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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로주점(木壚酒店)

지구빵집 2020. 6. 25.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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木壚酒店(목로주점)의 한자적 의미

 

가장 좋은 가사가 2절에 나오는 "월급 타서 로프 사고 낙타 사고 산에 오르고 사막에 가고, 절대 빠뜨리지 말아야 할 것이 한 타스 연필하고 노트"라는 가사다. 이렇게 준비하고 만날 사람이 친구라는 게 슬프기는 하다. 어차피 운명은 새로운 길을 만들었다. 길들일 수 있는 것은 강아지 밖에 없다.

 

***

하루의 일을 마치면 고단한 몸을 앉히고 술잔을 기울였던 선술집이 사라지고 있다. 너털웃음과 함께 이야기꽃이 피고, 때로는 서민들의 애환이 풀리던 단출한 술집이 바로 목로주점(木壚酒店)이었다.

 

나무 木(목)은 나무의 모양을 본뜬 상형글자로 자형 상부는 나뭇가지를, 하부는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모양을 본뜬 것이다. 즉 한그루의 나무를 표현하였다.

 

흑토 壚(로)의 구성은 흙무더기를 쌓은 모양을 본뜬 흙 토(土)와 밥그릇 로(盧)로 이루어졌다. 현재 밥그릇으로 쓰이고 있는 盧(로)의 본래 의미는 화로였다. 盧(로)의 구성을 보면 호피무늬 호(虍)와 밭 전(田), 그리고 그릇 명(皿)으로 짜여 있는데, 요즘처럼 집과 온돌이 없던 옛날에는 주로 동굴에 살며 차가운 벽면에 호랑이 가죽(虍)으로 치장하고 가운데 큰 그릇(皿)에 모닥불(田)을 피워 추위를 이겼다. 본래는 盧(로)가 화로를 뜻하였지만 보다 확실하게 불 화(火)를 더해 ‘화로 로(爐)’로 그 의미를 확실하게 나타냈다. 따라서 壚(로)의 전체적인 의미는 난방을 위해 불을 지핀 화로(盧)에서 타고 남은 재는 검은 흙(土)과 같다는 데서 ‘흑토(黑土)’를 뜻하고 있지만 ‘화로’ ‘향로’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술 酒(주)자의 구성은 물 수(氵)와 닭 유(酉)로 짜여 있다. 酉(유)는 술 항아리의 모양을 그대로 본뜬 상형글자다. 본래 ‘술’이라는 뜻이었지만 열 번 째 지지(地支)인 ‘닭’이라는 뜻으로 차용되자 액체 상태의 술을 뜻하는 물 수(氵)를 더해 ‘술 酒(주)’를 따로 만들었다. 따라서 酒(주)의 의미는 술병(酉)에 가득 담긴 물(氵), 즉 잘 우러난 ‘술’을 뜻한다. 항간에서는 주도(酒道)를 말하면서 술 마실 때는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 닭(酉)처럼 한 모금 한 모금 물(氵)을 쪼아 먹듯 해야 한다고 풀어 말하기도 하는데, 때에 따라 교훈적 의미를 담아 해석하기 나름이어도 좋을 것 같다.

 

가게 店(점)의 구성은 집 엄(广)과 차지할 점(占)으로 이루어졌다. 广(엄)은 사방을 벽으로 감싼 집(宀)과는 달리 한쪽 벽만을 쌓아 올린 개방형 건물을 뜻해 많은 사람이 드나드는 창고나 관청 같은 건물의 용도를 말한다. 占(점)은 거북의 배딱지나 소의 견갑골을 구워 갈라진 금(卜)을 보고서 미래의 일을 말(口)해 준다는 데서 ‘점치다’의 뜻이 발생했으며, 또한 특정한 땅의 영역(口)을 차지하기 위해서 깃발(卜)을 꽂는다는 데서 ‘차기하다’ ‘점령하다’의 뜻도 지니고 있다. 따라서 店(점)의 전체적인 의미는 여러 사람이 드나들 수 있도록 지은 건물(广)안을 수많은 상품들이 차지하였다(占)는 데서 ‘가게’를 뜻하게 되었다.

 

木壚酒店이란 술잔을 올릴 수 있도록 기다란 널빤지로 상을 만들고 따스한 화롯불을 피우며 단출하게 술을 파는 집, 즉 선술집을 뜻한다. 주머니가 가벼운 시절 누구나 한두 번 쯤 들러 세상을 이야기하고 고단한 몸을 풀었던 선술집, 삼십 촉 백열등이 그네를 타는 그러한 술청이 그리운 요즘이다.(출처: 한자에 담긴 이야기)

 

이연실 (+) 목로주점

 

1.멋드러진 친구 내 오랜 친구야

언제라도 그곳에서 껄껄껄 웃던

멋드러진 친구 내 오랜 친구야

언제라도 그곳으로 찾아오라던

 

이왕이면 더 큰잔에 술을 따르고

이왕이면 마주 앉아 마시자 그랬지

그래 그렇게 마주 앉아서

그래 그렇게 부딪혀보자

 

가장 멋진 목소리로 기원하려마

가장 멋진 웃음으로 화답해줄께

 

오늘도 목로주점 흙바람 벽엔

삼십촉 백열등이 그네를 탄다

 

2.멋드러진 친구 내 오랜 친구야

언제라도 그곳에서 껄껄껄 웃던

멋드러진 친구 내 오랜 친구야

언제라도 그곳으로 찾아오라던

 

월말이면 월급타서 로프를 사고

연말이면 적금타서 낙타를 사자

그래 그렇게 산에 오르고

그래 그렇게 사막에 가자

 

가장 멋진 내친구야 빠뜨리지마

한다스의 연필과 노트 한권도

 

오늘도 목로주점 흙바람 벽엔

삼십촉 백열등이 그네를 탄다

 

 

《 목로주점 》(L'Assommoir)은  에밀 졸라 의 1877년 장편소설이다. 소설의 후반부에 제르베즈의 시신을 수습하는 장의사의 독백을 보자. "누구나 다 가는 거지. 모든 사람의 자리는 다 마련되어 있는 거야. (중략) 잘 자라고, 예쁜 아가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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