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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모든 전쟁을 치르고 나면 짐승 같은 성질만 남지. 모든 전쟁을 치르고 나면 짐승 같은 성질만 남지. 사람이라면 누구나 전쟁을 치르고 나면 짐승 같은 성질만 남지. 전쟁이 꼭 총 쏘고 포탄이 터지는 그런 곳이 아니라 우리가 겪는 모든 일이 전쟁이야. 유혹, 사랑, 끌림, 가족, 동료, 가난, 욕망, 육체, 직업, 성공, 성취, 업적, 권력 모두가 전쟁을 치르면서 하나씩 얻어야만 하는 것들이지. 하나도 빈틈없이 치러지거든. 어차피 다 잃어버릴 것들이지만 얻기 위해선 열심히 해야 하고, 치열해야만 하지. 그렇게 다들 살아가는 거야. 그래서 어느덧 나이가 들고 전쟁을 많이 치른 어른이 되면 짐승처럼 변해버린 자신을 보게 돼. 정말 잔혹한 일이지. 그러면서 동시에 자신이 짐승이 아닌 모습을 보여주어야 더 큰 전쟁에 뛰어들 수 있잖아. 사실을 감추려고 하니 더 힘..
여자는 한참을 뛰지 못하고 있다. 자꾸 말이 끊어진다. 여자는 한참을 뛰지 못하고 있다. 자꾸 말이 끊어진다. 여름이 참 길고 지루하고 또 지루하다. 작년은 수월하게 지냈는데 올해는 111년 만에 찾아 온 폭염으로 푸욱 익어간다. 세상이 생긴 이후로 한 번도 같은 날씨라거나 같은 기후, 같은 아침은 없었다. 앞으로도 그렇다. 모든 날씨는 우주와 자연과 사람 마음이 만들어 내는 유기적 조합이기에 같은 날이 있지 않은 게 당연한 일이다. 여자는 한참을 뛰지 못하고 있다. 그렇게 말했다. 연골이 닳았는지 무릎이 아프다고 했다. 여러날이 기약없이 흐르고 있다. 여름을 여름처럼 보내야 가을 겨울에 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건 진이 빠져서 버티기도 힘든 날이다. "소나기라도 내리면 좋을텐데 여름 참 치열하네. 안그래?" 여자가 말했다. 말 하고 나면 꼭 확인 받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