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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감정의 역사, The history of human emotions- Tiffany Watt Smith

지구빵집 2021. 10. 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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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감정의 역사, The history of human emotions- Tiffany Watt Smith

 

역사가 Tiffany Watt Smith는 감정을 설명하기 위해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가 우리의 감정에 영향을 미치며 새로운 문화적 기대와 아이디어에 대한 반응으로 종종(때로는 매우 극적으로) 변한다고 말합니다. 노스탤지어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1688년에 질병으로 처음 정의되었고 치명적인 것으로 간주되었지만 오늘날에는 훨씬 덜 심각한 고통으로 간주됩니다. 감정의 역사에 대한 이 매혹적인 이야기에서 우리가 어떻게 느끼는지를 설명하는 데 사용하는 언어가 어떻게 계속 진화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다른 문화권에서 사용되는 새로운 단어를 선택하여 이러한 덧없는 감정을 단어로 포착하세요. - TED 영상 보기

 

작은 실험으로 시작하죠 잠시 후, 제가 여러분에게 눈을 감아보라고 하면 그때 어떤 감정이 일어나는지 보겠습니다. 누구한테도 말하지 않아도 됩니다 단지, 그 감정을 정확하게 묘사하는 것이 얼마나 쉬운지, 아니면 어려운지 보려는 것이니까요 10초 정도면 되겠죠

 

준비되셨나요?

 

자, 시작합니다.

 

네, 됐습니다 어떠셨나요? 아마 조금 부담스러웠거나, 옆에 사람도 정말 눈을 감고 있는지 의심스러웠을 수도 있겠죠 묘한 기분이 들었을 수도, 엉뚱하게 오늘 아침에 보낸 이메일이 걱정됐을 수도, 아니면, 오늘 저녁 약속에 대한 기대감, 어쩌면 지금처럼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을 때의 들뜸일 수도 있겠네요; 웨일스 사람들은 "휴월(hwyl)"이라고 합니다. 배에 달린 돛을 말합니다. 어쩌면 이 모든 감정을 한꺼번에 느꼈을 수도 있겠네요. 아주 끔찍한 감정들도 있습니다. 차가 미끄러질 때 느껴지는 공포 같은 것이죠. 그런데, 이 감정들은 뭐가 뭔지 구분하기 조차 힘들 만큼 뒤죽박죽이기도 하죠. 알아채지도 못하게 순식간에 스쳐 가기도 합니다. 여러분들이 슈퍼마켓에서 익숙한 상품에 손이 가게 되는 노스탤지어 같은 것이죠.

 

서둘러 피하고 싶은 감정들도 있습니다. 불쑥 튀어나오는 것들인데, 사랑하는 사람의 주머니를 뒤지는 질투와 같은 것이죠. 물론, 아주 묘한 감정들도 있는데, 딱히 표현하기가 힘든 것들입니다. 거기 앉아계시는데, 어떤 미묘한 욕구가 생겼을지도 모르겠네요. 프랑스의 한 저명한 사회학자는 "일린크스"이라 불렀습니다. 약간의 혼란스러운 행동을 동반하는 망상을 말하는데, 예를 들면, 갑자기 일어나서 가방에 있는 모든 물건들을 바닥에 쏟아내는 상황이겠죠. 이렇게 묘하고, 번역하기조차 힘든 감정을 아마도 다들 경험해 보셨을 겁니다. 영어로는 표현하기가 어렵습니다. 아마도 경험해 보셨을 수도 있는데, 네덜란드에서는 "거즐러 헤이드"라고 하죠. 춥고 음산한 날, 아늑하고 따뜻한 방안에 친구들과 함께 있는 느낌 말이죠. 정말로 운이 좋다면, 이런 것도 느껴봤을 텐데요: "배소 렉시아" 갑자기 뽀뽀가 하고 싶은 충동입니다

 

(웃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는 이런 감정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입니다. 많은 것들을 설명해 주기도 하지만, 정치인들에게 이용되기도, 컴퓨터 알고리즘에 의해 조작되기도 합니다. 감성 지능, 즉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인지하고 명명할 수 있는 이 능력은, 이제 학교와 기업에서 교육할 만큼 아주 중요시되고 있습니다. 의료계에서도 장려하고 있죠.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끔 이런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감정에 접근하는 방식이 계속 뒤처지고 있는 것이 아닌지 말이죠. 감정이란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애매할 때도 있습니다.

 

아마 들어보셨을 수도 있는데, 우리가 평생 느끼는 감정들이 몇 안 되는 기본적인 것으로 정리된다는 설이 있습니다. 사실 2000년 전쯤에 소개된 것인데, 현재는, 몇몇 진화 심리학자들이 여섯 가지로 정리를 했습니다. 행복, 슬픔, 두려움, 혐오, 분노, 놀라움, 세상 모든 사람들이 공유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평생 느끼는 모든 감정의 구성단위들을 대표하는 셈이죠. 자, 이런 식으로 감정을 들여다보면, 단순한 반사작용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외부의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몸에 깊숙이 배어있어서, 해로운 상황에서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죠. 그래서, 곰과 마주치게 되면 심장이 뛰기 시작하고, 동공이 확장되면서, 공포에 질리고, 줄행랑을 치게 되는 것이죠.

 

이런 장면에서의 문제는, 어떤 감정이 일어난 것인지 정확히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죠. 물론, 생리현상이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 언제, 왜, 어떤 식으로 감정이 일어나는 것에 대한 유일한 이유는 아닙니다. 만약 제가 여러분에게, 12세기의 몇몇 음유시인들은 하품이 우리 생각처럼 피곤하거나 지루해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가장 깊은 사랑의 표시로 생각했었다고 한다면? 아니면, 당시 용감함의 대명사인 기사들이 툭하면 놀라서 기절하곤 했다고 한다면? 만약 제가 여러분에게, 사막에 주거하던 초기 기독교인들은 주로 점심시간에 나타나서 활개 치는 악령들이 자칫하면 치명적일 수도 있는 심각한 무기력증인 "아씨디어"라 하는 감정에 사로잡히게 했다고 한다면? 또는, 우리가 잘 아는 지루함은 여가활동과 자기 계발이라는 새로운 발상에 대한 반응으로 빅토리아 시대 사람들이 처음으로 느꼈던 것이라고 한다면? 다시 생각해 볼까요 그 묘하고 번역할 수도 없는 감정 표현의 단어들 말이죠. 또, 문화에 따라서 같은 감정이라도 더 강렬하게 느낄 수가 있는 것인지요. 단지 어떤 감정에 굳이 이름을 붙이고 그에 관한 얘기를 나눈다는 이유로 말입니다. 러시아에서는 "타스카"라고 합니다. 대평야로부터 갑자기 들이닥친다는 아주 불만스러운 감정을 말합니다.

 

인지과학 분야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감정은 단순한 반사작용이 아니라 매우 복잡하고 유연한 체계라고 합니다. 생물학적으로 물려받은 것과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문화에 모두 영향을 받는 것이죠. 이것을 인지 현상이라고 합니다. 신체적으로만이 아닌, 우리의 생각과 개념, 그리고 언어에 의해서도 형성되는 것이죠. 신경과학자 리사 펠드먼 배럿은 말과 감정 사이의 동적 관계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어떤 감정 표현의 말을 배울 때 반드시 그에 대한 새로운 감정들이 따라붙는다고 주장합니다. 저는 역사학자로서, 언어의 변화와 함께 감정 또한 변화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과거를 되돌아보면, 감정들이 변화해왔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때로는 매우 극적이기도 하죠. 새로운 문화적 기대치, 종교적 믿음, 성별, 인종, 나이에 대한 새로운 사상들, 새로운 정치적, 경제적 이념 등에 반응 하면서죠. 감정에도 역사적 가치가 있습니다. 최근에서야 이해하기 시작한 것이죠. 그래서 저는 감정 표현의 새로운 말들을 배우는 것이 매우 유익하다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하지만 좀 더 나아가야겠죠. 진정으로 감성지능을 높이려면, 그 말들이 어디서 왔는지, 우리가 어떻게 살고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어떠한 생각들을 내포하고 있는지 이해해야 합니다.

 

이야기 하나 해드릴게요 17세기 말, 스위스의 대학 도시, 바젤의 한 다락방에서 시작됩니다. 안쪽에, 먼가 열심인 학생 하나가 보이는데, 고향은 10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이죠. 그가 강의실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친구들이 찾아가서야, 그가 맥없이 고열을 앓고 있는 것을 발견하죠. 심계 항진을 앓고 있었던 것입니다. 몸에 원인모를 발진까지 시작돼서, 의사들이 치료해 보지만, 동네 교회에서 그를 위해 기도를 해 줄 만큼 상태가 아주 심각해집니다. 이제 그를 고향으로 보낼 준비를 하죠. 죽음을 맞이하려는 것인데요. 바로 그때 깨닫게 됩니다. 그를 들것으로 옮기려고 일으키자 그의 호흡이 훨씬 편안해진 것이죠. 고향에 도착할 때쯤, 그는 거의 완전히 회복이 됩니다. 그때서야 깨닫습니다. 그가 아주 지독한 향수병을 앓고 있었던 것입니다. 너무 심각해서, 그를 죽일 수도 있었죠.

 

1688년, 젊은 의사 요하네스 하퍼는 이 일, 그리고 다른 비슷한 사례까지 전해 듣고, "노스탤지어"라고 칭하게 됩니다. 이 진단은 유럽 전역 의학계에 빠르게 화젯거리가 됐죠. 영국인들은 제국주의 체제하에 많은 곳을 돌아다녔기 때문에 실제로 그들이 면역성이 있다고 믿었지만, 영국에서도 곧 이런 사례들이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노스탤지어 때문에 죽음에 이른 마지막 사람은 1차 세계대전 때 프랑스에서 싸우던 미군입니다. 향수 때문에 죽는다는 것이, 그것도 불과 몇십 년 전에,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요즘, 이 말의 의미는 달라졌습니다. 어떤 장소보다는 흘러간 시간에 대한 홍역 같은 것을 말하는데, 향수병이란 자체는 그다지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는 않죠. 치명적인 병에서 이제 급이 많이 떨어진 셈이네요. 아이가 친구 집에서 하룻밤 잘 때나 하게 되는 걱정 정도로 말이죠. 20세기 초반부터 이러한 변화가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왜 그랬을까요? 전화의 발명, 아니면 철도 확장 덕분에? 아마도 현대화의 진행이 가져온 불안, 이동, 발전 등을 거듭하면서, 익숙한 것에 대한 갈망을 약간은 무디게 만들었을까요? 여러분과 저는 이런 가치의 엄청난 변화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향수병을 전처럼 심하게 앓지 않는 한 가지 이유죠 꼭 알아둬야 할 것은, 이런 커다란 역사적인 변화가 우리의 감정에 영향을 준다는 것입니다. 부분적으로 우리 기분이 어떤지에 대한 느낌에도 영향을 주게 되니까요.

 

오늘날, 우리는 행복함에 열광합니다. 행복은 우리를 더 나은 일꾼, 부모, 그리고 동반자로 만들어 주죠. 오래 살 수도 있게 해주기도 합니다. 16세기에는, 대부분의 이런 일들이 슬픔으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심지어 당시에 발간된 자기 계발서에는 슬픔을 권장하는 내용도 있으니까요. 절망할 수밖에 없는 여러 이유들이 나열되어있죠.

 

(웃음)

 

이 저자들은 슬픔이란 감정을 어떤 기술처럼 학습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숙련된 사람이라면 안 좋은 일이 생겨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으니까요. 늘 그렇듯이 교훈으로 삼을 수도 있겠네요. 오늘이라도 한번 슬픔에 빠져보세요. 짜증이 날 수도, 무안할 수도 있겠지만, 16세기라면, 약간 우쭐했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물론, 감정이란 것은 단지 세월이 아니라, 지역에 따라 변화하기도 합니다. 파퓨아 뉴기니 베이닝 족들이 쓰는 "아웜부크"라는 말은 집에 온 손님이 떠날 때 엄습하는 허전함을 말하죠.

 

(웃음)

 

여러분이나 저라면 후련할 수도 있겠지만, 베이닝 족 문화에서는, 손님을 떠나보낼 때, 무거운 마음을 덜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좀 더 가볍게 여행할 수 있게 말이죠. 이 덜어낸 무거운 마음이 공기에 퍼져서 아웜부크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물 한 그릇을 받아 밤새 둡니다. 그 오염된 공기를 정화하려는 것이죠. 그리고 다음날 아침 일찍, 그 물을 가져다 버리는 의식을 치릅니다. 아주 좋은 예가 하나 있습니다. 영적 관습과 지리적 특성이 결합하면서 어느 특정한 감정이 우리 삶에 소개되기도, 소멸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감정 중의 하나는, 일어로 "아마이"라고 하는데, 일본에서는 많이 쓰이는 말이죠. 사실 번역하기는 참 어렵습니다. 일종의 쾌감 같은 것인데, 여러분 인생의 책임을 잠시 누군가에게 전가할 때 드는 감정입니다.

 

(웃음)

 

인류학자들은 주장합니다. 일본에서 이 말이 만들어지고, 많이 쓰이는 한 가지 이유는 그 나라의 전통적인 집산주의 문화 때문이라고 말이죠. 반면에, 남에게 의존하려는 마음을 안 좋게 인식하는 자주적이고 독립성이 강한 영어권 사람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할 수 있겠네요. 너무 단순한 비교일 수도 있지만, 아주 솔깃한 논리죠. 감정의 언어는 단순한 기분만이 아니라, 우리가 가장 큰 가치를 부여하는 것들까지 전달해 주게 됩니다.

 

웰빙에 관심을 가지라고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러 감정들에 이름을 붙여 부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다분히 주관적이겠죠. 문화적 가치와 기대가 실려있고, 우리 자신에 대한 견해까지 전달한다는 것입니다. 감정 표현의 새롭고 독특한 말들을 학습하는 것이 우리 내면의 섬세한 부분과 교감하는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그리고, 더욱더 관심을 가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생각과 지각 사이의 교감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알려주기 때문이죠. 진정한 감성 지능을 얻으려면 감정에 대한 개념 구축에 큰 영향을 주는 사회, 정치, 문화 등의 이해도 필요합니다. 또한, 행복, 증오, 사랑, 분노 등과 같은 감정이 어떤 식으로 변화하는지도 알아야겠죠. 만일 감정을 측정하고 싶다거나, 학교에서 가르쳐야 한다거나, 정치인들이 감정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들어 보려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감정들에 대한 개념들이 어떻게 자리 잡게 됐는지 이해해야 합니다. 그리고, 아직도 그것이 현실적인지 알아봐야겠죠.

 

제가 역사학자로 일할 때 자주 느끼는 감정에 대해 말씀드리면서 강연을 마무리하겠습니다. 프랑스 말로 "데뻬이즈몽"이라 하죠. 낯선 곳에서 느끼게 되는 어질어질하고 혼미한 느낌을 말합니다. 역사학자를 하면서 가장 좋은 것 중 하나는 제 삶의 일부로 아주 익숙하고 당연하게 여기던 무언가가 갑자기 낯설어질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데뻬이즈몽은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흥분되기도 합니다. 지금 여러분들도 조금이나마 그 기분을 맛보셨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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