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예술

노 무 현 / 조 길성

지구빵집 2011. 5. 2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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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무현 대통령 2주기 추모제로 야외공연장에 있는데

밤늦게 노무현 대통령 동영상 감상하는중에

시인님께서 오시더니 이 시를 전해줄려고 술드시는 중에

일부러 들리셔서 전해주더니 다시 또 술드시러 가신답니다. ㅎㅎ

 

여하튼 감사하고 잊혀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곳에 올립니다.

혹 틀린 글자 하나라도 있어 시인님께 누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감사합니다.

 

 

 

노  무 현    / 조 길성

 

당신은

뭍으로 올라온 지 오래된 생선

모든 가시가 살을 뚫고 나오는 벌을 받았습니다

 

오늘

부끄러운 하루를 묻기보다

어제를 생매장한

뒷 마당을 위해 삽을 듭니다

부관참시

이 죄를 누구에게 고할까요

 

실 끊어진 연은

붉은 노을 너머 파랑새가 데려 갔다지만

얼레는 아직 손발을 묶고 있습니다

 

우레가 도끼로 밤을 쪼개는 나날

우리들의 시커먼 목구멍을 보았습니다

혀가 없었습니다

눈도 코도 귀도 없었습니다

 

어제의 바람이 피냄새 맡은 짐승들을 거두려는

저녘입니다

느끼시나요

아직 태어나지 않은 핏덩어리에서도 바람이

불고있습니다

 

이제 붉은 달이 떠오르면

북극성으로 오르는 계단이 열릴겁니다

 

안녕히 가세요

 

잔인하고 황홀한 시군요. 

일찍 말하셨으면 추모시 낭독도 가능했을텐데...

담부턴 일찍 주세효~~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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