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생각 바른 글

화염병

지구빵집 2014. 5. 2.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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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병

 

  오늘도 주유소 서너 군데를 돌았다. 한 곳에서만 사면 의심받을 수 있으니 되들이병을 들고 주유소마다 조금씩 사야 한다. 신나는 오히려 구하기 쉽다. 페인트 가게나 철물점 같은 데서 한 통씩 사면된다. 이 홉들이 소주병이 질서 정연하게 서있다. 세 명이 한 조가 되면 작업이 쉽다. 우선 휘발유와 시너의 비율을 2:1 비율로 섞는다. 신나는 불이 확 번지게 하고, 휘발유는 조금 더 오래 타도록 하는 것이다. 

 

  끈적하게 타라는 설탕도 넣지 않는다. 폭발력이 강해진다는 모래도 넣지 않는다. 신나와 휘발유를 빈 통에 잘 섞었다. 향긋한 냄새가 너무 좋다. 한 명은 자바라나 깔때기를 이용해서 소주병 반만 채운다. 그리고 현수막을 가로세로 30 cm 되게 잘라놓은 것을 두 장이나 석 장을 겹쳐 병 주둥아리 위에 한가운데에 놓고 숟가락을 거꾸로 쥐고 두드려 집어넣는다. 현수막은 반정도 담긴 화합물에 닿으면 안 된다. 병 입구에서 3 cm 정도 아래까지 내려오도록 엄청나게 빡빡하게 현수막을 꾸겨 넣어야 한다. 허술하게 했다간 던지는 사람이 다칠 수 있다.

 

  만든 화염병을 30병들이 소주 박스 두 개에 가지런히 놓았다. 던질 때는 병목을 잡지 말고 병 중간 부분을 잡는다. 병을 뒤집어서 천천히 흔들어 주면 심지 역할을 하는 현수막이 충분히 젖게 된다. 그러면 심지에 불을 붙이고 던진다. 

 

멀리 날아가라고 45도 포물선을 그리며 던지면 안된다. 병이 깨지지 않을 수 있고, 오히려 다시 우리에게 던질 수 있게 된다. 가장 짧은 거리에서 수평으로 던져야 한다. 그래야 병이 깨지면서 적들에게 타격이 된다. 전남대와 불 탄 조선대를 방문하며 5.18 행사를 위해 준비했다. 오월제 준비가 끝났다.

 

* 미국 주류·담배·화기 단속국은 화염병을 "파괴 장비(Destructive device)"로 보고 규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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