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歲月)이 가면
나애심(羅愛心 1930~ 2017)
박인환(朴寅煥 1926~1956) 詩
이진섭(李眞燮 1922~1983) 曲, 1956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어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문화예술인들의 술자리엔 시와 노래가 빠질 순 없다. 56년 3월 초의 밤도 그랬다. 이진섭과 박인환이 막걸리를 마시며 함께 자리한 가수 나애심에게 노래를 한 곡 청했다. 나애심이 “여기서 부를 마땅한 노래가 없다”고 꽁무니를 빼자 박인환이 즉석에서 쓱쓱 시를 써내려 갔고 여기에 이진섭이 즉흥으로 곡을 붙였다. ‘명동 샹송’으로 불린 ‘세월이 가면’은 이렇게 탄생했다.
명동의 터줏대감이자 ‘명동 백작’으로 불린 이봉구와 성악가 임만섭이 합류했다. 나애심에 이어 임만섭도 노래를 불렀다. 대폿집은 곧 공연장으로 바뀌었다. 약 일주일 후인 3월 20일 박인환이 심장마비로 사망(31세) 했으니 ‘세월이 가면’은 그의 마지막 작품으로 남는다.
* “명동은, 실로 / 정치와 돈이 침투할 수 없었던 / 인간의 영토가 아니었던가 // (중략) // 네 돈 내 돈 따짐 없이 / 밤깊이 서로 마시며 / 가난하면서도 왕자들처럼 떠들어대던 / 아, 그 황홀한 포기의 연대.” 시인 조병화가 1983년 친구 이진섭을 애도하며 쓴 조시(弔詩)의 일부다. 제목도 친구의 이름 석 자로 갈음했다.
언론인이자 음악·연극 등 다방면에 재능을 보인 이진섭은 그해 3월 62세로 세상을 떴다. 이들은 6·25 전후 서울 명동을 아지트로 삼았던 문화예술인 그룹의 핵심이었다. 조병화는 자신과 이진섭이 “삼국지의 영웅들처럼 해방된 서울 명동을 웅거했다”며 “벗들은 하나하나 사라져간다”고 아쉬워했다. 조병화 그도 2003년 세상을 떠났다......*명동백작(EBS 2004.9.5~ 12.6)中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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