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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옵니다

마라톤의 사계(四季) - 봄을 줄여서 다시 옮겨본다. 그리고 글쓰기 "내가 사용하는 언어가 내가 사는 세상의 한계를 규정한다.-비트겐슈타인글쓰기는 '질보다 양'이 선행되어야 한다. 100장 짜리 글은 10장으로 쉽게 압축할 수 있지만 10장 짜리 글을 100장으로 늘리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매일 허접하게라도 쓰고, 쓰고, 또 써라. 누구나 빈 종이 앞에서는 절망한다. 반드시 시작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이야기의 어느 곳에서나 시작할 수 있다. 빈 종이위에 쓰는 게 아니라, 네 생각을 떨어뜨리라는 것이다. 둘은 하나이고, 하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예비책', '대안'을 반드시 마련하라는 이야기다. 계획이 두 개 있는 사람은 하나를 잃으면 하나가 남지만, 하나밖에 없는 사람은 망한다. 글이 그렇다. 길어야 줄이고 다른 글에 들어갈 수 있다. "있지 않은데 필요로 하는 것보..
마라톤의 사계(四季) - 봄 마라톤의 사계(四季) - 봄 2014년 영국 텔레그라프 신문은 평양 마라톤을 세상에서 가장 특이한 마라톤 10개 중 하나로 선정했다. 마라톤 세계 기록은 케냐 선수인 엘리우드 킵초게의 2018 베를린 국제 마라톤에서 42.195㎞를 2시간 1분 39초(이런 속도는 100미터를 17.2초에 달린 뒤 이를 420번 반복하면 달성하는 빠르기)다. 킵초게는 나이키와 풀코스 2시간 벽을 깨기 위한 도전에서 2시간 25초로 실패한 후 “하지만 뭐, 우리는 사람이잖아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여성에게 금지된 마라톤 경주를 캐서린 스위처는 1967년 보스턴 마라톤에서 여성 최초로 완주했다. 여자가 마라톤을 뛴 게 겨우 51년 전이다. 마라톤 거리는 처음 42킬로미터였지만, 1908년에 열린 제 4회 런던 올림픽에서 1..
마라톤의 사계(四季) - 겨울 달리기가 주는 무심함에 반해 미친놈처럼 달린 지 2년이 지난다. 무엇엔가 들인 시간은 어떻게든 모두 돌려받는다는 말처럼 달리기를 통해 선물을 천천히 하나씩 돌려받았다. 소질 없는 평범한 일반적인 러너의 성장기를 쓰고 있다. 어떻게 매번 달리면 기록이 되고, 거리는 얼마나 빨리 좁혀지는지, 무슨 이유로 시간과 공간을 넘어 꾸준히 성장하는 러너로 지내왔는지 생각하면 놀랍다. 내가 이룬 것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아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하는 생각에 자주 멈칫했다. 무슨 일이 있었고, 달리는 일이 아름답다면 무엇 때문에 아름답다고 생각한 건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고 싶다. 달리기를 겨울에 시작했으니 겨울이야기부터 시작하는 게 예의다. 봄, 여름, 가을로 이어지는 사계절의 여정이 순조롭게 끝나길 바란다. 모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