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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일이 새해 첫 날이 된 사연 - 과학향기

지구빵집 2013. 1. 1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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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일이 새해 첫날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이 날은 과연 누가, 언제 정한 것일까? 그 답을 찾기 위해 기원전 46년 전으로 돌아가 보자. 


출처 : 과학향기 http://scent.ndsl.kr/sctColDetail.do?seq=5128




기원전 46년, 로마가 사용하던 달력은 1태양년의 길이가 부정확한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귀족들이 멋대로 달력을 운용해 일 년의 길이가 67일이나 어긋나는 일까지 생겼다. 당시 로마의 정권을 잡고 있던 율리우스 카이사르(Gaius Julius Caesar, BC 100년~BC 44년)는 혼란을 야기하는 달력을 고치기 위해 고대 이집트의 태양력을 도입하게 된다. 율리우스는 달력을 고칠 때 세계 학문의 중심지인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활동하던 유명한 천문학자 소시게네스(Sosigenes, ?~?)에게 자문을 받았다. 그는 이집트에서 사용되던 달력을 바탕으로 만든 태양력으로 달력을 고치도록 제안했다. 

최종적으로 율리우스는 1년의 길이를 365.25일로, 춘분날을 3월 23일로 정했다. 매년 춘분날이 같도록 만들기 위해 4년마다 2월의 날수를 하루 더하는 윤년을 두었다. 이 달력을 ‘율리우스력’이라 하며 기원전 46년 1월 1일부터 시행됐다. 고대 이집트에서 사용하던 태양력의 원조인 율리우스력은 로마를 통해 전 세계로 전파됐고, 현재의 달력인 태양력을 사용하게 된 계기가 됐다. 율리우스력은 1태양년 길이가 실제보다 11분 12초가 길기 때문에 128년이 지나면 하루의 차이가 생긴다. 

율리우스 이전 로마 사람들은 한해의 시작 달이 3월이고 마지막 달이 2월이었다. 하지만 율리우스가 1월을 한 해의 시작 달로, 마지막 달을 12월로 고쳤다. 윤년 때 추가되는 하루는 두 번째 달인 2월에 넣었다. 또한 율리우스력 이전에는 1년이 355일이었기 때문에 365일로 늘어난 10일을 열두 달 안에 다시 배치해야 했다. 이때 한 달을 30일, 또는 31일로 재구성했는데, 그 기준으로 주먹이 사용됐다. 주먹을 쥐었을 때 검지 손가락 뼈를 1월로 기준을 잡고, 이를 시작으로 뼈가 튀어나온 달을 31일, 안으로 들어간 달을 30일로 오늘날처럼 배치했다. 

하지만 율리우스력이라고 완벽한 달력은 아니었다. 1582년이 됐을 때 13일 정도의 차이가 생겨 춘분날이 3월 10일로 옮겨갔다. 당시 교황이었던 그레고리 13세는 종교적 행사로 지키는 부활절의 날짜가 제정 당시와 크게 달라졌기 때문에 달력을 개정하게 된다. 

우선 1년의 길이를 실제의 길이와 거의 같게 365.2425일로 사용하기 위해 100년마다 윤년을 1회씩 줄여 400년간 97회의 윤년을 두었다. 또한 춘분날을 3월 10일에서 부활절 제정 당시의 날짜인 3월 21일로 돌아오게 했다. 이를 위해 1582년에는 10월 4일 다음날을 10월 15일로 정해 사용했다. 이 달력을 ‘그레고리력’이라 한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사용하는 달력인 태양력의 근원은 고대 이집트에서 사용하던 달력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이집트인들은 달력을 어떻게 만들었을까. 이집트인들은 처음에는 달의 운행만을 고려해 만든 달력을 사용했다. 이미 오래 전부터 달의 모양이 바뀌는 주기는 한 달의 길이 단위로 쓰였다. 이집트인들은 달을 관찰해 달의 모양이 완전히 바뀌는 주기가 약 29일 13시간 정도라는 것을 알아냈다. 

그러다 시리우스의 움직임과 나일강의 범람 등을 관찰하며 태양력을 사용하게 됐다. 시리우스는 고대 이집트인들이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항상 관측하던 별들 중 행성을 제외한 가장 밝은 별이었다. 

시리우스는 하루에 한 번씩 동쪽 지평선에 떠올라 서쪽으로 진다. 매일 떠오르는 시리우스가 ‘언제’ 떠오르느냐가 계절과 관련이 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태양이 떠오르기 직전에 시리우스가 동쪽 지평선에 나타나면 곧 나일강의 범람이 시작된다는 것을 알았다. 365일이 지나면 또 다시 똑같은 현상이 반복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당시 이집트인들은 한 달의 길이를 30일로 하고 1년의 길이를 365일로 하는 최초의 태양력을 사용했다. 이들은 1년의 길이를 3개의 계절로 나눴다. 나일강이 범람하는 시기를 ‘아케트(Akhet)’, 물이 빠져서 파종하는 시기를 ‘페레트(Peret)’, 곡식이 자라고 추수하는 시기인 여름철은 ‘쉐무(Shemu)’라 정했다. 각 계절을 30일이 한 달 단위로 된 네 달로 배열하고 한 달은 다시 1주에 10일씩 3주로 나눠서 구성했다.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달력과 비교하면 ‘아케트’는 ‘6월 15일~10월 15일 경’, ‘페레트’는 ‘10월 15일~2월 15일 경’, ‘쉐무’는 ‘2월 15일~6월 15경’에 해당한다. 한 계절은 4달, 일 년은 12달이며 일 년의 날짜 수는 360일이었다. 360일과는 별도로 5일은 당시 종교적 대상으로 믿던 ‘오시리스(Osiris)’, ‘이시스(Isis)’, ‘호루스(Horus)’, ‘네프티스(Nephthys)’, ‘세트(Seth)’ 라는 신의 생일을 축하하는 축제일로 정했다. 이와 같이 360일과 5일을 합쳐 1년의 길이를 총 365일로 정해 사용했고 오늘날과 같이 4년마다 별도로 윤년을 두지는 않았다. 이 때문에 달력의 1년이 시작되는 날이 4년마다 하루씩 밀려나게 돼 고왕국 말기쯤(기원전 2,081년경)에는 무려 5개월이나 밀려났다. 

이때 만들어진 이집트력이 율리우스력에서 그레고리력으로 두 번에 걸쳐 개정되며 지금의 달력에 이르게 됐다. 1월 1일이 새해의 시작이 된 것은 율리우스 덕분이지만, 현재 달력의 시초는 이집트인들이 나일강의 주기적인 범람과 시리우스의 이동을 관찰해 얻어낸 과학의 산물인 것이다. 

글 : 이용복 서울교육대학교 과학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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