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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게 묻는다 - 나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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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게 묻는다 - 나태주

 

바람에게 묻는다

지금 그곳에는 여전히

꽃이 피었던가

달이 떴던가

 

바람에게 듣는다

내 그리운 사람 못 잊을 사람

아직도 나를 기다려

그곳에서 서성이고 있던가

 

내게 불러줬던 노래

아직도 혼자 부르며

울고 있던가

 

 

부탁 - 나태주

 

너무 멀리까지는 가지 말아라

사랑아

모습 보이는 곳까지만

목소리 들리는 곳까지만 가거라

 

돌아오는 길 잊을까 걱정이다

사랑아.

 

 

그리운 이여, 안녕?  - 나태주

 

그리운 이여, 안녕?

지리한 장마 거쳐 찬란히 볕 드는 날

새로 피어나는 무궁화꽃 섶울타리를 배경으로

그대가 만약 생모시 치마 저고리 차려입고 나와

계신다면,

방학이 되어 잠자리안경 서울에 벗어두고

고향으로 돌아가

석류꽃 새로 피어 울넘어 하늘을 보는

허물어진 돌덤불길을 홀로 걷고 계신다면,

나는 시나대숲에 속살대는 바람 되어 가리

열여섯 선머섬아이 머리칼인 양

부드럽고 향그럽게 숨쉬는

한 떼의 대숲바람 되어

그대 옷깃에 스미리.

 

 

 

하얀 화이셔츠 반짝 반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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