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의 서재

이 순간, 지금 여기의 삶, 보다 충실한 삶 - 뉴필로소퍼(Vol. 1)(창간호)

지구빵집 2018. 1. 25. 10:27
반응형





이 순간, 지금 여기의 삶, 보다 충실한 삶 - 뉴필로소퍼(Vol. 1)(창간호) - 교보문고 책소개 참고


저자소개


엮은이 뉴필로소퍼 편집부 


《뉴필로소퍼》인류가 축적한 웅숭깊은 철학적 사상을 탐구하여 “보다 충실한 삶on ways to live a more fulfilling life”의 원형을 찾고자 2013년 호주에서 처음 창간된 계간지다. 《뉴필로소퍼》의 창간 목표는 독자들로 하여금 “보다 행복하고 자유로운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 것”으로, 소비주의와 기술만능주의가 지배하는 현대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제공한다. 《뉴필로소퍼》가 천착하는 주제는 ‘지금, 여기’의 삶이다. 인간의 삶과 그 삶을 지지하는 정체성은 물론 문학, 철학, 역사, 예술 등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인문적 관점을 선보인다. 영미권 대개의 나라에서 발간되고 있다. 인문학과 철학적 관점을 삶으로 살아내기 위한 방법론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독립성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2013년 창간 당시부터 광고 없는 잡지로 발간되고 있다. 《뉴필로소퍼》 한국판 역시 이러한 정신을 발전시키기 위해 일체의 광고 없이 잡지를 발간한다. 


옮긴이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 김정아, 서유라, 이시은, 정미화, 최이현, 하인해


목차


[뉴필로소퍼(Vol. 1) 목차] 


4 Editor’s letter 

10 News From Nowhere 

18 Feature 너무 많은 소통 

25 Opnion 우리는 결국 만나지 못했다 

32 Feature 소음의 시대, 침묵의 미덕 

40 Critic 타인의 고통 

46 Essay 혐오를 넘어 소통으로 

52 Comic 실존주의적 만화 

66 Interview 인간은 왜 웃는 걸까 

80 The Daily Truth 

86 Feature 페이크 뉴스 

92 Critic 합의할 수 없는 의견 

98 Opnion 무지를 인정하는 지식인 

104 Feature 가상 인물과의 사랑 

110 Dear Sir ‘편지’라는 오래전 메시지 

112 4 thoughts 두 개의 언어를 구사하는 것 | 미디어는 마사지다 

수화라는 모국어 | 말과 행동의 일치 

124 Feature 속마음과 다른 말을 하는 사람들, 아이러니 

132 Definition 커뮤니케이션 

140 고전 읽기 걸리버 여행기 

146 고전 읽기 천재성과 건전한 상식을 내세운 자연적 철학의 함정 

148 Coaching 소문에 대처하는 도적적 딜레마 | 도적적 아이들의 질문과 철학자의 대답 

152 Our Library 

154 Column ‘어려운 말’의 딜레마 

164 Interview 나만의 인생철학 13문 13답




책 속으로


컴퓨터 커뮤니케이션의 지상 목표인 짧은 대기 시간이 인간 커뮤니케이션에서도 최고의 이상이 되었다. 온라인 행위를 연구한 결과, 네트워크 속도가 빨라질수록 사람들은 정보 교환이나 제공에 있어 잠시 잠깐의 지연 상태도 참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네트워크 공학은 인간 감성 공학에도 영향을 미친다. 

▲ 너무 많은 소통 _ 니콜라스 카 p.20 


통신기기의 변화를 체감하고 목도한 이들에게, 지금의 메신저는 ‘타인과의 연결이라는 것이 이렇게 간편해도 될까?’ 하는 의문을 불러일으킨다. 그만큼 접속과 연결은 이제 휴대폰만 있으면 여러 방식으로 상시 가능한 것이 되었다. 그러나 이에 익숙해진 젊은 세대들에게는 이것이 과거의 공중전화 박스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더 시간이 흐르면 지금을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추억하면서 ‘1이 언제 사라질까 설레던 시간이 있었는데, 지금은 강제로 눈앞에 홀로그램 메시지가 나타나잖아. 그때가 그리워’ 하고 말하게 될지 모르는 일이다. 

▲ 우리는 결국 만나지 못했다 _ 김민섭 p.30 


비트겐슈타인은 《논고》의 유명한 마지막 문장에서 언어의 한계를 도발적으로 표현했다. “말로 표현하지 못할 것에는 침묵해야 한다.” 그가 이 문장을 언어가 끝나는 경계선 너머에서 의미라는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라는 뜻으로 썼다고 생각하고 싶다. 하지만 언어 철학자에게 기대하기에는 너무 큰 희망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비트겐슈타인은 이런 말로도 유명하다. “내가 쓰는 언어의 한계가 곧 내가 아는 세상 의 한계다.” 문장을 뒤집어도 눈부신 통찰이다. 

▲ 소음의 시대, 침묵의 미덕 _ 마리나 벤저민 p.36 


그러므로 의심할 바 없이, 세계화된 세상에 사는 우리는 지금껏 만난 적이 없고 앞으로도 만날 일이 없는 타인을 책임져야 할 의무가 있다. 손택이 표현한 대로, 동정심을 한쪽으로 밀어두고 “저들의 고통이 새겨진 그 지도에서 우리의 특권이 어느 자리에 있는지, 그리고 여러모로 상상하고 싶지 않지만, 우리의 특권이 저들의 고통과 관련 있지는 않은지를 되짚어 봐야 한다. 누군가 누리는 풍요가 다른 이가 겪는 궁핍에서 나온 것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 타인의 고통 _ 앙드레 다오 p.36 


하지만 내가 느끼는 분노와는 무관하게, 현대 사회에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자본주의는 언제나 희소한 자원을 발굴하는 사람들에게 큰 보상을 주지 않았던가. 다만 이번 경우에는 그 자원이 금이나 석탄이 아니라 우리의 주의력이고, 채굴 장소가 광산이 아니라 우리의 머릿속일 뿐이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주의력을 분배하는 행위가 어느 정도는 의식적으로 조절 가능한 수준을 벗어난다는 사실이다. 당신은 쓸데없는 정보에 더 이상 주의를 기울이지 않겠다고 결심 할 수 있다. 

▲ 나에게 집중할 권리 _ 올리버 버크먼 p.60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가짜 뉴스는 마치 바이러스처럼 퍼진다는 말은 온라인에서 매우 자주 쓰이는 은유라서 더 이상 은유적 표현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난 진실이 뿌리내리지 못하는 척박한 환경을 골라 번성하는 가짜 뉴스를 보면 잡초가 떠오른다. 실제로 쓰레기 문화와 진짜 쓰레기는 그 물질적 특징부터 효과까지 놀랍도록 유사하다. 우리가 이야기에 무관심한 실제 세상에서 환경 오염은 지구를 잡초의 세계로 만들어 호수에는 물고기가 얼마 남지 않고, 바다에는 녹조가 범람하며, 숲에는 해충이 득실거리게 될 거라고 우리를 위협한다. 온라인에서는 공포와 분노 그리고 적당한 흥미가 가미된, 어떠한 의심도 하지 않는 단일 문화monoculture들이 생성되어 복합적인 문제에는 적대적인 불모지가 확장된다. 

▲ 페이크 뉴스 _ 톰 챗필드 p.89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은 그 사람이 말하는 동안 그의 입장이 되어 보는 것이다. 영혼이 고통에 잠식당했거나 그럴 위험이 있는 사람이 되어 보는 일은 자신을 말살하는 행위이다. 행복한 사람에게는 자살보다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아무도 고통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 이들은 이미 혀가 잘린 사람과 같고, 때때로 그런 사실도 잊는다. 입술을 움직여도 아무도 그 소리를 인지하지 못한다. 그러면 이 사람들은 언어를 사용할 수 없는 상태에 빠져든다. 어차피 자기 목소리가 들리지 않음을 알기에……. 또한 고통 받는 사람들끼리도 거의 항상 서로의 이야기를 듣지 못한다. 이들은 모두 타인의 무관심에 단련되어 있으므로 자기기만이나 망각을 통해 스스로 청각장애인이 되려고 애써 노력한다. 

▲ 고통받는 사람의 언어 _ 시몬 베유 p.132


출판사 서평


매일매일의 삶을 성찰하는 생활철학잡지 

뉴필로소퍼NewPhilosopher 한국판 창간 


‘지금, 여기’ 일상의 삶을 철학하다 


매일매일의 삶을 성찰하는 생활철학잡지 《뉴필로소퍼》 한국판이 창간되었다. 《뉴필로소퍼》는 인류가 축적한 웅숭깊은 철학적 사상을 탐구하여 “보다 충실한 삶on ways to live a more fulfilling life”의 원형을 찾고자 2013년 호주에서 처음 창간된 계간지다. 《뉴필로소퍼》의 창간 목표는 독자들로 하여금 “보다 행복하고 자유로운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 것”으로, 소비주의와 기술만능주의가 지배하는 현대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제공한다. 《뉴필로소퍼》가 천착하는 주제는 ‘지금, 여기’의 삶이다. 인간의 삶과 그 삶을 지지하는 정체성은 물론 문학, 철학, 역사, 예술 등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인문적 관점을 선보인다. 


뉴필로소퍼 한국판 창간호 vol.1 : 너무 많은 접속의 시대 

매호 하나의 주제, 전체를 관통하는 칼럼 


《뉴필로소퍼》는 매호 하나의 주제를 선정하고 주제 전체를 관통하는 통찰력 넘치는 글들 싣고 있다. 이제까지 자유, 행복, 노동, 여행 등을 주체로 호주에서 18권의 잡지를 발행한 바 있다. 한국판 창간호 주제는 ‘커뮤니케이션, 너무 많은 접속의 시대’이다. 인간은 태어남과 동시에 부모는 물론 주변 사물·상황과 커뮤니케이션하며 성장한다. 커뮤니케이션은 인간 생존의 기본전제이자 철학의 오랜 주제이기도 하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유리 감옥》 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IT 구루 니콜라스 카는 <너무 많은 소통>에서 IT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삶을 옥죄며 오히려 소통 부재를 심화시킨다고 강조한다.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소설가 마리나 벤저민은 <소음의 시대, 침묵의 미덕>에서 각종 소통 창구의 범람이 인간 고유의 능력인 침묵을 상실케 했다면서 “침묵이 알려 주는 여러 가르침”에 침잠할 것을 권한다. 《뉴필로소퍼》 부편집장 앙드레 다오는 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참사 등에 민감하면서도 그들의 고통 속으로 들어가기를 거부하는 현대인의 심리를 <타인의 고통>에서 탁월하게 묘사한다. “세계화된 세상에 사는 우리는 지금껏 만난 적도 없고 앞으로도 만날 일이 없는 타인을 책임져야 하는 의무가 있다”는 그의 말은 익숙함에도 폐부를 찌른다. 그 외에도 저널리스트, 작가, 철학자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필자들이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신선한 사고들을 펼친다. 


《뉴필로소퍼》 한국판 창간호는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국내 필자들의 몇몇 시선도 담았다.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사회문화평론가 김민섭은 <우리는 결국 만나지 못했다>에서 그간 자신이 써왔던 통신기기 변천사를 통해 스스로의 커뮤니케이션이 어떻게 확장·발전했는지, 혹은 퇴화되었는지 설명한다. 담담한 자기 고백 속에 한국 사회의 변천사가 일목요연하다. 정치철학자 김만권은 담론의 생산자로서 지식인이 갖춰야 할 책무와 역할을 묵직하게 웅변한다. 강원대 교양학부 교수인 철학자 최훈은 원전 공론화 숙의 등 민감한 사례를 통해 관용의 정신이 어떻게 발현될 수 있는지 고민한다. 


인문학 열풍 견인하는 새로운 인문·철학 잡지 


인문학 열풍이 뜨겁다. 학교라는 경직된 울타리를 벗어나 자유롭고 창의적인 사유를 풀어내며, 인문학이 보통 사람들의 삶 곁으로 깊고 넓게 찾아들고 있다. 인간과 인간의 근원적 문제, 그것을 담아낸 사상과 철학을 오롯이 품은 인문학은 그 자체로 인류의 역사다. 그럼에도 언젠가부터 철학은 고담준론만을 읊조렸고,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했던 문화와 예술은 상업화의 물결에 편승했다. 그런 점에서 오늘의 인문학 열풍 혹은 부흥은 삶의 가장자리로 내몰렸던 인간 존재에 대한 근원적 물음을 다시금 회복하려는 열망이라고 할 수 있다. 《뉴필로소퍼》는 인문학 열풍이 단지 열풍으로 끝나지 않고 삶의 한 방식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일조할 것이다. “인류가 직면한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호기심 많은 사람들을 위한” 생활철학잡지 《뉴필로소퍼》는 우리 시대 인문·철학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생활세계를 품는 따뜻함 


《뉴필로소퍼》는 일상에서 철학적,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고자 하는 이들의 동반자가 되고자 한다. 아울러 인문·철학적 사유를 삶으로 살아 내는 철학자와 인문학자들에게도 적잖은 보탬이 되기를 기대한다. 창간호 주제인 커뮤니케이션의 예처럼 하나의 주제를 집중적으로 다룸으로써 우리 사회의 입체적인 모습과 함의를 짚어내려고 한다. 때론 도전적인 목소리로 작은 균열을 내는, 말 그대로 ‘새로운 철학자’들의 탄생도 도울 것이다. 다만 냉철한 시선으로 한 사회를 바라보면서도 생활세계를 품는 따뜻한 마음만큼은 잊지 않을 것이다. <혐오를 넘어 소통으로>를 쓴 매기 잭슨의 말처럼 《뉴필로소퍼》가 “단순한 공존이 아닌 뜨거운 연대로 벼려낸 지혜의 선물”이 될 수 있도록 한결 더 매진할 것이다. 이 다짐을 공교히 하기 위해 일체의 광고 없이 《뉴필로소퍼》를 만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