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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과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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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과부집

 

시내를 가로지르는 큰 도로변으로 6층 이하의 건물이 줄지어 있다. 건물들 뒤로 난 좁은 골목을 따라 들어가 주택가가 나오기 전 마지막에 있는 식당이었다.

 

다닥다닥 붙은 4인용 테이블이 두 개가 있었고, 여닫이 문 없는 방에는 제사상 처럼 큰 상이 늘 펴져 있었다. 준섭이의 호출로 나간 식당은 조용하고, 어딘가 모르게 차분했다. 주방이랄 것도 없었다. 허리춤까지 올라온 부뚜막과 훤히 보이는 가스 레인지위에서 익어가는 안주들 모든게 보였다.

 

병신아, 여긴 머여 ? 지나가다가 들렸댄다.

 

복학생으로 지내는 우리와는 10살 정도 차이로 느껴지는 아줌마 두 분은 부지런이 막걸리와 안주를 깔았다. 둘이 만난 테이블은 한 놈 한 년 나오면서 6명으로 불어나면 우리는 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16인치 티비가 달랑 옷장 위에 있는 방이었다. 제사상 처럼 넓은 상은 막걸리와 두부김치를 놓기엔 너무 넓었다.

 

얼굴은 닮지 않았으니 자매는 아니고, 언니 하고 부르니 친구도 아니었고, 그런 사이를 부르는 용어도 모르던 청춘이었으니 딱히 부를 말도 사실 없었다.

 

친구들은 간판도 없는 식당을 관철동 시대(강홍규 저, 1987년 10월)에 나오는 쌍과부집으로 부르기로 하였다. 젊은 우리와는 이상하게도 말도 섞지 않고 지냈고, 젊은 놈들은 히히덕거리는 맛에 무어라도 상관 없었다.

 

이를테면 한창 나이일 수 도 있는 두분의 아줌마는 늘 성심 성의껏 대했다. 우리 이야기도 잘 들어주고, 가끔은 살아온 이야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가 그 두 아줌마에 대해 알 수 있었던건 별로 없었다. 그리고 쌍과부집은 어느새 화려하게 치장한 식당으로 변해 있었다. 세븐다방으로 갈 나이가 된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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