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인이라면 더 조심해야 할 우울증
보통 사람들은 기쁨과 슬픔, 분노와 평화 같은 감정을 반복적으로 겪으며 살아간다. 우울한 감정도 흔히 느낄 수 있지만 대개 정도가 심하지 않아 시간이 가면서 약화되기 마련이다.
우울증은 단순히 우울한 감정이 생기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의학적인 면에서 우울증은 슬프거나 울적한 기분상의 문제를 넘어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감정 제어가 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한편 당뇨는 전세계적으로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는데 우울증이 당뇨 환자가 앓을 수 있는 합병증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일반인에 비해 당뇨 환자는 우울증을 더 많이 앓는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당뇨 환자가 우울증을 함께 앓을 경우 사망 위험이 2배에 달한다고 한다. 우울증은 미국에서만 약 1500만명 가까이 앓고 있는 질환으로 당뇨 환자 4~5명 중 1명 정도가 우울증을 함께 앓고 있다고 하니 쉽게 생각하고 넘길 문제는 아닌 듯 하다.
6년에 걸쳐 진행된 이 연구에서 총 4654명의 여성이 사망하였으며 중 979명은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했다고 한다.
연구 결과 당뇨병과 우울증이 발병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당뇨병을 앓는 사람과 우울증을 앓는 사람이 사망 위험이 각각 44%, 35% 높았으며 양 질환을 동시 가지는 사람의 경우에는 사망 위험이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만을 놓고 보았을 때에는 당뇨병과 우울증을 앓는 여성들이 사망 위험이 각각 67%, 37% 높았으며 양 질환을 동시에 가지는 여성의 경우에는 2.7배 높은 것으로 결론 지었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우울증이 동반될 경우에는 혈당조절이 잘 되지 않고 당뇨 합병증이 발병할 위험이 높으며 당뇨관리에 더 소홀하게 되어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사회적 네트워크로부터 고립될 가능성이 높아 사망 위험 또한 높은 것이라 한다. 당뇨 환자가 우울증을 겪으면 식욕저하가 동반되고 저혈당 같은 치명적인 상태로 직결될 수도 있어 사망위험은 그만큼 커진다.
당뇨 환자가 우울증을 쉽게 겪는 이유는 혈당의 내성이 떨어지고 인슐린 분비가 증가되며 인슐린에 대한 민감도 떨어지는 것 때문이다. 또한 만성적인 정신적 스트레스도 하나의 인인으로 작용한다.
우울증 환자가 당뇨를 함께 앓을 경우 환자는 식이요법과 당뇨 치료를 잘 병행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 자체가 일상생활의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도 있다.
우울증 환자는 전반적인 인지 기능이 떨어지고 신경세포가 퇴행한다. 대부분의 환자가 처음에는 병을 부정하고 당뇨에 걸린 것에 대한 분노감을 나타내는데 이것이 혈당에 안좋은 영향을 주기도 한다. 분노감은 이내 우울감으로 바뀌게 되고 이 감정이 만성화되면 당뇨 치료는 더욱 힘들어진다.
당뇨 환자가 우울증에 걸리면 체중감소, 피곤감, 과수면, 정신운동 활동의 감소, 성욕저하가 두드러진다. 아동과 청소년은 지적 능력을 떨어뜨려 학업성취도를 떨어뜨리기도 한다. 우울증으로 당뇨 합병증이 악화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울증은 왜 걸리고 어떠한 증상을 겪는 것일까?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한 환자의 경험을 들어보자.
“스무 살 때였어요.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서 침대에 걸터앉아 있는데 ‘오늘이 내가 죽는 날일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루하루가 고역이었어요. 나 자신이 무가치한 존재라는 생각에 너무 괴로워 어릴 적 사진을 모조리 찢어 버렸습니다. 나는 기억할 가치조자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누구나 때때로 슬픔을 느끼기 때문에 우리는 우울증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일시적으로 기분이 가라앉는 정도가 아니라 오랫동안 침울한 기분에 시달리는 우울증 환자들은 과연 어떻게 느끼는가?
우울증은 그저 일시적으로 느끼는 슬픈 감정이 아니라 많은 경우 일상생활조차 힘겹게 하는 심각한 장애이다. 오랜 시간을 두려움, 정신적 혼란, 괴로움, 깊은 슬픔으로 고통을 겪는다. 일이 잘못되면 모든 것이 항상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하거나 원인 불명의 극심한 고통을 당하고 이유도 모른 채 두려움을 느끼며, 무엇보다도 그에 대해 이야기할 의욕 자체를 완전히 잃곤 한다. 불면증과 통증과 짜증이 지속되기도 하는데 주변 사람들의 이해를 받지 못한다고 느끼면 증상은 더욱 심해진다.
특정한 사건이 방아쇠와 같은 역할을 하여 우울증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지만, 우울증은 대개 아무런 예고 없이 찾아온다. 뚜렷한 이유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삶에 슬픔의 먹구름이 끼게 되는 것이다. 아는 사람이 죽었거나 괴로운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괜히 기분이 가라앉고 의욕이 사라진다고 한다. 이유도 모른 채 절망감에 휩싸이게 되거나 오래전 실수한 일을 되새기며 끊임없이 수치스럽다고 느끼기도 한다. 그 감정이 너무 지나쳐 몸의 통증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그러면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은 그 고통스러운 질병을 치료하고 견디어 나가기 위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가족이나 친구의 도움과 지원은 커다란 힘이 된다. 함께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계획을 짜주며 함께 실천해 주는 것은 좋은 방법이다.
물론 나타나는 증상과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은 크게 달라진다. 또한 우울증과 당뇨가 함께 나타나더라도 항우울제를 사용하는데 장기간 사용하면 혈당이 상승되고 체중이 증가되며 식욕증가가 나타나므로 조심성 있게 복용해야 한다.
다행이도 최근에는 선택적 재흡수 억제제가 효과적으로 사용되어 체중증가나 혈당상승 염려가 거의 없고 심혈관계 부작용도 없다고 한다. 약물치료와 더불어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하는 정신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므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늘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자신이 현재 겪고 있는 스트레스가 무엇인지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적절한 운동은 스트레스를 풀어주므로 반드시 해야 하고 건강한 식생활과 활동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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