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약돌

그에게 나를 알아야 한다고, 나에게 오는 길을 알려줘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와 관계를 규정하는 일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명확히 관계를 규정할 수 없는 일은 슬픈 일이다. 그렇다고 하더라고 미리 규정된 관계는 얼마나 절망인지 모르겠다. 아직도 관계를 명확하게 바라보는 능력이 없다. 관계는 무조건 피해야 하는 일로 알고 있다. 특히 새로 만나는 사람은 경계하고 또 경계하도록 훈련 받았다. 운명이란 언제나 그냥 지나가는 법이 없다. 오랜 시간을 한 사람 곁에 머물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간혹 인적이 드믄 곳으로 떠나 살아도 근처 일정한 거리 반경에는 항상 그 사람이 있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한 마디의 예고나 기척없이 일어날까. 그 사람도 끊임없이 지나간 시간을 간직하고 있다.그를 만나고 가장 많이 쓰는 단어가 아름답다는 말이다. 강의 할 때든, 어디서도 기회가 되면 하는 말..
누군가 사랑한다면, 그의 사랑이 무작정 제 길을 찾아오기를 바라서만은 안 된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당사자조차 헤아릴 수 없는 그의 깊고 광활한 세계를, 혼돈으로 어지러운 벌판을 한 줄기 좁은 희망으로 걸어가는 것과 같다. 때로는 적절한 안내 표지가 없다면 길을 잃고 주저앉아 버리거나 겁 먹고 돌아나서는 절망밖에 없어 보인다. 사랑하는 자에게 증거가 필요한 이유다. 증거란 자신의 세계로 들여놓기 위한 자릿세가 아니다. 자신의 세계로 스스로 길을 내고 그 길을 함께 가기 위한 어둠 속 하얀 조약돌과 같다. 길은 원래 있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게 만들어 가는 것이기도 하다. 사랑하고 증거를 주고 받는 건 그래서 사랑을 창조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둘만의 길을 내고 걸어가는 일이다. 주고 받는 힌트이기도 하다. 사랑하는 이들은, 그들만의 보물을 찾기 위해 제련하기 위해 긴 여정..
영국 아마추어 사진가 이언 블레이크의 작품입니다. 조약돌로 만든 발 [출처=페이스북 소셜디자인] 조약돌로 만든 발 사진들 아이디어 좋고, 너무 예쁘다. 참 편안한 사진들이라 특별이 모셔옴~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