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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러너스

자유를 위해 달리지만 결국 구속이 되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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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젤을 챙기는 러너는 없다.

 

첫해: 면 티셔츠 한 장, 옷장에 있던 아무 신발이나 한 켤레, 그리고 집 열쇠 하나.

 

3년 차: 각자 맡은 역할이 있는 신발 네 켤레, 이제 법적으로 ‘영양 보충 식품 보관소’로 인정받은 가방 하나, 그리고 수면 상태를 평가해 주지만 항상 조금은 실망하는 듯한 시계 하나.

 

장비는 점점 좋아졌다. 피부 마찰로 인한 상처는 점점 더 기발해졌다. 왠지 모르게 달리기 전에 집 열쇠를 찾는 게 여전히 가장 힘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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