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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끊기 2

담배 참은 지 13일이 지나고 있다. 밋밋하게 보낸다.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는데, 몸에서 담배 폐기물과 담배 입자와 알코올이 결합한 화합물이 빠져 나간다. 빨리 빠져나가라고 더 많이 뛰었다. 더 땀을 많이 흘렸다. 그래서 그런지 정신이 산만하고 집중이 안된다. 아침에 20분 명상으로 버티고는 있는데 그때 뿐이고 막상 일이나 독서를 하려고 하면 정신이 산란하다. 약간 일찍 지치는데 잠시만 피곤하고, 낮에 계속 졸린 증상은 있지만 일반적으로 시간이 가면서 나타나는 증상은 없다. 가래가 끓지도 않고, 엄청 견디기 힘들지는 않지만 담배 생각은 여전하다. 노폐물이 배출된다고 하는데 나는 그런 것도 없다. 그냥 말없이 참기는 참는데 꽤 소심하게 지내는 것 같다. 분명히 나중에 다시 피는 때가 올 것이다. 사람이 그리운 것을 그리운 채 마감하는 일은 별로 없다. 지금은..

'중독'이라고 부르든 '탐닉'이라 부르든 끊기는 힘들다.

'중독'이라고 부르든 '탐닉'이라 부르든 끊기는 힘들다. 모든 혈관과 신경, 뇌의 에너지가 담배에 대한 내성을 극복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어떻게 지났는지 모를 3일을 지냈는데 며칠 동안 낮에는 잠이 쏟아지고, 밤에는 오히려 정신이 또렷한 채 잠을 설친다. 예전에도 2달이나 6주 정도 금연 한 적이 있는데 지금처럼 절박하지 않아서 쉬운 건가? 했던 기억이 난다. 어디라도 나가면 더 쉽게 무너질 것 같아 어디도 나가지 않고 집에 있었다. 무슨 일을 시작할 시간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히이나가 부른 노래 제목이 "죽기엔 좋은 날이었어"(死ぬにはいい日だった)란 노래가 있다. 모든 것들을 언제 해도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그건 아름다운 일이기 때문이 아니라, 시작을 했기에 아름답기 때문이다. 가만히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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