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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s What Would You Do Segment on Autism (Korean Sub) - 자폐아가 모욕당한다면 당신은?

지구빵집 2015. 9. 30.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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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약자 -여성, 장애, 어린이- 들이 어떻게 평가받고 대우 받는지를 보면 사회의 수준을 알 수 있다.


ABC's What Would You Do Segment on Autism (Korean Sub) - 자폐아가 모욕당한다면 당신은?





<'맘충' 단상> - 양정훈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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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 번 다루려고 했다가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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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떤 시대든 자신 기준으로 개념없는 존재가 있다. 요즘은 무개념 할아버지를 꼰대라 하고, 무개념 중년층을 씹선비라고 놀린다. 그런데 요즘 공공장소에 아이를 데리고 다니며 개념없는 행동을 하는 엄마를 '맘충'이라고 부른단다. (여기에는 다 각자의 불쾌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도 30대를 보내며 '공공장소에서 왜 저러실까?'라는 생각울 하게 만든 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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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공익광고 중 [Children See, Children Do] 라는 캠페인이 있다. (유투브에서 찾아보시라) 아이가 같이 다니는 부모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서 한다는 캠페인인데 상당히 공감한다.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다. 무례한 말과 행동을 보이는 아이들은 대부분 자신의 부모에게 (혹은 부모가 방치한 TV)에서 보고 배웠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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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부터 내 아이에게 올바른 행동을 보이면 된다. 나도 아이들과 대화가 가능한 3~4살부터 타인과 어울리는 공간에서는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자유롭게 행동하도록 주의를 주며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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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사회적 의제로 나가보자. 내 아이말고 딴 아이가 공공장소에서 무례하게 보이는 행동을 했을때는 어떻게 하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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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아래는 내가 좋아하는 동영상이다. "자폐아동을 대하는 식당의 시민들"에 대한 영상이다. 여기서 자폐아는 보통 엄마의 말을 듣는 아이들의 연령을 훌쩍 넘었음에도 소란을 피우거나 반복적 행동을 한다. 자폐아니까 예외라고? 아니다. 엄마의 말을 논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모든 연령대의 아이들이,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어떻게 비춰질지 생각할 수 없는 모든 아이들이 소리지르고 울고 보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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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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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이는 아이다. 사회의 성숙도는 약자를 얼마나 감싸줄 수 있는 여유가 있냐는 건데. 내가 나와 관련이 없는 누군가를 따끔하게 혼내거나 탓할 자격이 되냐는 질문에 자신있게 '그렇다'라고 말한다면 지하철에서 처음 본 문신한 아가씨에게 호통을 치는 할아버지(꼰대라 욕하는)와 다를게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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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문신은 개인적 자유니까 놓아두고 아이가 떠드는 건 피해를 끼치니까 안된다라고 생각한다면 현장에서 판단해 보시라. 내가 저들에게 어떤 압력을 가하는게 실제로 저 사람과 사회 모두에 도움이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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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충분히 자각할 수 있는데 떠들도록 놓아두는 (교육을 잘 못 시키는) 경우라면 정중하게 이야기는 해 볼 수 있다. 아니, 기왕이면 유쾌하게 이야기하면 더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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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젊은 아가씨. 죄송한데 데리고 나온 조카 녀석이 정말 빠르네요. 테이블 사이로 도는데 800m 계주를 보는 것 같습니다. 목소리도 천장을 들어올릴 정도로 우렁차네요. 죄송한데 제가 지금 맞은 편 아가씨랑 마흔 번째 선을 보고 있어서요. 이번에는 꼭 장가를 가야 합니다. 제가 작업을 마무리 할 수 있게 협조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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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나 스스로에게 정한 가이드라인이다. 부탁을 할 순 있지만 들어주지 않는다고 어쩔 것인가? 스마트폰에 데시벨 어플이라도 켜서 128 민원이라도 넣으시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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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아이가 자각할 수 없는 연령대라 빽빽 울어댄다면 둘 중 하나를 꺼내는게 낫다. 아이에게 줄 사탕이나, 혹은 내가 낄 이어폰. (나는 고속 버스를 타면서 여행할 때 꼭 두 개를 챙긴다. 안대와 귀마개다. 둘 다 나에게 어둠과 고요를 선물한다. 참, 사탕도 가지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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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위처럼 그때 그때 판단할 수 없다면 내 아량을 발휘하면 좋겠다. 모든 젊은 엄마를 잠재적 벌레로 결론내리고 혐오하기보다는 모든 젊은 엄마의 육아 고통을 인정하고 사회적으로 도와준 후 일부 사람에게 실망하는게 더 낫지 않을까? (왜냐면 이 글을 읽는 내 인연들이 최소한 육아를 하는 엄마보다 더 정신적으로 넓은 삶을 영위하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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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아내 곁에 있어본 남자들은 공감하겠지만, 육아가 주는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한다. 남자는 돈 번다고 회사로 가버리면 된다지만 전업맘은 아이와 함께 하는 매순간 순간이 잠재적 위험과의 싸움이다. 식당에서, 공공장소에서 아이가 주는 소음과 스트레스는 그 엄마가 아이를 키워내면서 받는 스트레스의 백 만 분의 일도 되지 않을거라고 단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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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벌레'라는 단어에는 '혐오'와 '분노'가 숨어 있다. (나는 인권을 유린하며 죽은 아이들을 가지고 놀리는 일베에게 '충'이라는 단어가 붙는 걸 인정하면서도 그 반대의 현상. 즉 벌레가 다른 이들에게 벌레라고 불이며 '충'카테고리를 확장해 나가는 걸 본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에게 '벌레'라는 단어를 붙이면서까지 무개념 카테고리, 증오의 카테고리로 몰아가야 하냐라는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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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비분강개할 대상이 왜 하필이면 '여성'과 '약자(아기)'에게만 유난히 집중되는 걸까? (일베의 키워드가 그거다. '평등'을 외치며 떡고물을 줏어 먹는 것들이라며 일베들이 분노하고 공격하는 집단이 주로 사회적 약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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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녀석들 버릇없이 '오냐 오냐' 키우면 안된다고 남의 자식과 엄마에게는 '벌레'라는 단어를 붙이며 비아냥 거리는 사람들이 나라 망치는 정부와 권력자들에게는 잘도 '오냐 오냐, 뭐 그러실 수도 있지' 라고 너그러움을 한껏 표방한다면 이거야 말로 넌센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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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무개념 엄마? 물론 있을 수 있다. 아마 무개념 할머니만큼 있을 거다.그럼 무개념 엄마와 할머니가 없어지는게 (죄를 받는게) 사회의 가장 우선순위 근본개혁인가? 나의 분노는 가장 악한 것에 집중하고 있는가? 아니면 약한 것(만만한 것)에 집중하고 있는가? 나는 악마를 비난하면서 악마를 닮아가지는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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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마다 생각나는 시. 김수영 시인의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 다. 기가 찰 정도로 내 양심을 후벼파는 구절들. 나도 언제 그렇게 나 자신에게 적나라해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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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같은 갈비탕집 주인년에게 욕지거리를 퍼부으며 오늘 하루 나보다 더한 약자가 없나 눈을 휘번덕 거리는... 모래야 나는 얼마큼 적으냐, 바람아 먼지야 풀아 나는 얼마큼 적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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