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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다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
뼈아픈 후회 중 / 황지우.
목요일 달리기 훈련이 있는 날이라서 뒷산을 넘어가는데 얼마 전 4월 21일까지 이전이 완료되어 재건축 공사 들어갈 날을 기다리는 7단지를 지나왔다. 사람들의 통행을 막으려고 모든 출입구가 막혀있다. 살짝 돌아 나무들을 뛰어넘어 들어가 이전에 살던 501동 앞을 가보았다.
모두가 황폐해졌다. 30년 자란 앵두나무와 우리가 살던 10년 동안 꽃 피우던 철축, 진달래들이 모두 파헤쳐저 어디론가 실려갔다. 선택받은 나무들은 이전을 위해 작업 중이었고, 천년을 자란다는 세콰이어 나무들은 베어 없어진다는 두려움에 잔뜩 움츠린 듯하다.
돈이 될 만한 나무들은 모두 없어졌다. 팔아 치울 나무들도 모두 없어질 것이다. 하. 어찌 우리의 손길이 닿고, 우리가 정 준 모든것들은 이렇게 빨리 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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