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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생각 바른 글

오랫동안 힘들게 노력하지 않아도, 쉽게 잘 얻는 것을 보면 억울한 심정이다. 남자의 학교 시절은 즐겁지 않았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마찬가지였다. 강하게 옭아 맨 모든 환경은 보기에도 답답하고 견디는 학생들은 전력을 다해 버티는 일을 해야 한다. 고등학교 3학년 모의고사 4일간 시험이 끝났다. 친구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당구를 치러가거나 만화를 보러 가거나 뿔뿔이 흩어진다. 남자는 책을 꺼내 공부하기 시작한다. 시험이 끝나는 날은 남은 오후를 쉬어도 될 법도 한데 그는 항상 남아서 책을 본다. 혼자 있는 게 좋아서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런 남과 다른 버릇은 성인이 되어 직장을 다녀도 마찬가지다. 남들 다 쉬는 금요일 저녁부터 항상 야근이다. 토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특별한 일이 없으면 사무실에 나와 책을 보거나 밀린 일을 한다. 남들보다 느린 것을 당연하게 생각해 두 세배는 더 열심..
가끔 우울할 땐 담배가 피고 싶었다. 과천마라톤 하프 21.0875km 완주 2019. 5. 12 그를 만나지 못하는 것만 빼고 다 잘 되는 날들이다. 이젠 날을 세지 않고 그냥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커피나 술, 라면, 매운 음식 등 담배를 부르는 것들을 딱히 금연을 위해 끊은 것은 없었다. 몸의 반응도 모두 늦게 나왔다. 금단 현상도 늦었고, 가래도 늦게 끓고, 흡연 욕구도 가면 갈 수록 강해졌다. 단순하지만 그냥 참았다. 시간이 흐르는 것을 섬세히 보면서 참았다. 오히려 술자리에서 술을 더 많이 마시게 되었다. 혹시 취기에 담배 피지 않을까 위험하여 더 마셔댔다. 혹시 다름 사람들이 담배 참는 걸 눈치 챌까봐 더 술자리에 집중하고 소란스럽게 떠들었다. 애착이나 집착이 심한 사람들은 무엇이든 끊기가 힘들다. 아침마다 혹시 어제 피웠나? ..
그동안 달리지 못한 것에 대한 달콤한 복수 남자는 오늘을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된 날이라고 말했다. 남자는 담배를 끊기로 하고 정확히 14일이 지난 2월 말부터 부상으로 달리지 못했다. 어떻게 입은 부상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사실 그런 게 중요할 이유는 없지만 대부분의 사람을 설득할 때에는 중요한 이야기가 된다. 그는 정확히 두 달 하고 15일 동안 달리지 못했다. 오늘은 정말 그동안 달리지 못한 것에 대해 복수라도 하는 심정으로 잘 달린다. 달리기 선배들은 남자의 마음이 어떤지 알고 있었다. 마음을 안다는 것은 남자의 침울한 표정이나 다리를 열심히 주무르는 행동을 보고 알았다는 게 아니라 부상을 겪고 나서 뛰지 못하고 회복하는 과정을 그대로 겪었기 때문에 안다는 말이다. 정말 선배들이 겪는 일은 나와 동일하다고 생각했다. 크고 작은 상처를 입고..
상적동 출근, 어쩌면 이런 완벽한 환경을 누릴 수 있는지 자꾸 의심을 한다. 상적동 출근, 어쩌면 이런 완벽한 환경을 누릴 수 있는지 자꾸 의심을 한다. 무슨 일이든 잘하는 사람이 있다. '도대체 못 하는 게 뭐니?' 이렇게 묻고 싶은 마음이 드는 사람이다. 이 말이 담고 있는 또 다른 의미는 '제대로 하는 게 없는 사람'을 말하기도 한다. 제대로 하든, 못하든 일을 어느 정도로 해야 하는지에 대한 수준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 영어, 수학 잘하는 사람이 다른 과목 못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대인관계 좋은 사람은 대인관계 뺀 다른 일도 잘한다. 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이 다른 분야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낼 확률이 크다는 말이다. 잘하는 일은 어떤 일을 익숙하게 잘하는 것이다. 전문 분야건, 적성에 맞건, 오랫동안 해 온 일이든 잘하는 일이다. 여러 일을 잘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그를 볼 때마다 늘 "겁나 섹시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를 볼 때마다 늘 "겁나 섹시하다."는 생각을 했다. 함께 살아가는 사람과 비슷하게 늙어가지 않는 않는 것이 꼭 행복한 것은 아니다. 초등학교 때 '폴'이라는 이름의 강아지를 키웠다. 매우 똑똑한 강아지였다. 함께 밥을 먹고, 함께 자고, 함께 놀았다. 어느 날 집에 와보니 보이지가 않았다. 엄마는 집을 나갔다고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먹이를 잘못 먹어서 죽었는데 엄마는 차마 그 이야기를 우리에게 못 하셨다. 키우던 반려동물이 죽는 모습을 본 이후로 다른 동물을 키우지 않는다. 사실은 여유가 없었다. 돌 봐줄 사람도 없었고, 환경도 받쳐 주지 않았다. 보기에 그럴듯한 이유 뒤에는 반드시 정직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대부분 그럴듯한 이유에 속아 넘어간다. 정직한 이유는 잘 말하지 않는다. '겁나 섹시해..
사랑하기 좋은 날, 安穩 정지은 작가 과천스타벅스 별빛미술관 전시 말이 무슨 필요가 있을까. 그냥 보는 거지. 바람에 날려가는 거지. 용써봤자 지 손해지. 힘만들고. 토요일 아침, 연휴 시작 첫 토요일 아침, 여자는 당직업무로 출근한다고 했다. 아침 일찍 선바위역에 내려주고 나는 달리기를 하러 간다. 여자는 일찍 출근 해 밀린 업무를 하고 나서, 토요일 오후부터 사무실 당직이었다. 사무실 입구에 앉아서 상황을 파악하는 일이다. 오후 3시부터 밤 9시까지 하고 나서, 다시 새벽 3시부터 다음 날 9시까지 같은 일을 한다. 남자는 덕분에 하루 종일 편하게 지낸다. 운동을 하고 나면 특별한 일은 없다. 동료와 함께 밥을 먹고 커피를 한 잔 하고 사무실로 일을 하러 간다. 사실 일은 아니다. 그냥 노는 일이다. 이것저것 소일하고 책도 보고, 아이디어도 내고 하면서 시간을 보낸..
마케팅 컨설팅 결과보고서, 강기우 컨설턴트 전문가가 전문가를 만나 전문적인 교육을 받는 경우가 많다. 모든 CEO들은 개인브랜드이면서 기업가다. 자기를 어디에 포지셔닝 하는냐부터 달라진다. 강기우 마케팅 컨설턴트와 진행한 결과를 올린다. 마케팅 전문 과정이 낮설고 신기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가장 필요한 것을 콕 집어주고, 가장 중요한 실천방법들을 잘 알려주셨다. 컨설팅 죄종 결과보고서를 참고한다. 담배를 끊기 시작한 바로 그 시기와 겹쳐 부상이 왔다. 달리기를 안 하는 동안 살이 좀 쪘다. 일주일 전부터 다시 달리기 시작했고, 다시 복근운동과 푸쉬업을 시작했다. 원하는 모습을 그리면 무엇을 해야할 지 알게 된다. 필요한 게 무엇인지 규정해야 한다. 목표를 정하고, 세밀하게 그리고, 어딘가에 기록하고, 행동하는 순간 변화가 시작된다. 변화의 궁극적..
일산 청아공원. 늘 말하고, 표현하고, 고백하고, 자백하고, 실토할 것 우리가 늘 말하고, 표현하고, 고백하고, 자백하고, 실토해야 할 이유. 2003년 4월에 돌아가신 장모님, 그때 나이가 59세, 민서는 3살, 해마다 돌아오는 가장 좋은 계절에 기일(忌日)을 맞이하여 어머님 계신 일산 청아공원에 민서와 아내의 남매들과 다녀왔다. 과천은 이미 꽃이 졌는데 여기는 북쪽이라고 꽃들은 군데 군데 아직도 활짝 피어있다. 어제 저녁에 비가 약간 내렸다. 여자는 날이 궂다는 불평인지, 어머님이 많이 그리운지 말이 많아진다. 어머님이 위암 말기 판정을 받았을 때 여자는 민서를 임신중이었다. 병원입구 앞에서 퇴근시간 지나가는 인파에 아랑곳하지 않고 철철 우는 여자를 그냥 안고 있었다. 무엇인가를 얻으면 다른 무언가를 잃게 된다. 그런데 얻은 걸 잃는 순간이 금방 오는 것은 차라리 얻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