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멀리 가도 좋은 여름 달리기
자연은 어떤 순간에도 한눈팔지 않아서 올 것들은 오도록 하고, 떠날 것들은 떠나게 한다. 때에 맞춰 거둘 때 거두고, 줄 것은 때가 되면 준다. 러너도 계절에 상관없이 한눈팔지 않는다.
여름 달리기를 시작한다. 러너에게 여름 달리기는 지난겨울처럼 묵직하고, 춥고, 움츠린 계절이 주는 부담에서 해방감을 준다. 여름 달리기는 긴팔, 솜바지 같은 두터운 많은 빨래 더미를 치우고, 얇은 천 조각 몇 개만 세탁하는 가벼움을 의미한다. 땀을 많이 흘리니 물이 가장 맛있고, 수박을 비롯한 과일과 알록달록한 색의 주스, 시원한 것들이 주는 미묘한 맛을 충분히 느낀다. 뭐라고 해도 여름 달리기는 그 뜨거움에 있다. 확실히 점점 편하고 무리하지 않는 분위기로 한여름에 열리는 대회는 많이 없어졌다.
여름 달리기는 출발지점에서 아무리 멀리 달려가도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오는 데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는 안전한 느낌을 준다. 1분이 얼마나 긴 시간인지 모르는 사람은 철봉에 매달려보거나, 플랭크를 한 적이 없는 사람이다. 추운 날 아주 멀리 갔다가 돌아오는 거리를 두려워한 적이 없는 사람은 아직 많이 달리지 않은 러너다.
여름 달리기는 우리 몸이 얼마나 열정적으로 불타오를 수 있는지 보여준다. 뜨거운 대기와 끓어오르는 대지, 몸에서 솟아나는 열기가 한 번에 합쳐져 뿜어져 나오는 달리기의 맛을 보면 안다. 이루지 못한 것들을 가슴에 품고 달리는 이유와 핵분열처럼 폭발하는 열정, 스스로 원하는 것을 향해 무한 질주하는 러너들이 누구인지 볼 수 있다.
여름 달리기일지라도 특별히 주의할 사항은 있다. 아침 일찍이나 해가 진 후 달려야 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시원한 곳을 달리고 수분 보충을 충분히 한다. 늘 그렇듯이 처음부터 빠른 가속은 금물이다.
러너에게 있어서 여름은 심신이 많이 지치거나 힘든 기색 없이 지나간다. 러너는 영혼이 머무르고 싶게 몸을 잘 관리한다. 일요일 아침 일찍 운동장 400미터 트랙을 80회전 달리거나, 남산 삼순이 계단 훈련과 순환 산책로를 왕복하는 전지훈련을 하고, 시원한 곳을 찾아 달린다. 물론 땀 뻘뻘 흘리며 달리기만 해서는 여름이 쉽게 가지 않는다. 훈련이 끝나면 관악산 향교 계곡에 발에 물 담그고, 허름한 식당에서 막 공수한 아주 큰 민어로 파티하고, 가까운 청계산에 올라 비박을 하거나, 바닷가 모래밭을 달린다. 9월에 열리는 공주 백제 마라톤을 달리면 어느새 선선한 가을을 맞이한다.
5월부터 200km 이상을 달리자고 말했다. 일주일에 3일을 달리고, 일주일 채울 거리가 부족하면 매주 일요일에는 20km 이상 장거리를 달렸다. 실력 있고 목표가 확실한 러너는 매달 250km 이상을 달린다. 일정한 거리를 누적해 채우는 것을 '마일리지'라고 부르는데, 마일리지를 채우면 거리와 기록은 자연스럽게 좋아진다. 5월 마일리지를 겨우 채웠다.
가을에 열리는 춘천 마라톤 대회까지 계속 마일리지를 늘린다. 무엇보다 여름이라서 가능하다. 매주 훈련 거리를 기록하고 달리기 일기를 쓴다. 다른 팀 훈련 일정을 참고한다. 지금까지 미드 풋 착지로 달린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뒤꿈치 착지였다. 자세를 다시 잡기로 한다.
긴 거리를 달리는 일은 달려본 사람만 아는 원초적 자극이 있다. 장거리를 달리면 우리 몸 어딘가에 남아있는 확실히 엉킨 찌꺼기가 말끔히 청소되고 새롭고 단순한 창의성으로 가득 차는 느낌이 든다. 달리는 동안 우리가 잃어버리는 것은 쌓인 스트레스와 부정적인 낮은 자존감이다. 우리가 삶을 대할 때 진실하지 못하게 만드는 감정을 달리기는 언제나 말끔하게 지워준다. 달리기는 단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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