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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연약함, 소통으로 구성된 예술 -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지구빵집 2020. 10. 2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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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항상 삶 속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만 하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이것이 당신이 변화하지 못하는 이유죠.
여러분은 그저 뭔가를 하지만 그렇게 언제나 같은 방식으로 살다 보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저의 해결책은 제가 두려워하고, 무서워하고, 제가 알지 못하는 걸 하는 것입니다.
혹은 제가 모르는 것을 말입니다."

- 마리나 아브라모비치(marina abramovic)

 

참고

아이컨택 퍼포먼스 

마리나 아브라모비치(Marina Abramović) | TED2015 신뢰, 연약함, 소통으로 구성된 예술(이 TED 영상의 자막이 아래 있습니다.)

행위 예술가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예술가는 여기 있다)

역사상 가장 기이한 행위예술 20 

 

00:10 이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1974년입니다. 어딘가에 미술관이 세상에 있습니다. 23살의 젊은 여자가 그곳 중앙에 서 있습니다. 그 여자 앞에 탁자가 있네요. 탁자 위에 76개의 물체가 있습니다. 기쁨을 위한 것도 있고, 고통을 위한 것도 있습니다. 몇몇 물체는 물 한 잔, 코트 한 벌, 신발 한 짝, 한 송이의 장미입니다. 하지만 칼, 면도칼, 망치 그리고 총알 하나가 든 권총도 있습니다. 거기엔 이렇게 적힌 지시사항이 있습니다. "저는 물체입니다. 당신은 탁자 위에 있는 모든 것을 저에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제가 모든 책임을 지겠습니다. 심지어 저를 죽이는 것까지 말입니다. 그리고 시간은 6시간 드립니다."

 

01:27 이 공연의 시작은 쉬웠습니다. 사람들은 제게 마실 물 한 잔을 줬고, 장미도 줬습니다. 하지만 곧, 한 남자가 가위를 꺼내 제 옷을 잘랐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장미의 가시들을 제 배에 꽂았습니다. 누군가는 면도칼을 가지고 제 목을 베어 그 피를 마셨습니다. 저는 여전히 그 상처가 있습니다. 여자들은 남자들에게 무엇을 할지 말하곤 했습니다. 남자들은 저를 강간하지 않았습니다. 평범한 시작이었고 모두 공개되었고 다 부인과 함께 있었으니까요. 그들은 저를 들어 탁자 위에 놓았고, 다리 사이에 칼을 두었습니다. 누군가는 권총과 탄알을 들어 저의 관자놀이를 겨냥하게 했습니다. 또 다른 사람은 권총을 들었고 그들은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02:22 6시간이 지났고 끝이 났습니다. 저는... 대중 앞으로 걸어 나갔습니다. 저는 만신창이였습니다. 반 나체에, 피로 범벅이었고 눈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탈출했고 그냥 도망가버렸습니다. 그들은 제 자신을 정상적인 인간으로 바라볼 수 없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일어난 일은 저는 호텔로 갔고, 새벽 2시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거울 속 제 자신을 바라봤습니다. 한 가닥의 흰머리가 있었고요. 자, 안대를 이제 벗어주세요.

 

03:14 퍼포먼스의 세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우선 퍼포먼스가 무엇인지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많은 아티스트(예술가)들이 있고 각자의 다양한 해석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퍼포먼스란 매우 간단합니다. 퍼포먼스란 공연가가 특정 시간에, 대중 앞에서 정신과 육체를 창조하는 것입니다. 그러고 나서 열띤 대화를 하게 됩니다. 관객과 공연가가 함께 완성하는 것입니다. 퍼포먼스와 극장 관람 사이에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극장에서 칼은 칼이 아닙니다. 피는 단지 케첩이죠. 퍼포먼스에서 피는 진짜 피이고 면도칼이나 칼 또한 그렇습니다. 퍼포먼스는 바로 그 시간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예행연습은 없습니다. 딱 한 번뿐, 두 번이란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퍼포먼스에서 중요한 부분입니다. 모든 인간들은 매우 단순한 것을 항상 두려워합니다. 고통, 통증, 죽음을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제가 하는 것은 관객 앞에 두려움 같은 것들을 무대에 올립니다. 저는 여러분의 에너지를 사용해서 제 육체를 갈 수 있는 한계까지 몰아붙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로워집니다. 저는 여러분의 거울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여러분도 할 수 있는 것이죠.

 

04:50 제가 태어난 베오그라드를 떠나 암스테르담으로 갔습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퍼포먼스를 해왔습니다. 지난 40년간 말입니다. 여기서 우라이를 만났고, 저는 그에게 빠졌죠. 우리는 12년 동안 함께 퍼포먼스를 했습니다. 칼과 권총 그리고 총알을 신뢰와 사랑으로 바꿨습니다. 이런 일은 사람을 완전히 신뢰해야만 할 수 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화살이 내 심장을 겨냥할 테니까요. 심장은 미친 듯 뛰고 아드레날린이 치솟죠. 또 다른 사람에 대한 완전한 믿음을 말합니다.

 

05:30 저희의 관계는 12년간 지속되었습니다. 남성과 여성의 에너지와 많은 주제에 대해서 작업했습니다. 모든 관계에 끝이 있듯 저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하듯, 저희는 전화를 하지 않았습니다. 보통은 관계를 끝낼 때 전화로 말하겠지만요. 우리는 작별을 하기 위해 만리장성을 걸었습니다. 저는 황해에서부터, 그는 고비 사막에서 시작했죠. 우리는 3개월을 걸었습니다. 2,500km의 거리를 말입니다. 산이 많았고 힘들었죠. 등반을 해야 했고, 폐허도 있었죠. 중국의 12개 지방을 건너야 했습니다. 1987년 중국이 개방되기 이전의 일입니다. 저희는 중간 지점에서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 만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저희 관계는 끝났습니다.

 

06:20 이제 제가 대중을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그 당시 제가 한 중요한 작품은 발칸 바로크입니다. 발칸 전쟁 시기 때였습니다. 저는 강하고 카리스마적인 이미지를 만들고 싶었죠. 언제든 상관없이 전쟁을 낳을 그런 무언가 말입니다. 발칸 전쟁은 끝났지만, 전쟁은 언제 어디서든 터질 수 있으니까요. 여기서 저는 2,500개의 죽은 피범벅의 소뼈들을 씻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그 피를 씻어낼 수 없고, 전쟁으로부터 수치감도 없애기 힘듭니다. 저는 그 피를 6일 6시간을 씻어냈고, 전쟁은 이 뼈들을 떼어냈죠. 하지만 견딜 수 없는 냄새는 떼어낼 수 없습니다. 그리고 무언가가 제 기억 속에 남았습니다.

 

07:04 제 삶을 정말로 바꾼 사람을 여러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최근 했던 모마라는 퍼포먼스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저는 큐레이터에게 이 퍼포먼스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저는 의자에 단지 앉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제 앞에 빈 의자가 있을 것이고요. 어느 누구나 원하는 시간 동안 와서 앉을 수 있습니다" 그 큐레이터는 저에게 말했어요. "그건 좀 힘들지 않을까요, 여긴 뉴욕이라고요. 의자는 계속 비어있을 거예요, 아무도 당신 앞에 앉을 시간이 없을 겁니다."

 

07:29 (웃음)

 

07:30 하지만 저는 3개월 동안 앉아 있었습니다. 매일 8시간을 말입니다. 미술관이 열려있는 동안요. 금요일은 10시간 동안 있었고요. 저는 움직이지 않고 앉아있었습니다. 저는 테이블을 없애고 여전히 앉아있었죠. 이것이 모든 것을 바꿨습니다. 이 퍼포먼스는 아마도 10-15년쯤 전에 했을 겁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뭔가 색다른 것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들의 욕구가 있었고, 대중은 더 이상 집단이 아니었죠. 관계는 일대일로 이루어졌습니다. 저는 이 사람들을 쳐다봤고, 그들은 와서 제 앞에 앉았습니다. 그들은 이 자리에 오기까지 수 시간을 기다려야 했고 마침내 앉았습니다.

 

08:07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다른 사람들은 그들을 관찰했고, 사진을 찍었고, 카메라로 영상을 찍었습니다. 저 또한 그들을 지켜봤습니다. 그들은 그들 자신 말고는 도망칠 곳이 없었죠. 그것이 차이를 만들어 낸 겁니다. 거기엔 고통과 외로움이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볼 때, 믿지 못할 일들이 일어납니다. 완전히 모르는 타인이 응시할 때 한 단어로 표현하기 힘들지만 변화가 일어납니다. 저는 3개월 후 의자에서 일어났을 때 깨달았습니다. 저는 더 이상 같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말입니다. 그리고 저는 아주 강한 사명이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이 경험을 꼭 전달해야만 한다고 말이죠. 모든 사람에게 요.

 

08:47 이게 바로 무형의 공연 예술 관련 기관을 설립하자는 아이디어가 생겨난 계기가 됩니다. 무형에 대해 생각해 보면 퍼포먼스는 시간을 기반으로 하는 예술입니다. 그건 그림을 그리는 것과 다릅니다. 여러분은 벽에 그림을 걸 수 있고 다음 날 볼 수 있죠. 공연이 끝나고 다음 날이 되면 여러분은 단지 기억에 의존해야 합니다. 아니면 누군가가 이야기하는 내용만을 들어야 합니다. 실제로 여러분은 모든 것을 놓치게 됩니다. 그래서 당신은 거기에 있어야만 합니다. 제 관점에서 무형 예술을 말하자면 음악이 절대적으로 최고입니다. 그것은 완전히 실체가 없으니까요. 다음은 퍼포먼스이고 그다음은 그 밖의 모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주관적인 관점에서 말이죠.

 

09:26 이 기관은 뉴욕 허드슨과 주 북부 쪽에 생길 것입니다. 저희는 렘 콜하스와 그 생각을 가지고 건축할 겁니다. 아주 간단합니다. 여러분이 경험을 얻고 싶다면 저에게 시간을 주시면 됩니다. 건물에 들어오시기 전에 계약서에 서명도 하셔야 하고요. 완전한 6시간을 보내겠다는 서명입니다. 여러분은 서약을 하셔야 하고 좀 구식이긴 합니다만 여러분이 자신의 맹세를 깨고 일찍 떠난다면 그것은 저의 문제는 아닙니다. 6시간이라는 그 경험을 못하시게 되는 거겠죠. 그 후에 성취했다는 수료증을 받게 되십니다. 집에 가셔서 원하신다면 액자에 거셔도 좋아요.

 

10:02 (웃음)

 

10:03 여기는 예비교육을 위한 곳입니다. 관객들이 오면 여러분은 우선 실험실 가운을 입어야 됩니다. 단지 보는 입장에서 실험자가 된다는 점에서 이 부분은 중요합니다. 그러고 나서 여러분은 사물함에 가셔서 모든 전자기기 혹은 디지털 기기인 개인 시계, 아이폰, 아이팟, 컴퓨터를 두고 들어가야 합니다. 여러분 자신만의 시간을 처음으로 만끽하시는 겁니다. 과학 기술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과학 기술을 사용하는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위한 시간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이 곳은 예전으로 돌아가게 하는 기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0:39 여기서 여러분이 할 것은 느리게 걷고 전반적으로 느려지는 것입니다. 현대의 복잡함이 아닌 단순함으로 돌아갑니다. 천천히 걸은 후, 물 마시는 법을 배웁니다. 매우 단순합니다. 약 30분 간 물을 마시는 겁니다. 그리고 자력이 있는 방으로 가게 됩니다. 거기서 여러분의 몸에 자력의 흐름을 느낄 것입니다. 그다음 크리스털 방으로 갑니다. 그 후에는 그저 바라보는 방으로 갑니다. 그런 다음 누워 있는 방으로 갑니다. 이것은 인간 몸의 세 가지 기본자세입니다. 앉기, 서기, 눕기 말입니다. 그리고 천천히 걷는 것이죠. 소리를 듣는 방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한 후에 당신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무언가를 오랜 기간 동안 바라볼 준비가 된 것입니다. 무형 예술 같은 것들을 말이죠. 음악, 오페라, 연극 작품, 영화, 비디오 댄스가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제 편안함을 느끼게 되고 장시간 앉는 의자에 가실 수 있습니다. 그 장시간 의자에 앉아서 여러분은 무형 예술을 즐길 장소로 이송될 것입니다. 만약 잠이 든다면, 하루가 길 것이기 때문에 매우 있을 법한 일입니다. 여러분은 주차장으로 이송될 것입니다.

 

11:47 (웃음)

 

11:49 아시다시피 수면은 매우 중요합니다. 수면 중에 여전히 여러분은 예술을 흡수합니다. 주차장에서 잠시 동안 머무르게 되고 다시 돌아갑니다. 여러분이 보길 원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볼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수료증을 들고 집에 가시게 되겠지요.

 

12:06 이 기관은 현재는 가상입니다. 브라질에서 짓고 있는 중이고, 호주에서도 짓게 될 것입니다. 캐나다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말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체계를 경험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삶 속 단순함을 찾는 법을 말입니다. 쌀을 세는 것 또한 그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12:27 (웃음)

 

12:29 쌀을 세는 것 또한 삶의 일이 될 수 있습니다. 6시간 동안 어떻게 쌀을 셀까요? 정말로 중요한 일입니다. 여러분은 완전히 지루하고, 화나고 답답한 감정을 겪을 수 있습니다. 쌀을 세는 것을 끝내지 못한 채로 말입니다. 믿을 수 없는 평화를 얻게 되실 수도 있습니다. 일이 만족스럽게 끝나게 되면 말입니다. 사막에서 모래알을 세거나 소리가 없는 상황에 처한다거나 헤드폰을 꼈지만 아무것도 들을 수 없는 상황이거나 말입니다. 아무 소리 없이 여러분은 그곳에서 존재하고 단순한 침묵을 사람들과 함께 경험하는 것입니다.

 

13:05 우리는 항상 삶 속에서 좋아하는 것만 합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변하지 못합니다. 그냥 하는 것입니다. 같은 방식으로 그렇게 살다 보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의 해결책은 제가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는 것을 하는 것입니다. 혹은 제가 모르는 것을 말입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간다거나

 

13:27 그래서 실패를 하는 것을 포함합니다. 실패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진행하거나, 실험하면 실패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실패도 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실제로 같은 것을 계속해서 반복합니다. 제 생각엔 사람들은 지금 변화가 필요합니다. 할 수 있는 유일한 변화는 개인적 수준에서의 변화입니다. 여러분은 스스로 변해야 합니다. 의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리고 세상을 바꾸는 방법은 여러분 자신으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사실 비판을 하기는 쉽습니다. 차별이라든지 세상에 많은 것을 옳지 않다든지 정부의 부패, 빈곤 문제, 전쟁, 바로 살인 같은 것 말입니다. 하지만 개인 수준에서 우리가 하는 것은 이러한 부분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까요?

 

14:16 여러분이 모르는 사람 쪽으로 향해 2분 동안 바라볼 수 있나요? 지금 당장 말입니다.

 

14:25 (재잘거림)

 

14:29 저는 여러분의 2분을 부탁드립니다. 그것은 그렇게 긴 시간은 아닙니다. 숨을 천천히 들이마시고 깜빡거리지 마시고 시선을 의식하지 마시고 긴장을 푸세요. 완전히 모르는 사람을 여러분과 그의 눈으로 바라보는 겁니다.

 

14:47 (침묵) 저를 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5:29 (박수)

 

15:36 크리스 앤더슨: 감사합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영화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와의 조우(Marina Abramovic: The Artist is Present)>(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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