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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선물

동아마라톤 준비 마지막 장거리 달리기, 그리고 봄이 오겠지. 동아마라톤 준비 마지막 장거리 달리기, 그리고 봄이 오겠지."그렇게 사소하고 시시한 하루가 쌓여 계절이 되고, 계절이 쌓여 인생이 된다는 걸 배웠다." -김애란, 이렇게 맑고 따뜻한 날, 오후에 키 큰 나무들이 보이는 곳에 나란히 앉아 차를 마실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한동안 못 만나다 가끔 만나면, 키가 조금 큰 것처럼 보이고, 머리가 많이 길었고, 새 신발을 신고 나오는 사람. 따뜻하고 귀여운 차림에 오랜만이라고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고, 주머니에서 차를 몇 개 꺼내 따뜻한 물을 몇 번이고 얻어다가 우려내 오랫동안 마시는 남자. 오늘은 좀 그런 날이었다. 마치 아침 달리기 운동을 마치고 나서는 내일을 오늘 당장 살아버리고 싶은 그런 하늘과 날씨로 보냈다. 평정심을 유지하는 일이 옆에서 보기엔 답답..
엄마에게 프리지아를 선물했다. 엄마가 냄새를 맡지 못한다는 사실을 잊었다. 엄마에게 노란 프리지아 꽃을 선물했더니 냄새를 못 맡으신다. 그새 잊고 있었다. 삶이 언제까지 엇갈리는지 지켜볼 뿐이다. 남자는 애들 줄 용돈도 찾고, 저녁 먹은 지 좀 되었으니 남동생 조카가 좋아하는 곱창볶음도 살 겸 아내와 함께 나간다. 밤 9시 정도 된 시간이다. 돈을 찾고 곱창집을 찾기 위해 걷다가 꽃 가게를 보았다. 남자는 엄마에게 가능한 한 항상 꽃을 사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생신이든, 아니든 언제든 생각이 들기만 하면 말이다. 제법 꽃 집이 큰 편이다. 녹색 잎이 우거진 나무가 반을 차지하고, 유리 온실을 만들어 장미와 프리지아, 수선화같은 생화를 보관하고 있었다. 몇 가지 꽃을 아름답게 포장해서 환한 진열장에 전시중이라 더 아름답게 보인다. 새빨간 색. 붉은색, 노란색 장미는 보기에도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