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지고 썸네일형 리스트형 남김없이 피고 지고, 벚꽃 엔딩 런 양재천 둑을 따라 활짝 핀 꽃들이 남김없이 피고 진다. 흰 꽃잎이 바람에 날릴 때는 모든 것이 부질없어 바람에 날려보내고 싶은 심정이다. 다행이다. 핀 꽃은 진다. 피지 않은 꽃은 지는 순간을 갖지도 못한다. 지금 우리가 보는 꽃은 작년에 핀 꽃도 아니고 내년에 필 꽃도 아니다. 지금 이순간 피었다 지는 꽃이다. 우리가 엄청나게 열심히 살아도 인생에서 꽃을 피우기는 어렵다. 싯다르타가 죽음에 직면해 제자들에게 "얘들아, 고개를 돌리지 말고 무상에 직면하라."고 말했다. 무상은 영원하지 않은 것이다. 마치 죽음과도 같다. 무상을 직면하라고, 고개를 돌리거나, 얼핏 보지 말고 눈을 부릅뜨고 무상을 똑바로 보라고 말했다. 우리가 어떤 사물에서, 누군가에게서 무상을 볼 수 있을 때는 그 대상과 쉽게 헤어질 수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