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성 케톤산혈증
우리 몸에 인슐린이 부족한 상태가 심각해지면 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없게 되어 몸 속에 저장된 지방을 분해해 에너지로 사용하게 된다. 이렇게 비정상적으로 포도당 대사의 과정이 일어나면 아세톤(케톤체) 같은 산성대사물질이 혈액에 축적된다.
그러면 자연히 피는 산성으로 바뀌고 소변량이 증가하게 되는데 호흡과 심박동이 빨라져 혼수상태까지 이른다.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르는 당뇨병성 케톤산혈증은 당뇨병 환자에서 발생하는 가장 중요한 급성 대사성 합병증으로 신체에 필요한 에너지를 당보다 지방을 사용함으로써 야기되는 지나친 혈류속의 산대사물의 축적과 수분과 당의 손실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케톤이란 체내의 지방산이 대사되어 형성된 물질로, 인슐린이 부족하고, 에피네프린, 노르에피네프린, 코르티솔 및 성장 호르몬 등의 인슐린 길항호르몬이 증가한 경우, 간에서 다량 생성된다. 케톤은 산성을 띠고 있으므로 몸을 산성으로 만들어 산혈증을 일으킨다. 우리 몸의 모든 효소 및 신경기능은 pH 7.4 정도의 중성의 환경에서 정상적인 기능을 하므로 몸이 산성으로 변하는 경우 여러 가지 기능 장애가 발생한다.
증가된 케톤은 혈액 및 소변에서 높게 측정되므로 호흡 시 또는 소변에서 아세톤 냄새가 나는 경우 당뇨병성 케톤산혈증을 의심할 수 있으며 소변 검사로 확증할 수 있다. 당뇨병성 케톤산혈증이 의심될 때마다 자기 소변에서 케톤 검출을 측정하는 소변 테이프를 이용하므로써 스스로 진단할 수도 있다.
쉽게 생각해 볼 수 있듯 인슐린 저항성이나 인슐린 부족으로 생긴다. 인슐린이 필요량보다 적으면 포도당이 세포 안으로 들어갈 수 없어 피 속에 머무르게 된다. 세포는 공급받지 못한 포도당을 충당하기 위해 정신없이 몸의 구석구석에 저장되어 있는 지방을 날라다가 잘게 쪼개서 연료로 사용하기 시작하는데 이때 남는 찌거기가 케톤산이라는 불청객이다. 케톤산이 등장할 정도로 지방이 과도하게 사용되게 되면 인슐린이 이런 위험한 상황을 제지해 주어야 한다. 하지만 인슐린은 이미 부족된 상태이기 때문에 몸은 케톤산의 무법천지가 되어 버린다.
결국 혈당이 올라가면서 소변의 양이 많아지고 몸은 탈수 되며 동시에 전해질이 빠져 나가면서 몸은 많은 양의 전해질도 잃어버리게 된다. 케톤산이 많아지면서 혈액은 점점 산성으로 바뀌게 되는데 혈액의 산도가 높아지면 몸은 아주 위험한 상황으로 빠지게 되며 결국 교정되지 못하면 사망하게 된다.
지방대사는 지방산과 글리세롤을 만드는데, 글리세롤은 세포에 약간의 에너지를 공급하지만 지방산은 케톤산으로 대사되어 결과적으로 산독증을 일으킨다. 산독증은 세포 안에서 혈관 내로 칼륨 이동을 증가시키게 되고, 이뇨작용에 의하여 과칼륨뇨증을 초래하여 전신의 칼륨 고갈상태를 초래한다.
초기의 증상은 메스껍고 구토가 나며 입맛이 없어지거나 심한 복통이 동반된다. 케톤산증에 빠지면 의식이 흐려지고 구토나 복통을 호소하면서 체온이 떨어지는데 자가치료는 불가능하므로 발견 즉시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병원에 도착하기 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경우, 환자가 의식이 있고 구토증상이 없다면 우선 탈수를 막기 위해 충분한 양의 이온음료나 물을 마시도록 한다.
증상이 시작되면 갈증과 함께 입이 마르는 것과 동시에 소변은 자주 보게 된다. 체중은 급격하게 줄어들며 아이들은 눈이 쑥 들어간다. 일부 환자는 머리가 아프다거나 눈이 흐려 보이는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동시에 환자는 아주 전신적으로 쇠약해지면서 1분에 40~50회정도의 빠른 호흡을 하게 되는데 환자의 입에서 독특한 단 냄새가 나는 것을 감지할 수 있다. 이때 곧바로 처치가 되지 않으면 의식을 잃게 되고 아주 위험한 상황으로 빠지게 된다.
당뇨병성 케톤산혈증은 체내에서 인슐린이 매우 부족한 경우에 발생하는데, 당뇨 치료를 게을리 하거나 중단하는 경우, 감염증(폐렴, 결핵 등)을 포함한 동반질환이 있는 경우에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도 약 20~30%의 환자가 원인이 불분명한 케톤산증을 겪는데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수술 등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몸이 아프거나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에 빠지면 혈당을 올리는 작용을 가진 아드레날린과 같은 호르몬이 많이 분비된다. 이런 경우에는 평상시와 같이 치료를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당뇨병성 케톤산혈증이 생길 수 있다.
일반적인 경우 당뇨병성 케톤산혈증 환자들은 피부와 혀가 건조한 양상을 보인다. 높아진 혈당과 케톤이 높은 삼투압을 나타내어 소변을 통하여 체내 수분을 제거시키기 때문인데 혼수상태라면 물을 마시기 힘들어 병원에서 주사로 수분을 공급 받아야 한다. 이러한 수분 부족 상태를 방치하면 신부전, 패혈증, 저혈압을 일으킬 수 있다.
당뇨병성 케톤산혈증의 치료는 명백하다. 부족한 인슐린을 즉시 보충하고 수액으로 탈수를 막는 것에 더해 산성화된 몸과 전해질의 불균형을 교정하는 것이다. 신부전 및 저혈압에 의한 쇼크를 방지하고 패혈증 등의 전신성 감염을 예방하기 위하여 항생제를 투여하기도 한다.
간혹 치료 후에도 뇌부종이 일어나 의식의 흐려지거나 두통이 생길 수 있다. 그 외에도 심근경색, 폐부종, 폐렴, 정맥혈전증,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 급성 위장확장, 모균병증도 발생될 수 있다. 치료 후에도 다양한 합병증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입원해 상태를 살펴야 한다. 1921년 이전 당뇨 환자의 주된 사망원인이 당뇨병성 케톤산혈증이었을 정도로 과거 케톤산혈증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던 시절에는 사망률이 꽤 높았지만 요즘 당뇨 환자와 그 가족들은 이러한 상황에 빠르고 적절하게 대처해 심각한 상황은 피하게 되었다. 그만큼 당뇨는 아는 것이 힘이 되는 병이다.
일반적인 당뇨 환자를 비롯해 임신성 당뇨 환자, 공복혈당이 240㎎/㎗ 이상인 경우에 소변에 케톤이 보이는지를 검사해야 한다. 특히 혈당이 연속하여 2번 이상 240㎎/㎗ 이상인 경우, 감기나 몸살로 아픈 경우, 다양한 감염이 생긴 경우, 오심, 구토, 설사, 고열이 있을 때, 혈당이 300㎎/㎗ 이상인 상태에서 운동 계획이 있을 경우, 피곤함이 계속될 때, 스트레스를 받거나 화가 났을 때 케톤 검사는 필수이다.
일단 당뇨병성 케톤산혈증이 진단되면 케톤산혈증을 일으키는 원인을 찾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 간혹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발생한 염증이나 농양으로 인해 당뇨병성 케톤산증이 생긴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러한 상황이 의심되면 환자의 상태가 안정된 후에 방사선학적인 검사를 통해서 원발병소를 찾아야 한다.
무엇보다 치료가 정상적으로 원활히 이루어진다면 케톤산혈증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몸이 아플 때는 위험하므로 주의 깊게 살펴야 하는데 2~4시간 간격으로 혈당과 소변을 검사해 살피고 케톤산혈증이 오지 않는지 관찰해 주입할 인슐린 양을 조절해야 한다.
한 눈에 알 수 있는 케톤산혈증의 대표적 증상
- 고혈당 증상 : 다음, 다뇨, 다식, 시력장애
- 전신 쇠약감, 피로
- 탈수 : 건조한 피부와 구강, 빈맥, 저혈압
- 위장관 증상 : 오심, 구토, 복통, 식욕저하
- 과일향과 비슷한 단냄새
- 깊고 빠른 호흡
- 의식 변화, 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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