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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날 2

스쳐가는 날 더 자주 만나고, 더 오래 놀고, 더 아껴줄 걸 그랬다.

좋은 날 더 자주 만나고, 더 오래 놀고, 더 사랑할 걸 그랬다. 따뜻한 비가 한 움큼씩 쏟아지던 늦여름을 보내기 아쉬웠다. 바람의 결이 바뀌며 아주 천천히 가을로 넘어가는 날이 아까웠다. 무더운 날 따뜻한 기운에 신났고, 구름 낀 날도 좋았고, 먼지 낀 회색 도시도 좋았다. 날이 밝기를 기다리고, 새로운 계절을 진심으로 반갑게 맞이했다. 일렁이는 바람 한 줄기도 우리를 만지며 지나가게 했고, 실 같은 햇살을 세며 낮을 보냈다. 노란 단풍이 주는 평온함에 취하고, 바람에 마구 흔들리는 미루나무를 바라보는 시간이 흘렀다. 지나고 나서 생각하니 그런 날에 더 자주 만나고, 더 오래 놀고, 더 사랑할 걸 그랬다. '지나고 보니까'라는 말을 할 시간에 지금 그렇게 살아야 한다. 항상 좋은 날은 오늘도 포함된 날..

假山·놀이 / An Artifical hill·Pastime 가산놀이 유혜경 작가의 글

假山·놀이 / An Artifical hill·Pastime유혜경展 / YUHAEKYUNG / 劉惠鏡 / painting 동양의 그림 가운데는 산수화山水畵로 불리는 화목畵目이 있다. 화가들은 산수 자연을 그림으로 그리고, 사대부 귀족들은 산수 자연을 닮게 집 앞마당과 뒤뜰을 꾸미곤 했다. 화가는 산수화를 그리며 자연을 닮고자 했고, 귀족들의 정원도 자연과 닮는 것을 최상으로 여겼다. 그들은 취향에 따라 연못을 파거나 기이한 돌들을 어우러지게 배치하고, 연못과 돌들로 꾸며진 사이사이의 공간에는 계절마다 피는 꽃들과 자신이 좋아하는 나무를 심어 자연미 넘치는 정원을 만들었다. 이 때문에 지금도 남아 있는 한옥의 정원은 마치 실제 산수를 옮겨 놓은 듯 자연스럽다. 그렇게 다가오는 자연스러움의 감흥이 이번 전시..

문화 예술 2018.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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