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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생각 바른 글

나이가 들면서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대하는 자세 나이가 들면 좋아하는 것도 없어야 하고 싫어하는 것도 갖지 말아야 한다. 싫어하는 걸 하게 되는 경우에도 은근히 좋아하는 척 웃으면서 정말 기대했다고 말하면서 익숙하게 하는 척 할 줄도 알아야 한다. 정말 좋아하는 일도 별거 아니라는 것처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야 한다. 일종의 세상과 타협을 해야 한다. 자기를 둘러싼 사람들과 함께 엄격하게 중립을 지키고 살아가야 한다. 사실 나이가 들면 엄청 좋아하는 것도 엄청 싫어하는 것도 별것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건 어쩔 수 없는 필연적인 나이듦이다. “어떤 나이가 되면, 인간은 삶이 아닌 시간과 대면하네. 삶이 영위되는 것을 더는 볼 수 없지. 삶을 산 채로 집어 삼키는 시간만 보이는 걸세. 그러면 가슴이 저리지." - 파스칼 키냐르,『로마의 테라스』(송의경 譯..
남자는 애써 행복한 기억을 떠올려 보지만 기억나지 않는다. 남자는 이유도 모른 채 여자의 기분에 자꾸만 휘둘린다. 한 두해도 아닐 텐데 어리숙한 사람이라 그런지 말없이 버티고 살아간다. 남자는 뚜렷한 주장이 없는 사람이지만 집에서 쓰는 손톱깎이나, 늘 쓰는 화장품이나, 스카치테이프 같은 물건이 있던 자리에 있지 않으면 곧잘 화를 낸다. 그런 경향은 자기주장이 아닌 게 아니라 아닌 것이 분명하다. 아들과 아내가 무얼 하자고 해도 흔쾌히 받아들이는 남자는 여전히 변함없이 받아들이지만 속으로는 싫어한다. 여자는 남자와 같거나 비슷한 사람이 아니었다. 우선 B형이었고, 다정하고 온화한 구석도 없고, 곱상한 사근함도 없고, 섬세함과도 거리가 먼 사람이다. 대단하지도 않은 직업을 가지고 살면서 자신의 능력이 자신을 위해 자신을 벌어먹여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온 ..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이 멋진 여행을 즐기는 것뿐이다. about Time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이 멋진 여행을 즐기는 것뿐이다. 가을이라는 계절이 지금처럼 징글징글한 적은 처음이다. 가을이 이처럼 빨리 지나가길 바랬던 적이 있었는가 말이다. 낙엽이 거의 지고 있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거의 노쇠하고 늙어가는 계절이다. 가을이 지나야 겨울이 오고 누구나 죽음으로 더 다가가고, 연약한 육체는 한 단계 더 야위고 초라해지는 절차를 기꺼이 밟아가는 게 가을 아닌가 말이다. 할 수 있는 일의 분야가 넓은 사람에게 좋은 점은 밥은 굶지 않는다는 점이다. 상황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 전염병이 돌든 안 돌든, 더구나 세상이 아무리 평화로와도 없고, 약하고, 불행한 사람들은 늘 힘든 상황으로 내몰리는 역할을 고스란히 감내한다. 특히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더 심하다. 문제는 가진 게 많고,..
일 년에 하루 수고하는 일인데 일 년에 하루 다른 회원들 대신 수고하는 일인데 진짜 성의 없이 한다. 사실 그런 기회가 주어진 건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해야 한다. 늘 하는 일도 아니다. 아주 특별한 일이다. 베풀고 봉사하는 기회가 자주 올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특히 함께 운동하고 어울리는 사람에게 일 년에 겨우 한 번 맡아서 하는 일이다. 그러면 좀 더 일찍 와서 준비하고, 정성 들여 사진도 몇 컷 찍고 마무리까지 잘하고, 나오지 않은 사람 위해서 메시지라도 남기고 그래야 하는 거 아니냐고? 무심하게 단체 사진 턱 한 장 올리고 할 일 다 했다고 하는 건지. 여하튼 누구든지 태도 하나를 보면 여러 가지 것들 모두 알 수 있는 경우가 많다. 한 가지 배려만 봐도 그의 인간적인 따뜻한 마음을 알 수 있고, 사소함을 소홀함으로 이해하고..
실습 5주 차에 접어들었다. 어쩔 줄을 모르는 게 당연하다. 실습 5주 차에 접어들었다. 자세한 내용을 배우지는 않았지만 다 안다고 치고 실습을 진행한다. 아이들은 팀원을 만나고, 팀 이름을 만들고, 개발할 프로젝트를 선정하기 위해 쉴 새 없이 떠든다. 아무리 좋은 구성원을 만나도 모두가 협조하고 원만하게 굴러간다는 생각은 남자와 여자가 스스로 선택한 사람과 결혼한 연인들이 평생을 행복하게 살 거라고 믿는 것만큼이나 어리석은 생각이다. 13개 팀과 같이 각기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하니 남자는 정신이 없다. 수업이 있는 날은 수업을 시작하는 직전까지 두려워한다. 강의 자료를 보완하고, 참고자료를 수집하고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스스로 가진 능력을 발휘할까 고민한다. 아이들에게 집어넣는 일은 다른 사람도 늘 하는 방식이라 가능한 한 많이 가르치지 않는다. 대신 성급..
엄마가 안 계시면 남자는 슬플 거라고 생각한다. 가을이 막바지다. 조금만 더 지나면 추워진다. 추우면 가을이고 머고 따뜻한 게 제일이다. 가벼운 바람에는 양버즘나무나 느티나무 단풍잎이 바람에 날리고, 무거운 바람에는 머리통만 한 플러터너스나 노란 은행나무 잎이 날린다. 찰나와 같은 작은 몸짓에 지나지 않을 순간임에도 뒹구는 낙엽을 바라보는 도시 사람들의 마음은 산란한다. 가을 단풍은 도시 사람에게나 매혹적이고, 외롭게 만들고, 삶의 회한을 안겨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시골 사람은 느끼지 않는다는 게 아니라 늘 보는 익숙한 진실에 새삼 무어 그리 감동을 느끼고 단풍을 놀이 삼겠느냐 말이다. 봄에 한창 꽃피는 5월에 흐드러진 꽃을 보고 삶에서 누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음을 슬퍼하는 사람은 도시에 사는 사람이지 늘 꽃에 파묻혀 지내는 시골 사람은 아니지..
선한 의도가 자주 잘못된 방향으로 흐를 때 선한 의도가 자주 잘못된 방향으로 흐를 때 모든 계획이라는 것들은 모호하지만 어느 정도는 기대에 차있다. 분명 남자가 꽃을 보낸다면 여자는 기쁘게 받을 것이고, 직장 동료의 반응을 보는 일도 좋은 기분일 테고 진심이든 아니든 선물을 받음으로 느끼는 감정은 하루 중 가장 유쾌할 수도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선물, 그중에서도 꽃과 와인을 받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 선물을 받으면 자기가 소중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고 특별한 일정이 있지는 않지만 기분이 한결 기대에 들뜨기 때문이다. 물론 값비싼 보석이나 가방은 더없이 귀중한 선물로 아무 때나 받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런 일은 자주 없다. 처음으로 회사 생활을 시작한 기업에 제법 오래 다녔다. 5년이 되는 해마다 회사에서 주는 휴가와 선물을 받았다. 어..
길을 잃은 달리기란 없다. 서울 마라톤 언택트 레이스 하지 말라는 것을 기를 쓰고 하던 시절을 지내왔다면, 하지 않아야 될 것도 정말 사력을 다해서 하지 말아야 하는 때가 온다. 밤에 술 먹지 말아야 하고, 담배도 피우지 말아야 하고, 생각을 비워야 하는 것들도 여간 힘들게 노력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단순하게는 그냥 하지 말아야 한다. 사는 게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당장 나가서 삽질을 하든가 무작정 달려 볼 일이다. COVID-19로 예상했던 대부분의 일이 산산이 부서졌다. 달리기 대회도 예외는 아니어서 모든 대회가 취소되고, 간혹 열리는 대회도 서로 만나서 진행하지 않는 방식인 언택트라든가 버추얼로 대회를 진행한다. 서울 마라톤은 이미 한참 전에 혼자 달리는 미션을 수행한 사람에 한해서 잠실 주경기장에서 소수의 인원이 달리는 대회로 치렀다. 처음..
길냥이가 물어다 놓은 선물 집 근처 검은 길냥이 모자 두 마리에게 가끔 고등어나 멸치를 주는 데 어느 날 아침에 보니 하나는 버섯 인형, 곰 얼굴 모양 지갑을 가져다 놨네. 귀여워~ ㅋㅋㅋ 오늘 아침엔 멸치 주고 출근. 주변 사소한 변화들에 관심 있는 사람은 심심할 겨를이 없어.
세상의 견고함과 지속성이라는 것은 환상 세상의 견고함과 지속성이라는 것은 인생이 세상의 견고함과 지속성이라는 것은 인생이 얼마나 제멋대로이고 변화와 파괴가 얼마나 상시적인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만이 믿을 수 있는 환상이다. 누군가를 가르칠 때에는 최고의 배려와 인내만이 효과가 있음을 알고 있다. 절대 목소리를 높여서는 안 되고, 특별한 기지를 발휘해야 하고, 수업을 할 때마다 깊이 스며들 수 있도록 시간을 충분히 주어야 한다. 한 번의 신중한 부정적 평가를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열 번 칭잔을 해야하는 것은 필수다. 무엇보다 차분함을 시종일관 유지해야 한다. 교사가 차분하려면 무엇보다 수업의 성패에 상대적으로 무관심해야 한다. 고집 센 학생이 수업에 관심이 없다면 그건 그 학생의 문제다. 화를 내지 않아도 되는 것은 각각의 학생들이 교사의 삶..
마스크 뒤에 숨은 웃음꽃들이 가득 '가을에 빠질 준비가 된 것 같아.'하고 말하면서 가을에 물드는 사람은 없다. 날이 가면 갈수록 어느새 가을이 가득 찼다. 썩 즐거운 기분은 아니다. 아무런 호기심도 없고, 욕망이 없이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며, 생각이 없거나 있어도 천천히 하는 나이로 빨리 늙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사람이 얼마나 행복한 가는 그가 감사함을 느끼는 깊이에 달려 있다-존 밀러. 생각해보니 요 몇 달은 누군가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진 적이 없어 보인다. 진심으로 감사해야 할 만한 일도 없었고(아내와 아들에게는 늘 감사하지만 ^^). 아침을 보는 일, 하루하루 살아가는 일, 거리를 걷는 일이 기적이라는 데 감사하지 않는 게 더 이상하다. 아이들만 있는 집단이 외부의 간섭을 전혀 받지 않고 방치될 경우, 거기엔 항상 가장 강..
세상에 '기도' 아닌 것이 없다. 이거 한 번 보고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