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예술

책에 쓰여진 것들이 글자 그대로를 의미하지 않는다.

지구빵집 2020. 3. 2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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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단지 가톨릭이란 종교가 잘못된 번역에 기초하여 이루어진 종교라는 이야기를 하려는 거야."

"들어봐. 내가 모든 이야기를 다 해주지."

"구약성서 학자들은 히브리어 "젊은 여인"을 그리스어 "처녀"로 잘못 번역했어.* 이건 쉽게 범할 수 있는 실수지. 왜냐하면, 단지 철자상 한 글자만이 다르기 때문이야."

"그래서 그들이 예언을 했던 거야. ''보라, 처녀가 성령을 받아 수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다.'' 알겠어? 여기에서 사람들은 "처녀"란 말에 온통 관심을 집중하게 된 거야. 그건 모든 처녀가 성령을 받아 임신하고 아이를 낳는다는 말이 아니지."

"그러나 이 말은 수 백 년 동안 전해져 가톨릭을 신성한 교회로 떠받들어지게 하는데 톡톡히 한몫을 하게 된 거야."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단지 책에 쓰여있는 것이 글자 그대로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말하는 거야. 그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은 사실이든 아니던 상관없어. 사람들은 믿는 것을 좋아하지."

- 영화 '스내치' Snatch -

 

*이 단어는 ‘젊은 여인’(Young woman 또는 Young maiden)을 의미할 뿐이며 ‘처녀’(Virgin)라는 뜻은 아니다. 만일 히브리어로 ‘처녀’라고 표현하고 싶었다면 베툴라(betulah)라는 단어를 사용했어야 한다. 그러나 히브리어 성경에는 베툴라(처녀)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알마(젊은 여인)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히브리어 성경을 그리스어 성경으로 번역할 때에 알마라는 단어를 파르테노스(parthenos)라고 번역하였고 이를 영어로 번역하면서 버진(Virgin)이 되어 우리말의 ‘처녀’가 된 것이다. 그리스어의 파르테노스는 ‘실제 처녀’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원어의 뜻을 살려서 ‘젊은 여인’이라고 표현하는 것과 ‘처녀’라고 표현하는 것은 커다란 차이가 있다. 왜냐하면 ‘젊은 여인’이라는 표현은 반드시 ‘처녀’를 뜻하는 말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이 리치  감독의  2000년 작  영화 . 제이슨 스테이섬 은 전작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에서 주인공 역으로 연기를 시작했고, 본작에서도 주인공 포지션(겸 내레이션)을 맡으면서 할리우드 진출의 포석을 닦게 된다. 브래드 피트가 아이리쉬 집시 미키역을 맡았는데,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아일랜드 사투리는 이 영화의 백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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