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만남은 그리움이 깊은 만큼 짧았다. 얼마나 오랜만에 만나는 건지 몰라 시간을 세지 않았다. 매주 금요일마다 있는 청주대학교 사물인터넷 통신 강의가 있는 날이다. 그리고 저녁에는 서울에서 약속이 있다. 강의를 한 시간 일찍 끝냈다. 오늘 모임이 있는 날이라 부지런히 가야 한다. 모임은 신사역 근처다. 서울에 있는 친구들과 모임을 가끔 하지만 늘 나오지 않던 그 여자가 나온다고 했다. 언제 마지막으로 만났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가끔 술 한잔 하고 전화 통화는 했는데 얼굴은 볼 수 없었다. 심지어 아주 가까운 매봉역 앞 회사를 다닐 때도 만날 생각을 못하였다. 드문드문 봤던 기억만 있다. 살아 있기나 한 건지. 어서 가야 했다. 신사역까지 어서 가야 했다. 밀리고, 막히고, 의도와는 다르게, 아니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