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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은 그저 일시적인 순간에 존재할 뿐이다.

만물은 그저 일시적인 순간에 존재할 뿐이다. 우리가 젊었던 시절에는 딱 그날까지만 살자고 말했다. 어울리는 녀석에게 자주 말했다. 이성 친구는 생기지 않았으니까. 더 나이가 들어야 자기와 다른 성(性)을 가진 여자 사람이 생기게 된다. 젊었을 때는 누구나 젊은 나이에 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나이다. 속엔 불이 넘치게 타오르는 나이였다. 하루하루가 일 일 차라서 끝이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지내는 나이였다. 늘 모든 게 아름다운 나이였다. 나이가 든다는 것도, 서서히 말라간다는 일도, 언젠가는 삶이 저녁노을처럼 저문다는 사실도 모르던 때였다. 장엄하고 역사적으로 삶이라는 강을 건넜다. '건넜다'라는 표현은 죽기 전에 쓸 수 없는 말이라 '건너고 있다'라고 쓰겠다. 누구나 건너야 ..

수서역으로 올 때 갈 때 같은 길로 간다. 마치 하늘로 가는 길.

수서역에 교육사업을 하는 대표를 업무협의차 만나기로 했다. 수서역은 처음 가보는데 같은 길을 일부러 왕복한다. 마치 하늘로 난 길을 따라 가는 기분이라서 좋은 기분과 아쉬우움을 동시에 느낀다. 아름다운 길이다. 아름다운 것들은 이렇게 항상 부유한 곳에 있는 것이 인지상정인가 보다. 없는 곳, 가난하고 더러운 곳에 있는 아름다움은 특별한 현상이다. 억지로 아름답게 보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래야 내심 위안이 되기도 하니까. 올때는 러너스 클럽을 들려 타이즈를 샀다. 민망함을 감추기 위해 입는 옷과 민망하더라도 입는 옷이 있다. 달리기를 시작한 이후로 몸이 많이 좋아졌다. 복근운동을 꾸준히 해서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규칙적으로 달리기를 하니 살이 붙어 있을 새가 없다. 마음에 든다. 무엇이든 꾸준한 노력으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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