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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 환자 급증, 50대 이후 예방 백신 접종 필요

지구빵집 2021. 8. 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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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 환자 급증, 50대 이후 예방 백신 접종 필요  

 

최근 우리나라도 평균 수명이 연장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성인 예방접종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60세 이상 연령층을 위 한 대표적인 예방접종은 대상포진 백신과 폐렴 사슬알균백신이다.

 

대상포진은 수두를 일으키는 수두 바이러스가 척수 옆 신경절 속에 숨어 있다가 면역이 약해질 때 분포하는 신경을 따라 붉은 반점, 수포, 농포 등의 다양한 피부병변과 신경통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대상포진은 건강한 사람에게는 생기지 않지만 피로와 스트레스로 인해 면역이 약해지거나 당뇨, 만성신질환, 종양, 에이즈와 같이 면역이 약해지는 병을 앓거나, 장기이식 등으로 면역억제제를 사용하는 경우 많이 발생한다.

 

평생 대상포진에 한 번이라도 걸릴 확률은 10∼30% 정도다. 보통 45세 이후로 급격히 증가하여 70대에 가장 많이 생기고, 65세 이상의 어른이 젊은이보다 8배 정도 더 잘 걸린다. 최근에는 수두보다 대상포진이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 수두 발생률은 10만 명당 39.4명에 불과한 반면, 대상 포진은 10만 명당 141명으로 3배 이상 많다. 대상포진으로 인한 환자내원율도 매년 증가추세를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자료에 따르면, 2003년 7.93명에서 2007년에는 12.54명으로 두 배가량 늘었고 병원비도 911억 원에서 1725억 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대상포진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위는 가슴이나 배이고, 한쪽에 마치 띠를 두른 것 같은 모양으로 생겨서 대상(띠 모양)포진(물집)이라고 한다. 대상포진은 어디에나 생길 수 있다. 얼굴 부위에 생길 때는 눈과 이마에 같이 나타나기도 하고 팔, 다리에 나타나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실명, 청력상실, 배뇨장애, 사지 마비가 동반되기도 한다. 대개 피부병변이 생기 기 2∼3일 전에 통증이 먼저 생기는데 이때 의사가 주의하지 않으면 늑막염이나 근육통으로 오진하기 쉽다.

 

대상포진의 가장 심각한 합병증은 포진 후 나타나는 신경통이다. 대상 포진 바이러스로 인해 손상된 신경이 제 기능을 회복하지 못해 피부병변이 없어져도 계속 심한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PHN) 발생률은 8∼19%이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 환자는 피부병변이 있던 자리가 따갑고 저리며, 불에 데인 듯한 심한 통증으로 잠도 못 자고 밤낮 없이 고생한다. 심한 경우 통증이 지속되면 우울증에 빠져 자살을 시도하기도 한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나이가 많을수록 더 많이 발생한다. 또한 초기에 피부병변이 넓고 통증이 심한 경우나 초기에 항 바이러스제를 투여 하지 못한 경우에 더 많이 발생한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인 특징적으로 아무리 강력한 소염진통제를 써도 전혀 효과가 없다. 그래서 항우울제, 항경련제, 몰핀계 진통제를 전신투여하거나, 국소마취제, 부신피질 스테로이드의 주사요법, 신경 차단술로 치료하지만 치료 반응이 나쁜 난치성 신경통이다. 따라서 60세 이상과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이를 막기 위해 미리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대상포진 백신 효과는 매우 뛰어난 편이다. 대상포진을 앓은 적이 없는 노인 3만 8천여 명을 대상으로 3.1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백신 접종 그룹에서 대상포진 발생 빈도가 5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젊을수록 백신 효과가 더 효과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50∼59세 는 69.8%, 60∼69세는 64%, 70∼79세는 42%, 80세 이상에서는 18%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을 투여 받은 사람은 대상포진을 앓아도 증상이 약했으며,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발생도 최대 73% 줄어들었다. 대상포진 백신 효과가 얼마나 지속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평생 1회 접종을 하는 것이 원칙이다.

 

대상포진 예방백신은 1회 피하주사로 한다. 큰 부작용은 없고 가끔 접종부위에 통증과 발적이 생길 수 있다. 한번 대상포진에 걸렸던 사람도 6.2% 정도는 재발하므로 예방접종의 대상은 대상포진을 앓았는지 여부에 상관없이 맞는 것이 좋다. 장기간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는 사람은 접종 하루 전에 약 복용을 중지하고, 접종 후에도 2주는 항바이러스제 투약을 중지해야 한다. 면역억제요법 예정인 환자는 14일 이전에 백신접종을 해야 한다.

 

[글] 아주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김범택 교수(원문 링크

 

이미지 출처: 팜뉴스 https://www.pharm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99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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