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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마라톤

2019 춘천 마라톤 완주. 나의 아픔과 고통을 기쁘게 받아들이기. '나'라는 인간이 선택한 고통을 기쁘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어차피 그게 나란 인간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살든, 무엇을 표현하든 다른 사람에게 어떤 사람으로 받아들여지길 원하든 그것은 나에게 주어진 고통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달린 일일 테니 말이다. 스스로 선택하고 받아들일 각오를 하고 얻은 고통이라는 사실을 늘 잊지 않길 바랄뿐이다. 우리가 늘 마주치는 아픔은 피할 수 없다. 우리 자신이 자초한 아픔이니까. 2019년 춘천마라톤에서 작년 대회에 이어 또 하나의 전설을 썼다. 전무한 마라톤 풀코스 42.195km 완주 기록을 새롭게 고쳤다. 2018년 대회에서 기록한 3시간 56분의 기록을 무려 11분이나 단축했다. 달려온 길 위에서 모든 걸 이루었다고 생각한 순간 다시 달려갈 길 위에 내려놓아야 한다. ..
그가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다. 아식스 젤 카야노-25W 그가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다. 춘천마라톤 대회가 며칠 남지 않았다. 남자는 욕조에 뜨거운 물을 받는다. 늘 하는 일이지만 오늘따라 신중하다. 머지않아 마라톤 대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남자는 욕조에서 나와서 더 늦기전에 가만히 발톱과 손톱을 깍는다. 마라톤 대회가 열리기 일주일 전에는 늘 하는 일이다. 한 달 전에 풀코스 42.195킬로미터를 거리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마지막 점검을 위해 손기정 마라톤 풀코스를 달렸다. 그리고 서서히 운동량을 줄이며 일주일에 3번 가볍게 뛰면서 대회일을 기다린다. 2주 정도 남겨 놓고는 마음 편하게 몸 상태를 아주 좋은 상태로 끌어 올리기 위한 준비를 하며 지낸다. 주중에 두 번 가볍게 6킬로미터를 달리고 마지막에 100미터 인터벌을 4회 정도 한다. 복근..
2018년 가을의 전설을 아로새긴 춘천마라톤에서 서브4 대기록 달성한 이야기 2018년 가을의 전설을 아로새긴 춘천마라톤에서 서브4 대기록 달성한 이야기 오전 6시나 7시에 맞춰놓은 알람 소리를 듣지 못하는 날이 많았다. 꿈을 자주 꾸어서 그런지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게 쉽지 않다. 춘천마라톤 대회가 열리는 날은 동료에게 알람전화를 부탁했다. 그렇게 준비한 날은 꼭 일찍 깬다. 역시나 4시 30분 전화가 오기전에 눈이 떠졌다. 여름 밤에 날벌레 한마리가 길을 잃고 방안에 들어오면 종이에 고이 모셔서 창문을 열고 밖에 놓아준다. 그 사이에 나방이 한 마리 들어온다. 기어이 나방을 쫓아가 때려 잡아 내버린다. 우리가 베푸는 선의가 늘 이렇다. 춘천에서 열리는 대회라서 오전 6시에 동호외 참가회원들은 모두 서초구민회관 앞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야한다. 5시 30분에 집에서 나온다. 방금..
마라토너도 언젠가는 늙고 꺽인다. -2018년 춘천마라톤 출사표 마라토너도 언젠가는 늙고 꺾인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는 이유다. - 2018년 춘천마라톤 출사표 쓰기에 올린 글 - 2017년 2월 좋은 사람들과 아름다운 도심의 거리를 달리기 시작했다. 함께 달리는 주로는 아름다웠고 점점 빠르게 달릴수록 시간도 빠르게 흘러갔다. 달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울룩불룩한 아저씨 몸매는 매끄럽고 날씬한 몸이 되어갔다. 달리는 주로가 늘어날수록 삶은 아름답고 '세상은 살 만한 곳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달리는 동료들과 만날수록 서로에 대한 믿음은 강해졌다. 평일에 있는 훈련과 주말 정기모임에서 하는 훈련은 이어지는 날과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는 날들을 기분 좋게 만들어 주었다. 1년 하고도 6개월을 달렸다. 가끔 오래 살았지만 하나도 살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 때처럼,..
이렇게 어디까지 흘러가야 되는건지, 흐름에 맡겨두기만 해야 하는 걸까? 춘천 마라톤을 아주 잘 뛰었다. 갑자기 우울해진다. 무엇때문에 그렇게 열심히 뛰어다닌건지. 마냥 좋았던건가. 사람들과 함께 달렸던 모든 시간들은 즐거웠다. 더 이상의 바램은 없었다. 길지 않았다. 우리가 지내는 시간은 언젠가는 멈추고, 모든 것은 변한다. 지배한다는 표현은 어딘가 모르게 폭력과 야만을 생각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