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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을 버티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지구빵집 2021. 8. 1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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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을 버티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학교 도서관 열람실에 불이 꺼진 지 한 달이 넘었다. 7월 12일부터 열람실이 전면 착석 금지, 일반 열람실은 휴식이다. 시간은 명확한 형태나 개념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시간은 일정한 구분을 나누고, 동시에 무얼 하자는 약속을 위해 만들어 낸 개념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한다. 시간을 아주 길게 확장하면 역시 모든 것은 공(空)으로 수렴한다. 팬데믹 상황처럼 인류가 활동하지 못하는 순간이 온다거나, 아니면 지구에 약 만 명의 사람만 살아남는 때가 오면 물질적인 것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500년이 지나면 모두 사라진다. 경외감을 느끼게 하는 콘크리트와 철로 만든 교각과 건축물, DVD와 반도체 위에 저장된 데이터, 심지어 전 세계에 수많은 복제물로 이루어진 책과 어떠한 저장 장치도 오래 버티지 못한다. 인공지능, 휴머노이드를 만드는 일은 권장되는 일이기도 하지만, 문제는 기계를 인간과 유사하게 만드려고 하는 게 아니라 인간이 기계를 닮아가는 것이 문제가 된다.

 

인간 유전자에 새겨져 이미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던 본능을 제외한 지식이나 지혜는 대부분 경험을 기반으로 쌓인다. 변화하지 않는 것은 퇴보하는 것과 같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사실 생명을 유지하는 일을 포기하는 일이다. 변하지 않는 것은 죽음과 동일하다. TV를 시청하는 것은 사람에게 무력하고 수동적이며 경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차라리 먼 하늘과 자연을 보고, 특히 산책이나 독서는 능동적이며 자율적이고 적극적인 의지에 기반한 일이다. 경험이 없는 시대라서 뱃속의 아기부터 공부하는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지능이 떨어진다든가 교육 성과를 이루기 힘든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하물며 일반인은 타인과 관계가 끊긴 현상으로 점점 심리적인 이상 증상이 나오고 있다.  

 

한국 가정법률 상담소 라디오 광고 마지막 내레이션은 "모든 가정의 수만큼 답이 있는 곳"으로 끝난다. 모든 상황과 환경이 만들어 내는 해결 방안도 다르다는 사실을 잘 표현했다. 성경이나 불경이 가르치는 것은 "모든 사람은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라."는 말씀이다. 나머지는 이 사실을 실천하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라고 한다. 우리는 무엇인가 잘못되고 실수하는 일에 강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그 두려움은 잘못되거나 실수가 발생했을 경우보다 더 큰 인명피해와 분열을 일으키더라도 발생하지 않아야 된다는 강한 믿음의 결과로 생기기도 한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에서 항해하는 배가 있다. 배를 버리고 떠나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마도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을 미치광이로 생각해 많은 사람이 제지한다. 서서히 배에 남자는 의견과 배를 버리고 떠나자는 의견이 양분된다. 어느 한쪽 편 사람들이 의견이 다른 한 편을 모두 바다에 빠뜨리거나 억압해 자기들의 의견을 관철시키게 된다. 배에 남아 있든, 떠나든 배는 침몰한다. 결국 모두 죽는다. 늘 일어나는 일이다.

 

코로나19 상황이 끝나면 모든 것들이 바로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건 사람의 문제이지, 전염병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인간적인 교류와 친밀감, 마주 보며 이루어지는 교육과 대화들이 곧바로 제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팬데믹 상황이 길어질수록 점점 아닐지도 모른다고, 금방 원상 복귀가 가능한지도 모를 정도로 불안하다는 생각이 든다. 굳이 종말론자가 아니고 인류멸망을 생각한 적이 없더라도 문명이나 인류 발전이 언제 중단하더라도 이상할 것은 없어 보인다.

 

긴 시간일까? 2년 동안 계속되는 마음은 가깝게 유지하고 거리는 2미터 이상으로 간격을 둔 시간이. 여전히 진행 중이고 끝이 보이지 않는다. 아직 완전히 겪은 것도 아니다. 역사가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 있다면 이런 때가 아닌가.

 

참고

"학력 저하·사회성 결여 회복 어렵다" 판단.. 당국, 등교 확대 카드 

"코로나 시국에 태어난 아기들, IQ 더 낮다" 美연구 

코로나 시대 국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혐오 현상과 연관된 데이터와 심리분석 

 

 

ERICA학술정보관에서는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따라 하단과 같이 조치를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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