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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적의 달리기를 위한 조건들-동아마라톤 준비 장거리 훈련 시작

지구빵집 2019. 1. 2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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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적의 달리기를 위한 조건들-동아마라톤 준비 장거리 훈련 시작


  일요일 아침 적당한 시간에 훈련 복장을 갖추고 운동장에 간다. 참석한 회원들을 하프, 25킬로미터, 32킬로미터 목표에 따라 나눈다. 그러니까 관문 운동장에서 등용문, 한강 합수부, 잠실철교까지 거리로 나눈다. 며칠 잠을 못 자고, 마음도 편치 않고, 술마신 후유증으로 하프만 달리기로 했다. 미세먼지가 보통 상태였고, 햇살은 따갑게 내리쬐는데 바람이 불어서 체감 온도는 많이 낮다. 당연히 가까운 거리이니 제일 먼저 왕복은 했지만 꽤 즐겁게 달리지 못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모든 육체적 상태와 마음이 갖춰지지 못해서라는 생각이 든다. 


  가끔 출전하는 마라톤 대회가 의미 있는 이유는 꾸준한 훈련을 통해 만들어진 자신의 상태를 가지고 제대로 달려 기분을 내는 데 있다. 대회는 빠른 러너와 완주자를 위한 대회만은 아니다. 지속적으로 달리는 모든 사람을 위한 행사다. 겨울에 지혜롭게 달리는 방법 중 하나가 갈 때는 바람을 안고 달리라는 말리 있다. 처음에 추우니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동안 땀이 나는데, 돌아올 때는 뒤에서 바람을 맞으니 몸이 빨리 식지 않는다. 만약 돌아올 때 바람을 안고 달리면 땀이 식으면서 몸에 좋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은 갈 때 올 때 다 앞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안고 달렸다.


  대회를 앞둔 2~3주 전부터 준비에 들어간다. 꾸준히 몸 상태를 최적으로 만들기 위한 과정이다. 술도 삼가고, 근력운동도 열심이고, 마음의 상태를 평온하게 유지한다. 이런 상태를 유지하는 일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대회가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잘 실행할 수 있다. 평소 훈련하는 때도 이런 자세를 유지 할 필요가 있다. 매주 훈련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장거리 훈련이 있는 날이 있다면 전 날 술자리를 삼가하고, 잠을 충분히 자고, 평온을 유지하는 일들을 습관적으로 해야 한다.


  일찍 골인하고 추위에 기다리고 있기가 싫어서 집으로 가서 집안일 조금하고 입욕하고 점심 식사를 위해 나간다. 도착하니 오늘 훈련에 참가한 모든 분들이 오셨다. 서로 잘했다, 고생하셨다고 격려한다. 어제 워크샵을 다녀온 회원이 와있다. 함께 가기로 했다가 빠진 나는 좀 아쉽기도 했는데 잘 다녀왔냐고 물었다. 어쩐 일로 이렇게 일찍 오셨냐고 하니 일이 좀 있었다고 말하신다. 굳이 알려고 하지 않는다. 꼭 필요한 말만 하고, 필요한 내용만 아는 일이 중요함을 알아가고 있다. 나의 마음속에 공연한 평지풍파를 일으키지 않아야 한다고 새삼 알아가고 있다. 먼저 이야기 하기 전에는 물어보는 일도 삼가하기로 마음먹는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일은 참 어렵다. 일기를 꼬박꼬박 쓰는 일도 어렵다. 잠들기 전 하루를 정리하고, 아침이면 다시 계획을 하고 해야 할 일의 우선순위를 세우는 일도 쉽지 않다. 그렇게 잡힌 일들을 또 처리하기는 가장 어려운 일이다. 시간이 점점 없어지고 있다고 해서 특별히 아깝거나 아쉽다는 생각을 하지 않기로 한다. 그러기엔 내가 지금 살아내고 있는 이 순간이 너무 중요하기 때문이다. 내가 가진 것들로 충분히 자유롭고, 만족할 자세만 잘 갖춘다면 더 많이 가지려는 욕심이나 이루어야 할 많은 일에 욕심을 내지는 않아도 된다. 지금 있는 자리가 만족스럽지 않고, 더 많이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니 늘 허둥대고 시간을 쫓아가기 바쁜 사람으로 산다. 행복하지 않은 일이다. -見河-


사진출처 : 놀라운 무료이미지 https://pixabay.com/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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