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계절 썸네일형 리스트형 여름을 가차없이 보내는 우중주(雨中走)와 함께 이제야 마라톤의 四季를 보다. 태풍과 파도가 지나간 자리를 며칠 동안 내리는 비가 차지한다. 오늘도 비는 오락가락한다. 무거운 안개가 되어 내리다가 세차게 퍼붓기를 반복한다. 비가 잠시 약해진 틈을 타 옷을 갈아입고 관문체육공원 운동장으로 간다. 핸드폰과 차키를 비닐 봉투에 넣고 물이 들어가지 않게 맨다. 모자는 야간에 달릴 때는 쓰지 않는데 비가 세차게 내릴 때 쓰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가지고 왔지만 내려 놓는다. 준비운동을 하며 몸을 푼다. 하늘은 어둡고, 운동장의 라이트는 4곳에 있는데 한 곳의 라이트만 밝게 비추고 있다. 구름이 무겁게 깔리고 벌써 서울 쪽에는 비가 내리고 있다. 가볍게 조깅을 하면서 달리기 시작하자마자 조금씩 비가 온다. 멀리서 번개가 번쩍하는데 먼 거리라서 그런지 천둥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온종일 내린 비..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