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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예술 95

책에 쓰여진 것들이 글자 그대로를 의미하지 않는다.

"이건 단지 가톨릭이란 종교가 잘못된 번역에 기초하여 이루어진 종교라는 이야기를 하려는 거야." "들어봐. 내가 모든 이야기를 다 해주지." "구약성서 학자들은 히브리어 "젊은 여인"을 그리스어 "처녀"로 잘못 번역했어.* 이건 쉽게 범할 수 있는 실수지. 왜냐하면, 단지 철자상 한 글자만이 다르기 때문이야." "그래서 그들이 예언을 했던 거야. ''보라, 처녀가 성령을 받아 수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다.'' 알겠어? 여기에서 사람들은 "처녀"란 말에 온통 관심을 집중하게 된 거야. 그건 모든 처녀가 성령을 받아 임신하고 아이를 낳는다는 말이 아니지." "그러나 이 말은 수 백 년 동안 전해져 가톨릭을 신성한 교회로 떠받들어지게 하는데 톡톡히 한몫을 하게 된 거야."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

문화 예술 2020.03.27

이탈리아 디자인의 거장, 아킬레 카스틸리오니 한국 특별전

필요에 의한 디자인을 주창한 디자이너로서 카스틸리오니의 시선은 언제나 사람을 향해 있었고, 그의 이상은 명성보다는 사람에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실용적인 제품을 만드는 데 있었다. 아내 셀라를 위한 Sella 의자, 책 읽기를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아르코 램프 Arco Lamp라든가, 틱톡 스위치까지 장식이 아닌 필요한 기능을 기반한 디자인의 거장 카스틸리오네. 생각의 결합 셀라 의자 Sella Stool 휴대폰이 없던 시절, 유선전화기를 사용하며 느꼈던 불편함을 재미있게 풀어낸 작품입니다. 한 곳에 오래 서 있어야 하는 불편함은 새로운 디자인의 모티프가 되었습니다. 기성품 자전거 안장과 고정되지 않는 하단부를 결합시켜 탄생시킨 '레디메이드' 디자인 제품으로 양립할 수 없는 '앉는 행위'와 '움직이는 ..

문화 예술 2020.03.18

영화 노트북(2004), 월트 휘트먼 詩 Spontaneous Me

라이언 고슬링, 레이첼 맥아담스 주연의 2004년작 영화. 니콜라스 스팍스가 쓴 소설이 원작이다. 2016년 10월 19일 국내에서 재개봉. 17살, ‘노아’는 밝고 순수한 ‘앨리’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빠른 속도로 서로에게 빠져드는 둘. 그러나 이들 앞에 놓인 장벽에 막혀 이별하게 된다. 24살, ‘앨리’는 우연히 신문에서 ‘노아’의 소식을 접하고 잊을 수 없는 첫사랑 앞에서 다시 한번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는데… 열일곱의 설렘, 스물넷의 아픈 기억, 그리고 마지막까지… 한 사람을 지극히 사랑했으니 내 인생은 성공한 인생입니다. "네가 새면 나도 새야." -NoteBook 영화 앞 부분에 앨리가 노아의 집에 자전거를 타고 도착할 즈음 노아의 아버지와 시를 읽고 있다. 바로 월트 휘트먼의 시다. 첨부한..

문화 예술 2020.02.11

페인 앤 글로리 Dolor y gloria, Pain and Glory.2019

사랑은 사랑하는 이를 구원할 만큼 충분치 않다. 알모도바르 감독 자신의 이야기. 영화는 과거 자신의 영화에 출연했지만 정말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던 주연배우 '알베르토'를 다시 만나는 것으로 시작한다. 어린 시절과 주변인과의 추억으로 가득한 감독 자신의 이야기, 학교에 다니고 신학교 신부가 되는 일, 아름답게 그려진 어린 시절, 함께 시간을 보내주었던 좋은 친구와 가족들의 기억, 사랑하는 사람과의 추억, 이제는 멀어진 인연들 이야기가 조용하게 그려졌다. 나이 든 감독의 회한이 담겨있다. 영화에서 '살바도르 말로' 감독은 몸도 마음도 지쳐 있다. 약에 취한 모습으로 창작의 고통과 함께 육체의 고통도 시작되었고, 과거의 아름다운 연인(과거 헤어진 동성 짝 페데리코를 다시 만나지만)도 이제는 아름답지 않고 과..

문화 예술 2020.02.10

하늘이 그녀에게 준 재능은 모두 그녀의 불행을 위해 쓰였다.

하늘이 그녀에게 준 재능은 모두 그녀의 불행을 위해 쓰였다. 카미유 클로델(프랑스어: Camille Claudel, 1864년 12월 8일 - 1943년 10월 19일)은 프랑스의 조각가이다. 시인이자 외교관인 폴 클로델의 누나이다. 1884년경 로댕의 아틀리에에서 조수로 일하게 된다. 이후 로댕과 연인의 관계로 발전하게 된다. 그러나 카미유는 로댕과 결별하고 독립해서 조각을 하다 정신병원에 갇혀 살았다. 1943년 10월 19일 사망했다. 끌로델은 로댕에게 훌륭한 동료였으며, 가장 젊고 매력적인 모델이자 조수였으며, 사랑하는 연인의 길에 함께 있었다. 사랑은 증오로 로댕에게 향하고, 하늘이 여자에게 내려준 조각에 대한 천부적인 재능은 광기로 변해갔다. 로댕의 작품에 없던 생동감 넘치고, 오만하면서 발랄..

문화 예술 2019.12.03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 2006.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 2006. 는 오랜만에 만나는 지극히 현실적인 멜로 영화다. 극적인 순간이나 로맨틱한 상황이 거의 없는 대신 이 영화에는 삶과 사랑에 대한 조용하고 끈기 있는 응시가 담겨 있다. 가족사의 넝쿨에 뒷발이 걸려 있는 채로 서로를 향해 조금씩이나마 발돋움하려는 인구와 혜란의 모습은 어느 정도 극단적이라고 할 수는 있지만 허황되지는 않다. 둘의 사랑은 격정적이고 치명적인 게 아닌 탓에 심심한 맛으로 다가오지만, 지둔(遲鈍)하지만 은근한 애정은 실제 삶에서 만날 수 있는 익숙한 맛이기도 하다. 이 영화의 또 다른 미덕은 멜로드라마 한가운데 가족이라는 주제를 던져 넣고 정면승부한다는 점이다. 인구와 혜란이 가족에게서 입은 상처는 곧바로 그들이 사랑에서 입은 상처와 맞닿아 있다. 그들이 ..

문화 예술 2019.07.15

먼 훗날 우리(后来的我们, 후래적아문) 우리가 사랑하긴 한 걸까?

먼 훗날 우리(后来的我们, 후래적아문) – 공식 예고편 [HD] – Netflix 우리가 사랑하긴 한걸까? 개봉 전부터 기대하고 있다가 본 영화 이게 진짜 사랑인가? 우린 모르는 사이에 첫사랑을 하고 있는 건가? 뭣도 모르던 시절 막연히 처음 겪는 세상이야. 하나도 모르겠어. 린젠칭(징보란)과 팡샤오샤오(저우둥위)는 춘절에 귀향하는 기차 안에서 처음 만난다. 베이징에서 함께 꿈을 나누며 친구에서 연인이 되었다가, 다시 남남으로 헤어진 두 사람. 10년이 흐른 후, 비행기 안에서 운명처럼 재회한다. 그가 있는 세상은 컬러로 그려지고, 우리가 없는 세상은 온통 무채색으로 그린다. 영화 속에서도 과거는 컬러로 나오고, 현재는 흑백으로 나온다. 우리가 없으므로. 남자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지 아는 것도 ..

문화 예술 2019.07.06

과천성당 옆 스타벅스에서 소박하게 여는 장미그림 박중현 개인전

과천성당 옆 스타벅스에서 소박하게 여는 장미그림 박중현 개인전 3일 지나면 새로운 해가 시작된다. 좀 천천히 가면 안되나. 한 해가 가기 딱 3일전 들른 과천성당 옆 스타벅스에서 뜻밖의 행운. 예상치 못한 곳에서 겪는 고초보다는 즐거운 일이 좋다. 큰 건물 하나 덩그러니 있고 주변에 성당 외엔 다른 게 없어 조용했다. 2층에는 미술 전시장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가보니 뜨악~ 박중현 작가의 가 전시중이다.과천성당 옆 스타벅스DT, 2018. 12.19~2019.02.28 작가는 장미라는 흔하지만 익숙한 소재, 그러니까 그 흔한 꽃이 회화의 숭고한 근원적인 표현 방식을 거쳐 기쁨,슬픔,기대,산고,고통 등의 ‘그 흔한’ 인간의 근본적 감정과 의미를 같이 할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여러 색상의 장미가 가진 꽃..

문화 예술 2019.01.18

假山·놀이 / An Artifical hill·Pastime 가산놀이 유혜경 작가의 글

假山·놀이 / An Artifical hill·Pastime유혜경展 / YUHAEKYUNG / 劉惠鏡 / painting 동양의 그림 가운데는 산수화山水畵로 불리는 화목畵目이 있다. 화가들은 산수 자연을 그림으로 그리고, 사대부 귀족들은 산수 자연을 닮게 집 앞마당과 뒤뜰을 꾸미곤 했다. 화가는 산수화를 그리며 자연을 닮고자 했고, 귀족들의 정원도 자연과 닮는 것을 최상으로 여겼다. 그들은 취향에 따라 연못을 파거나 기이한 돌들을 어우러지게 배치하고, 연못과 돌들로 꾸며진 사이사이의 공간에는 계절마다 피는 꽃들과 자신이 좋아하는 나무를 심어 자연미 넘치는 정원을 만들었다. 이 때문에 지금도 남아 있는 한옥의 정원은 마치 실제 산수를 옮겨 놓은 듯 자연스럽다. 그렇게 다가오는 자연스러움의 감흥이 이번 전시..

문화 예술 2018.01.23

과천민예총 찾아가는 영화상영 "바람의 춤꾼" - 문원동 숟가락 협동조합

과천 민예총에서 다큐 영화 상영 "바람의 춤꾼" 포스터 만들고, 입장권 만들고. "이 땅에 존재하는 한 계속 춤을 출 거예요." '저항 춤꾼' 이삼헌(53) 선생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한 편이 내달 6일 선보인다. 부산 출신 최상진 감독이 연출한 '바람의 춤꾼'이다. 이 작품이 관심을 모으는 건 무려 15년이란 국내 최장 기간 촬영한 다큐멘터리라는 점이다. 영화는 촉망받았던 발레리노에서 1980년대 암울한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집회나 시위현장에서 춤추게 된 이 선생의 춤 인생을 그린다. 광주에서 태어난 그는 당시 광주민주화운동을 목격한 후 충격으로 공황장애를 얻었다. 어렸을 때 흑백 TV 속 발레공연을 보고 새처럼 자유롭게 비상하는 발레리노가 되고 싶었던 소년의 꿈은 꺾여버렸다. 이후 화려한 무대 대신..

문화 예술 2017.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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