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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3/2 지점, 인생의 중간에서 자서전을 쓰기로 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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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중간에서: 자서전을 쓰기로 한 이유

갑작스레 찾아온 오십의 나이. 내 인생의 반환점을 돌아 이제는 내리막길을 향해 가는 것일까? 아니면 새로운 시작을 위한 준비 단계일까? 나는 내 삶을 되돌아보며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 많은 이들이 생의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자서전을 쓰는 것을 떠올리지만, 인생의 3분의 2 지점에서 펜을 들게 된 나의 이유는 조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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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신선함

"기억은 시간이 지날수록 희미해진다." 이것은 너무나 당연한 진리다. 내가 20대, 30대에 겪었던 일들, 그 순간의 감정과 생각들은 이미 조금씩 흐릿해지고 있다. 나는 그 경험의 생생함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기록해두고 싶었다. 80대에 펜을 들었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많은 부분이 망각의 강에 휩쓸려갔을 것이다.

나는 어제의 일도 가끔 잊어버리는 나이가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대학 시절 첫사랑과의 만남, 첫 직장에서의 떨림, 아이가 태어났을 때의 그 벅찬 감정은 선명하게 기억한다. 이 기억들이 너무 희미해지기 전에, 내가 느꼈던 그대로의 감정과 생각들을 종이 위에 담고 싶었다.

인생의 중간 평가

자서전을 쓰는 작업은 자연스럽게 나를 돌아보게 만든다. 내가 어디서 출발했고, 어떤 길을 걸어왔으며,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를 정확히 알 수 있게 해준다. 이것은 단순한 회고가 아니라 중간 점검이다. 내가 진정으로 가치 있게 여기는 것은 무엇인지, 내가 이루고자 했던 꿈은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에 대한 깊은 성찰이다.

인생의 반절을 살아본 지금, 나는 내 삶의 패턴과 반복되는 실수, 그리고 성공의 요소들을 더 명확하게 볼 수 있다. 자서전을 쓰며 이 패턴들을 발견하고, 앞으로의 삶에서는 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지혜를 얻고자 한다.

나의 진실 찾기

우리는 살면서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때로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때로는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해 진실을 왜곡하기도 한다. 자서전을 쓰는 과정은 이런 왜곡된 이야기들을 벗겨내고 내면의 진실과 마주하는 작업이다.

왜 그 결정을 내렸는지, 왜 그 사람에게 상처를 주었는지, 왜 그 기회를 놓쳤는지... 글을 쓰며 나는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나는 내가 만들어낸 변명들을 하나씩 벗겨내고, 진정한 나의 모습을 발견하고 있다. 이 나이에 이런 자기 발견은 앞으로의 삶에 훨씬 더 큰 진정성을 부여할 것이다.

다음 세대를 위한 가교

내 아이들은 이제 성인이 되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길을 걷고 있지만, 때로는 내가 겪었던 것과 비슷한 어려움을 마주한다. 내가 삶에서 배운 교훈들, 성공과 실패의 이야기들이 그들에게 작은 지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자서전은 내 경험을 다음 세대에게 전달하는 매개체가 될 것이다.

특히 내가 젊었을 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그리고 지금에서야 깨닫게 된 인생의 진리들을 나누고 싶다. 물론 그들이 직접 경험하며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타인의 경험이 등대 역할을 할 수 있다.

미완성된 이야기의 힘

보통 자서전은 인생의 끝자락에서 완성된 이야기를 들려준다. 하지만 나의 자서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것은 마침표가 아니라 쉼표다. 나는 이 글을 통해 내 과거를 정리하고, 현재를 이해하며, 미래를 그려본다.

앞으로 20년, 30년의 시간이 더 남아있다면, 그 시간은 이미 살아온 삶의 연장선이 아닌 새로운 장(章)이 될 수 있다. 자서전을 쓰는 과정은 그 새 장을 어떻게 써나갈지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이기도 하다.

치유와 화해

살아오면서 쌓인 상처들, 미처 말하지 못한 감정들, 용서하지 못한 사람들... 이런 것들은 우리의 삶에 무거운 짐이 된다. 자서전을 쓰는 과정에서 나는 이런 감정들을 마주하고, 글로 풀어내며 조금씩 치유를 경험하고 있다.

어떤 부분은 글로 쓰는 것이 너무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그 고통을 통과하고 나면 묘한 해방감이 찾아왔다. 그것은 과거의 나와 화해하는 과정이었고, 나 자신을 용서하는 여정이었다.

마무리: 자서전을 쓰는 것의 가치

인생의 중간 지점에서 자서전을 쓰는 것은 단순한 기록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것은:

  1. 자기 이해와 성찰의 도구가 된다. 우리는 글을 쓰면서 스스로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2. 미래 방향 설정의 나침반이 된다. 과거의 패턴을 분석함으로써 앞으로의 선택에 지혜를 더할 수 있다.
  3. 세대 간 지혜의 전달자가 된다. 우리의 경험과 교훈이 다음 세대에게 작은 길잡이가 될 수 있다.
  4. 정서적 치유와 통합의 과정이 된다. 글쓰기는 우리 내면의 분절된 이야기들을 하나로 통합하는 강력한 치유의 도구다.
  5. 삶의 의미와 목적 재발견의 여정이 된다. 우리는 자신의 이야기를 써내려가며 삶의 더 큰 그림을 볼 수 있게 된다.

인생은 끊임없이 진행 중인 이야기다. 50대, 60대에 자서전을 쓴다는 것은 그 이야기의 중간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지나온 길을 돌아보며, 앞으로의 길을 더 선명하게 그려보는 작업이다. 그것은 단순한 회고가 아니라, 더 의미 있는 미래를 위한 준비다.

 

나는 오늘도 내 이야기를 한 줄 한 줄 써내려간다. 그리고 이 작업이 끝났을 때, 나는 조금 더 온전한 나 자신을 만나게 될 것이라 믿는다.

 

 

카페에서 글을 쓰는 중년 남성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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