 상황이 어떻든, 네 손에 쥔 것이 무엇이든 걷기는 살아 있는 한 계속할 수 있는 일이었다. 걷는 사람 하정우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은 대뜸 "시간이 많아서 가능한 일이지."라고 말했다. 정말 그럴까? 열심히 일하고 돈을 많이 벌어서 시간이 나면 매일 3만 보를 걷고 가끔 10만 보씩 걸을까? 진짜 늘 운동하고 습관처럼 자신을 돌보는 사람은 시간이 있어서 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정말 시간을 내서 하는 일과 시간이 나서 하는 일은 ..
긴즈버그의 말 적어도 사회 인적자원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들이 마치 한 번에 한 명씩 무대에 서는 공연자들처럼 고위직에 올라가는 시대의 종말에 일조한다는 점에서 (대통령이 나를 대법관으로) 지명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1993년 6월 14일, 대법관 지명 수락 연설(p.54) 1993년 미국 백악관 로즈 가든. 빌 클린턴 대통령이 지명한 연방대법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는 수락 연설로 두 번째 여성 대법관 탄생의 의의를 밝힌다. 1981년 샌드라 데이 오코너가 여성 대법관으로 처음 지명된 후 역대 두 번째로 긴즈버그가 대법관에 오른 것이다. 마음산책 열세 번째 말 시리즈 '긴즈버그의 말'은 법률가로서 평생 여성과 소수자의 권익을 위해 헌신해온 긴즈버그 대법관의 사상과 신념이 담긴 법정 의견서와 언론 매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용기 22장 나의 영혼에, 심장에 큰 울림을 주었던 책이다. 세계적인 영적 사상가인 캔 윌버가 트레야를 만나 결혼하고, 결혼하자마자 트레야는 암투병의 여정을 시작하고, 결국 죽음으로 그녀를 보내는 모든 과정이 캔 윌버와 트레야의 교차하는 글이 실려있다. 종교와 심리학, 지혜의 전통, 심리치료와 영성의 관계, 건강과 질병 그리고 치료의 본질까지 다양한 주제들이 나온다. 원체 신비주의에 관심이 없었지만 읽고 나서도 없다. 어차피 누구나 다 죽기 마련이다. 요리법이나 수행의 원리가 전수되는 일은 없다. 비밀은 가슴속에 품고 사라지는 것이지 전수되지 않는다. 드러나거나 전수되는 게 비밀 일리 없다. 시대에 따라 진리는 그 자체로 드러나기 때문에 전수되거나 이어지지 않는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이다. 윌버는 트레야의 죽음을 곁..
앨런 튜링, 지능에 관하여. 인간도 결국 코드(정보)에 불과하다. “사회가 나를 여자로 변하도록 강요했으므로, 나는 순수한 여자가 할 만한 방식으로 죽음을 택한다.” 1954년 6월 7일 수학 천재이자 지구의 마지막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을 뿐 아니라 컴퓨터와 인공지능의 할아버지였으며, 동성애자였던 41살의 튜링은 마침내 결단을 내립니다. 치사량을 정확히 계산한 뒤 시안화칼륨(청산가리)을 사과에 주사합니다. 그 후 그는 집에서 숨진 채로 발견되었고, 그의 옆에는 한 입 베어 먹다 남겨진 사과 한 개가 나뒹굴고 있었습니다.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메모엔 “사회가 나를 여자로 변하도록 강요했으므로, 나는 순수한 여자가 할 만한 방식으로 죽음을 택한다.”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앨런 튜링 (앨런 매시슨 튜링 Alan Mathison Turing, OBE, FRS, 1912년 6월..
긍정적인 경험을 하려는 욕망 자체가 부정적인 경험을 유발한다. 긍정적인 경험을 하려는 욕망 자체가 부정적인 경험을 유발한다. 더 긍정적인 경험을 하려는 욕망 자체가 부정적인 경험을 가져온다. 역설적이게도 부정적인 경험을 받아들이는 것이 결과적으로 긍정적인 경험이 된다. 다시 한번 읽어보자. 긍정적인 경험을 원하는 건 부정적이고, 부정적인 경험을 받아들이는 건 긍정적이다. 철학자 앨런 와츠는 이것은 '역효과 법칙'이라고 불렀다. 역효과 법칙에 따르면 기분을 끌어올리려 하면 할수록 점점 더 불안해진다. 뭔가를 바라는 행위는 무엇보다 내가 그걸 갖지 못했음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지금보다 부자가 되기를 간절히 바랄수록 실제로 돈을 얼마나 버는지와 무관하게 자신을 더 가난하고 하찮은 사람이라고 느끼게 된다. 더 섹시하고 더 멋있어지고 싶어 할수록 실제 외모와는 상관없이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