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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그가 호를 받았다. 그를 다른 이름으로 얼마나 부를 수 있을까? 그가 호를 받았다. 그를 다른 이름으로 얼마나 부를 수 있을까? 인간은 허구를 잘 믿고, 또 허상을 키우기 좋아한다. 늘 무엇인가 생각하는 인간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우리의 뇌가 좋아하는 방식이다. 마치 일어나지 않은 일도 일어난 것처럼 생각하면 일어난 일로 받아들이는 일을 인간의 뇌는 잘한다. 호모데우스(유발하라리 저)에 보면 역사적으로 화폐, 상징, 자본주의, 경제 구조, 지식 등 정교하게 쌓아 올린 허구들(동시에 모든 사람이 믿는 것)이 사피엔스가 살아남아 역사를 이어가는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아프리카 지도에 그려진 상상의 국가 분할 선과 농지 하나 없이 만들어진 곡식 생산량 서류는 실제보다 훨씬 더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화폐를 한낱 종잇조각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나, 학위 증서나 성..
지식은 저자의 것이기도 하고, 모든 지식은 공유되어야 한다. 어제 오전에 주문한 책이 왔다. 8권이다. 페북에서 사람들이 추천하고 좋은 글들을 읽고 나면 검색해서 교보문고 장바구니에 넣는다. 그게 한 달이고 두 달이고 상관 없다. 선택한 동기와 구매한 이유는 나중에는 찾을 수 없다. 그래도 좋다. 책이라서 좋은지, 아니면 사는 게 좋은지 알 수 없다. 책을 읽고 나면 거의 전부 사람들에게 준다. 만나면 주고, 모아서 주고, 아까워서라도 준다. 책은 내 것이 아니다. 지식은 저자의 것이기도 하고, 모든 지식은 공유되어야 한다. 대개 위대한 이론이나 사상들은 같은 시대를 사는 다른 사람에게서 동시에 나온 일은 흔하다. 진화론, 미분 방정식, 반도체 트랜지스터... 결국은 누군가에게서 나올 지식이 처음 드러낸 것 뿐이다. 훌륭한 기업들의 필수 요건이 타이밍인 것처럼 앞..
햇살 좋은 일요일, 그린그린, 보이차, 사피엔스, 대홍포, 그랬어요. 그여자 햇살 좋은 일요일이다. 아침 일찍부터 사무실에 책을 보러 나왔다. 설문조사에 응하거나, 인터넷 강의 진도를 채웠다고 받은 커피 쿠폰을 메시지 함에서 찾아 여자에게 보냈다. 쿠폰이래 봤자 아메리카노 한 잔과 기간이 적혀있고 바코드가 인쇄된 그림 파일이다. 그 여자가 무슨 책을 보고 있냐고 물었다. 기계학습 책을 본다고 책 사진을 찍어 보냈다. 여자는 오후에 '그곳'에서 보자고 했다. 나도 그러자고 했다. 여자가 전에 이야기한 보이차를 준다고 했다. 난 보이차를 받으면 또 만나지 못할 것 같아서 싫다고 말하지 못했다. 책을 보는 둥 마는 둥 하다가 서둘러 나갔다. 보이차와 함께 여러 가지 차를 가지고 나왔다. 네가 마셔본 차를 이야기해보라고 한다. 음~ 천관음, 국화차, 녹차 그리고 요즘은 우엉차를 마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