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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전설 4

2019 춘천 마라톤 완주. 나의 아픔과 고통을 기쁘게 받아들이기.

'나'라는 인간이 선택한 고통을 기쁘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어차피 그게 나란 인간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살든, 무엇을 표현하든 다른 사람에게 어떤 사람으로 받아들여지길 원하든 그것은 나에게 주어진 고통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달린 일일 테니 말이다. 스스로 선택하고 받아들일 각오를 하고 얻은 고통이라는 사실을 늘 잊지 않길 바랄뿐이다. 우리가 늘 마주치는 아픔은 피할 수 없다. 우리 자신이 자초한 아픔이니까. 2019년 춘천마라톤에서 작년 대회에 이어 또 하나의 전설을 썼다. 전무한 마라톤 풀코스 42.195km 완주 기록을 새롭게 고쳤다. 2018년 대회에서 기록한 3시간 56분의 기록을 무려 11분이나 단축했다. 달려온 길 위에서 모든 걸 이루었다고 생각한 순간 다시 달려갈 길 위에 내려놓아야 한다. ..

호모러너스 2019.10.31

가을의 전설 춘천 마라톤 sub-4가 준 선물 - 2019년 춘천 마라톤 출사표

가을의 전설 춘천 마라톤 sub-4가 준 선물 - 2019년 춘천 마라톤 출사표 출사표를 쓰랬더니 영화를 찍고 있네. ^^ 2019년 춘천마라톤 출사표가 오늘이 마감이다. 밤늦게까지 줄거리를 잡고 블로그를 뒤적이며, 구상을 했지만 썩 좋아 보이지 않는다. 아름답다, 좋은, 굉장히, 우리, 질주와 같은 단어들을 많이 사용한다. 언제부터인지 좋은 단어들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말을 해야 아름다운 사람이 될 것 같았다. 2017년, 2018년 두 번을 출사표 공모에 운 좋게 입상했다. 2019년 출사표를 올리지만 입상에는 상관이 없다. 오로지 의도한 결과만이 우리에게 선물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실패나 잃어버린 기회, 입상하지 않음으로 우리의 삶에 더 좋은 선물을 주기도 한다. 남들이 보기에 대단한 무..

호모러너스 2019.08.16

2018년 가을의 전설을 아로새긴 춘천마라톤에서 서브4 대기록 달성한 이야기

2018년 가을의 전설을 아로새긴 춘천마라톤에서 서브4 대기록 달성한 이야기 오전 6시나 7시에 맞춰놓은 알람 소리를 듣지 못하는 날이 많았다. 꿈을 자주 꾸어서 그런지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게 쉽지 않다. 춘천마라톤 대회가 열리는 날은 동료에게 알람전화를 부탁했다. 그렇게 준비한 날은 꼭 일찍 깬다. 역시나 4시 30분 전화가 오기전에 눈이 떠졌다. 여름 밤에 날벌레 한마리가 길을 잃고 방안에 들어오면 종이에 고이 모셔서 창문을 열고 밖에 놓아준다. 그 사이에 나방이 한 마리 들어온다. 기어이 나방을 쫓아가 때려 잡아 내버린다. 우리가 베푸는 선의가 늘 이렇다. 춘천에서 열리는 대회라서 오전 6시에 동호외 참가회원들은 모두 서초구민회관 앞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야한다. 5시 30분에 집에서 나온다. 방금..

호모러너스 2018.10.29

이렇게 어디까지 흘러가야 되는건지, 흐름에 맡겨두기만 해야 하는 걸까?

춘천 마라톤을 아주 잘 뛰었다. 갑자기 우울해진다. 무엇때문에 그렇게 열심히 뛰어다닌건지. 마냥 좋았던건가. 사람들과 함께 달렸던 모든 시간들은 즐거웠다. 더 이상의 바램은 없었다. 길지 않았다. 우리가 지내는 시간은 언젠가는 멈추고, 모든 것은 변한다. 지배한다는 표현은 어딘가 모르게 폭력과 야만을 생각나게 한다.

호모러너스 2017.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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