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날위에서 썸네일형 리스트형 다시 오지 않는 것들 - 최영미 서른, 잔치는 끝났다. 시집을 읽은 게 엇그제 같은데 세월은 유수와 같이 흐른다. 빠르게 갔다는 뜻이 아니라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는 말이다. 낭비하는 게 삶이고, 물위에 오리가 지나간 것처럼 살아가는 게 인생이다. 도대체 어떤 일이 일어난 건지. 설날 불광동 장인어른 댁에 방문했는데 시집이 있었다. 저 주세요 하니 흔쾌히 가져가라 하신다. 논어 해석을 지금까지 잘못 했다며 자신의 해석을 글로 쓰고 계신다. 최영미의 여섯 번 째 시집은 다시 오지 않아서 서운한 것들을 노래한다. 그의 일상을 솔직하고 애써 눌러가며 담담하게 말한다. '헤어진 애인보다 계단이 무서운 나이'인가? 1월의 공원 - 최영미 봄은 멀었지만 매화 정원을 찾아가는 낭만 가객 그날의 노트에 적힌 고리키, 로라, 세검정, 어울리지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