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기억 썸네일형 리스트형 화해하지 못하고 떠나는 일은 슬픈 일이다. 남기고 가는 것들은 모두 아쉽다. 추석이나 설날 명절에 좋은 기억이 없어서 남길 만한 것도 없다. 늘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먹을 게 많다는 기억도 어릴 때나 기다리는 이유가 되겠지만 크면서는 그런 기대도 없었다. 아버지는 양자로 들어온 집안의 부모님 제사를 지내야 했고, 양자로 가기 전 부모님 제사도 챙기셨다. 작은 아버지 댁은 모든 가족이 독실한 기독교 집안이었다. 제사를 지내는 방법의 문제-여기도 종교전쟁-로, 아버지 부모, 양자로 간 집 부모, 작은 아버지가 모셔야 되는지, 아버지는 또 아버지대로 온통 지뢰밭 투성이였다. 자연스레 명절은 별로 기다리지도 않았다. 작은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벌써 4년이 지났다. 미장이 일을 하신 영향으로 작은 아버지는 사지가 굳어가는 병으로 요양원에서 2년 정도를 누워 계시다 돌아가셨다. 아버님은 유..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