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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 & Other

보면대 譜面臺, 음악을 연주할 때 악보를 펼쳐 받치는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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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선 채로 책을 볼 수 있도록 받쳐 주는 도구로 보통 악보를 올려놓는데 쓰이기 때문에 악보 대라고도 부른다. 

 

매일 경제 신문에 매경춘추란에 보면대에 대한 글이 있어 가져왔다. 세상은 재미있고, 신기하고, 웃긴 것들이 너무 많다.

 

참고로 정우아우름이라는 보면대 회사 보면대 카탈로그를 파일로 첨부한다. 

 

 

catalog_190516.pdf
5.68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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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무실 책상 곁에는 늘 '보면대'가 서 있다. 내 집무실을 방문하는 손님들은 보면대가 놓여 있는 것을 보곤 의아해한다. '하는 일도 많을 텐데 어떻게 악기 연주까지 즐길 수 있냐'라고 반문하며 부러워하는 이들도 있다.

 

손님들은 내가 취미로 바이올린이나 첼로 등을 연주하는 멋쟁이 총장쯤으로 여긴다. 그렇지만 난 어릴 적 기타나 하모니카 등은 조금씩 해 보았지만 악기를 다룰 줄 아는 것이 별로 없다. 그런데 집무실에 웬 보면대인가?

 

이 보면대는 내가 총장으로 첫 집무를 시작할 때 구해 놓은 것이다. 한 대학을 이끌어 가는 책임자로서 내가 해야 할 역할에 대한 지침을 스스로 새기기 위해서였다. 구성원들이 다양한 목소리를 낼 때마다 난 이 보면대를 보면서 내 역할에 대한 다짐을 새롭게 한다.

 

오케스트라에 참여하는 악기는 다양하다. 현악기, 금관악기, 타악기 등 나름대로의 특색 있는 음색을 가진 다양한 악기가 있다. 악기마다 심포니 연주에서 제 역할이 주어져 있으며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문외한들이 보기에는 하찮은 악기로 보이는 트라이앵글도 심포니 연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손끝에 의해 연습실에서는 각자 불협화음을 연 출하던 악기들이 아름다운 선율로 조화를 이룬다. 지휘자는 다양한 악기 소리를 멋진 화음으로 확대 재생산해 주는 소리의 마술사인 것이다.

 

대학도 마찬가지다. 대학 내에는 다양한 구성원이 존재한다. 전공이 다르고 할 일이 다 다르지만 누구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구성원들이다. 대학을 아나키스트들이 모인 집단이라 말하는 이들도 있다. 그만큼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라는 뜻이다. 때로는 구성원끼리 서로 극단적인 대립을 하는 경우도 있다. 때로는 온당치 못한 주장을 하는 경우도 있다. 총장의 역할은 이렇게 다양한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경 청하고 특성을 인정해서 대학을 조화와 화합의 장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대학 총장의 역할은 악기 하나하나가 조화를 이루어 하모니를 만들어 내도록 하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다르지 않다. 내가 보 면대를 늘 옆에 두는 연유이다.

 

<경희대 조정원 총장> 

 

 

https://youtu.be/n9oGtbX1q8U?si=Mh0M0Gk8gT325R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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