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표집
학교 앞에 있는 돼지 껍데기와 막걸리를 파는 가게 이름이다. 입구 위에 넓적한 나무 판자에 "인생에 대해 사표 쓰기란 더욱 어려운 일이다" 라고 적혀 있었다. 선배들과 함께 '사표집'이란 이름을 지어줬다.
3층 건물의 일 층 모서리에 있었고, 내부도 모서리처럼 삼각형이었다. 공대생에 어울리는 음침한 분위기였고 철학과 선배들과 개똥철학을 논하기에 딱 좋은 술집이었다. 테이블은 모서리의 중간에 사각 테이블 하나였다. 테이블에 손님이 있으면 주방을 막아놓은 부뚜막 비슷한 자리에 둥근 의자를 놓고 앉았다.
사표집은 보통 오후 3~4시에 문을 열었다. 사표집을 아는 사람도 없었고, 지나가는 행인도 드물었으니 언제나 한적하였다. 사회과학 공부를 하기 위한 전단계로 인식론에 대한 토론을 자주했다. 존재, 관념, 실존, 사람, 세계, 논리 같은 것들에 대해 철학과 선배들하고 잦은 토론을 벌였다. 맑은날, 비오는날은 항상 들렀고, 데모하던 날 저녁에는 무력한 청춘을 위로하는 자리가 사표집에서 벌어졌다.
공대에 여자들이 드물었던 것도 사표집 출입이 잦았던 이유였다. 이상한것은 서산에서 온 일학녀, 같은 나이 철학과, 미팅한 여자들과 함께 가면 꼭 찢어지게 되었다. 수염둥이 아저씨와 날씬한 아줌마는 잘만 사시던데...
어느날 넓적한 나무 판자가 떼어지고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몇 번을 갔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사표집은 그렇게 잊혀져 갔다. 우리는 본정통 쌍과부집으로 옮겨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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